작전명 발키리
Valkyrie, 2009
<유주얼 서스펙트>, <보헤미안 랩소디>, <엑스맨>, <슈퍼맨 리턴즈>를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작전명 발키리>는 2차 세계대전 중 총 15번의 히틀러 암살 시도 중 그 마지막이었던 실제 사건 '발키리 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다.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스릴러, 드라마, 전쟁
- 국가: 미국, 독일
- 러닝타임: 120분
"총통이 약속한 평화와 번영은 파괴의 길 위에서 사라져 버렸고, 나치 친위대가 저지른 잔학한 만행은 독일군의 명예에 큰 오점을 남겼다. 장교들 사이에서도 나치가 일삼는 범죄에 대한 반감이 퍼지고 있다. 민간인 살해, 포로들의 인권 유린, 고문, 유대인 학살... 이제 난 장교로서 조국 수호가 아닌 인류 수호를 위해 싸우겠다.
히틀러에게 맞설 용기를 가진 장군은 없단 말인가. 진실을 외면하려는 사람들뿐이다. 히틀러는 세상의 적일 뿐 아니라 조국 독일의 적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이렇듯 결의에 차 있던 독일 제10 기갑사단 소속 슈타펜버그 대령(톰 크루즈)은 안타깝게도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영국군과의 전투 중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오른손 절단에 왼손도 손가락 2개가 잘려나갔고 한쪽 눈마저 잃게 되었던 것인데, 하지만 그의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43년 3월 13일
동부전선 러시아 스몰렌스크에서는 트레스코프 장군(케네스 브래너)이 주도하는 히틀러 암살 작전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히틀러가 탑승하게 될 전용기에 함께 동승하게 될 브란트 대령을 따로 불러 슈티프 대령에게 전해주라면서 폭약을 심은 술병을 들려 보냈던 것이다.
하지만 잠시 후 걸려 온 전화는 비행기가 폭파되었다는 소식 대신 무사히 착륙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너무나 당황스러웠던 트레스코프 장군은 바로 브란트 대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사히 도착했군. 내가 실수로 술을 잘못 보냈는데, 아직 가지고 있나? 베를린에 갈 일이 생겨서 내일 아침 일찍 들르지."
술병에 심어 놓은 폭탄이 발각되었을지도 모를 상황에서 마음이 급해진 장군은 바로 베를린으로 출발하게 되었던 것인데...
베를린 육군 총사령부
올브리히 장군: 아무래도 발각된 것 같소.
트레스코프 장군: 근거는?
올브리히 장군: 어젯밤 오스터가 비밀경찰에 체포됐소.
트레스코프 장군: 다른 혐의일지도 모르잖소.
올브리히 장군: 뭐가 잘못되었던 거요?
트레스코프 장군: 모르겠소. 모든 게 완벽했는데 폭탄이 안 터졌소.
트레스코프 장군을 기다리고 있던 올브리히 장군(빌 나이) 역시도 좌불안석으로 그를 맞이했고, 이제 브란트 대령을 만나 직접 확인을 해봐야 할 차례였다.
브란트 대령: 죄송합니다. 검거한 장교들의 보고서를 쓰느라...
트레스코프 장군: 검거?
브란트 대령: 반역자들이요. 총통 암살을 모의했죠.
트레스코프 장군: 어떤 놈들인가?
브란트 대령: 들으면 놀라실 겁니다. 이 술 때문에 오셨습니까? 따는 게 어떨까요?
트레스코프 장군: 무슨 소린가?
브란트 대령: 먼 길을 오셨는데 갈증 안 나십니까?
트레스코프 장군: 금주가인 총통께서 근무 중 음주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군...
브란트 대령: 제가 잠시 장군님을 오해했습니다.
트레스코프 장군: 트레스코프 장군: 유감일세.
브란트 대령이 잠시 의심하하는 듯 보이기도 했으나 다행히 발각되지는 않았고, 체포된 오스터를 대신할 후임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는데...
독일, 뮌헨
올브리히 장군이 슈타펜버그 대령을 찾아왔다.
슈타펜버그 대령: 전 조국을 지키는 군인이지만 이건 제 조국이 아닙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생각했죠. 자식들한테 씻을 수 없는 수치를 물려줄 순 없다고요. 이제 독일에 봉사할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반역자라는 오명도 감수하겠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가능성이 있습니까?
올브리히 장군: 작전을 다시 수립하고 실행할 인물을 구하네. 자네가 필요해.
그리하여 슈타펜버그 대령이 주축이 된 발키리 작전 계획을 수립하게 된 것이었는데, 히틀러 암살과 같은 비상사태 발발 시 베를린의 수천 명 예비군이 동원되어 히틀러 정부를 보호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발키리 작전을 역이용하려는 것으로, 히틀러 암살을 친위대의 쿠데타로 보이도록 꾸미자는 계획이었다. 슈타펜버그 대령이 동부전선 사령부 늑대굴의 히틀러 회의실에 폭탄이 든 서류가방을 놓고 나온 뒤 폭탄이 터지고 히틀러가 사망하게 되면 바로 발키리 작전을 발동하면 되는 것이었지만, 발키리 작전 개시는 예비군 사령관인 프롬 장군(톰 윌킨슨)의 고유 권한이어서 그를 포섭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것은 최고의 반전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1996년 개봉작 <유주얼 서스펙트>의 감독이 바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었다는 점이었는데, 이후에도 물론 좋은 영화들을 많이 연출했지만 그 젊은 나이에 그렇게 인상적인 영화를 만들었었다는 게 새삼 놀라웠던...
<작전명 발키리>는 처음이 무척 압도적이었다. 술병 암살작전의 발각 직전 순간을 어찌나 긴장감 넘치게 연출했던지... 그래서 이후 발키리 작전을 실행하기까지가 조금은 더디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식들한테 씻을 수 없는 수치를 물려줄 순 없다던 슈타펜버그 대령을 비롯한 실존 인물들의 가슴 뜨거웠고 찬란했던 그 순간들이 마음은 아프지만 결코 헛되지 않았으리라 감히 생각해 보게 됐던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삶, 자유, 명예를 위해 항거한 그대들은 역사 앞에 부끄러울 것이 없다!'
독일 레지스탕스 기념비 비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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