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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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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Unlocked, 2023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2016년 일본의 '제15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 '패스워드'라는 제목으로 출품하여 최종 수상한 추리소설 작가 시가 아키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김태준 감독 장편 상업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회사원 ‘나미’(천우희)는 퇴근길,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스마트폰을 잃어버린다. 스마트폰을 주운 ‘준영’(임시완)은 ‘나미’의 폰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한 뒤 돌려준다. ‘나미’의 스마트폰으로 취미, 취향, 직업, 동선, 경제력, 인간관계 등 ‘나미’의 모든 것을 알아낸 ‘준영’은 정체를 숨긴 채, ‘나미’에게 접근한다. 한편, 살인 사건을 쫓는 형사 ‘지만’(김희원)은 사건 현장에서 아들 ‘준영’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가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직감으로 ‘준영’을 몰래 조사하기 시작한다.스마트폰을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그날 이후 ‘나미’의 평범했던 일상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데…단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내 모든 일상이 무너진다!
평점
6.5 (2022.01.01 개봉)
감독
김태준
출연
천우희, 임시완, 김희원, 박호산, 김예원, 전진오, 오현경, 류성현, 전익령, 김주령, 김민주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스릴러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17분

 

아직 소녀감성이 충만하고 평범한 회사원 이나미(천우희)는 술에 취해 버스 안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것도 모른 채 허둥지둥 버스에서 내리게 되었는데, 이후 바닥에 떨어진 그 스마트폰을 향해 천천히 다가서는 어두운 그림자가 무척이나 수상쩍어 보였는데...

 

다음날 절친인 은주(김예원)가 나미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스마트폰을 습득했다는 여성과 전화 연결이 되었고, 숙취에 시달리다가 뒤늦게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나미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그 여성에게 전화를 걸게 되고, 아빠(박호산)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게 된다.

 

그런데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돌려받기 위해 아빠의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미에게 전화가 걸려왔는데...

 

여자: 죄송해요. 핸드폰을 실수로 떨어뜨려서 액정이 깨졌네요. 수리점에 맡겨놨어요. 수리비는 제가 계산했으니까 찾아가세요. 

나미: 아니, 그러실 필요는 없는데...

여자: 주소 받아 적으세요.

 

그리하여 휴대폰 수리점을 찾아가게 된 나미는 액정이 깨진 자신의 스마트폰을 발견했고 직원이 건네준 스마트폰 수리의뢰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기재해야 한다는 게 조금 꺼림칙하긴 했지만 깨끗하게 고쳐진 액정을 확인하고는 기분 좋게 돌아올 수 있었다.

 

한편, 야산에서 사체들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수사에 총력을 다하고 있던 경기북부 포천경찰서 강력2팀장 우지만(김희원)은 하필 7년 전 집을 나가 연락두절 상태인 아들의 어린 시절 심었던 '준영이의 나무' 근처에서 사체가 발견되자 불길한 마음으로 아들의 행방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그 남자가 카페로 찾아왔다.

가끔씩 카페에서 아빠 일을 도와드렸던 나미는 눈길이 가는 손님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나미가 응원하는 프로야구팀 LG트윈스의 모자를 쓰고는 자신이 좋아하는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던 그 남자를 보고 이상하게 자신과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친근감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우연이 다 있나. 다음날 중고거래 앱을 통해 삐삐밴드 CD를 거래하기로 했는데 만나보니 바로 어제 그 남자였고, 자신을 디지털 보안관이라는 업체에서 근무하는 오준영(임시완)이라면서 명함을 건네주기도 했는데...

 

그리고 나미에게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스마트폰이 해킹을 당한 것 같았는데, 자신에 올리지도 않은 글이 그것도 자신의 회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이 SNS 올라가 있었고 그 일로 인해 회사도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으며, 나미 역시도 결국 해고를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증거를 제출하라는 답변만 되돌아와서 그 순간 떠오른 디지털 보안관 업체의 오준영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단순한 해킹 정도로 여겼던 나미는 범인을 꼭 잡아 마땅한 처벌을 받게 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했고, 나미에게는 곧 너무나도 끔찍하고 더 무서운 일들이 닥쳐올 것이었는데...

 

<비상선언>에서도 그 악역이 무척이나 돋보였던 배우 임시완은 이 영화에서도 역시 그 선한 얼굴로 뒤통수치는 듯한 악역 연기가 참으로 미스테리할 정도여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해킹이야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쳐도 이 범인은 원한을 품은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부하듯 철저하게 메모를 하고 치밀하게 계획하는 모습에서 왜 굳이 이렇게까지 힘들게 준비할까 싶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어쩌면 살인자체에서 보다도 그 과정들에서 더 큰 성취감 또는 쾌감을 느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름의 반전도 있었고, 물론 그 상황을 현실로 연결 지어 상상해 본다면 충분히 무서운 일이긴 하지만, 단순히 영상 속에서만 보자면 크게 무섭다거나 잔인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워서 스릴러 영화로는 조금 아쉬움이 있는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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