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Unlocked, 2023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2016년 일본의 '제15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 '패스워드'라는 제목으로 출품하여 최종 수상한 추리소설 작가 시가 아키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김태준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 평점
- 6.5 (2022.01.01 개봉)
- 감독
- 김태준
- 출연
- 천우희, 임시완, 김희원, 박호산, 김예원, 전진오, 오현경, 류성현, 전익령, 김주령, 김민주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스릴러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17분
아직 소녀감성이 충만하고 평범한 회사원 이나미(천우희)는 술에 취해 버스 안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것도 모른 채 허둥지둥 버스에서 내리게 되었는데, 이후 바닥에 떨어진 그 스마트폰을 향해 천천히 다가서는 어두운 그림자가 무척이나 수상쩍어 보였는데...
다음날 절친인 은주(김예원)가 나미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스마트폰을 습득했다는 여성과 전화 연결이 되었고, 숙취에 시달리다가 뒤늦게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나미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그 여성에게 전화를 걸게 되고, 아빠(박호산)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게 된다.
그런데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돌려받기 위해 아빠의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미에게 전화가 걸려왔는데...
여자: 죄송해요. 핸드폰을 실수로 떨어뜨려서 액정이 깨졌네요. 수리점에 맡겨놨어요. 수리비는 제가 계산했으니까 찾아가세요.
나미: 아니, 그러실 필요는 없는데...
여자: 주소 받아 적으세요.
그리하여 휴대폰 수리점을 찾아가게 된 나미는 액정이 깨진 자신의 스마트폰을 발견했고 직원이 건네준 스마트폰 수리의뢰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기재해야 한다는 게 조금 꺼림칙하긴 했지만 깨끗하게 고쳐진 액정을 확인하고는 기분 좋게 돌아올 수 있었다.
한편, 야산에서 사체들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수사에 총력을 다하고 있던 경기북부 포천경찰서 강력2팀장 우지만(김희원)은 하필 7년 전 집을 나가 연락두절 상태인 아들의 어린 시절 심었던 '준영이의 나무' 근처에서 사체가 발견되자 불길한 마음으로 아들의 행방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그 남자가 카페로 찾아왔다.
가끔씩 카페에서 아빠 일을 도와드렸던 나미는 눈길이 가는 손님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나미가 응원하는 프로야구팀 LG트윈스의 모자를 쓰고는 자신이 좋아하는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던 그 남자를 보고 이상하게 자신과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친근감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우연이 다 있나. 다음날 중고거래 앱을 통해 삐삐밴드 CD를 거래하기로 했는데 만나보니 바로 어제 그 남자였고, 자신을 디지털 보안관이라는 업체에서 근무하는 오준영(임시완)이라면서 명함을 건네주기도 했는데...
그리고 나미에게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스마트폰이 해킹을 당한 것 같았는데, 자신에 올리지도 않은 글이 그것도 자신의 회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이 SNS 올라가 있었고 그 일로 인해 회사도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으며, 나미 역시도 결국 해고를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증거를 제출하라는 답변만 되돌아와서 그 순간 떠오른 디지털 보안관 업체의 오준영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단순한 해킹 정도로 여겼던 나미는 범인을 꼭 잡아 마땅한 처벌을 받게 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했고, 나미에게는 곧 너무나도 끔찍하고 더 무서운 일들이 닥쳐올 것이었는데...
<비상선언>에서도 그 악역이 무척이나 돋보였던 배우 임시완은 이 영화에서도 역시 그 선한 얼굴로 뒤통수치는 듯한 악역 연기가 참으로 미스테리할 정도여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해킹이야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쳐도 이 범인은 원한을 품은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부하듯 철저하게 메모를 하고 치밀하게 계획하는 모습에서 왜 굳이 이렇게까지 힘들게 준비할까 싶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어쩌면 살인자체에서 보다도 그 과정들에서 더 큰 성취감 또는 쾌감을 느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름의 반전도 있었고, 물론 그 상황을 현실로 연결 지어 상상해 본다면 충분히 무서운 일이긴 하지만, 단순히 영상 속에서만 보자면 크게 무섭다거나 잔인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워서 스릴러 영화로는 조금 아쉬움이 있는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였다.
'★느낌대로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어질 결심 (143) | 2023.12.09 |
---|---|
콘크리트 유토피아 (161) | 2023.12.08 |
비공식작전 영화 (190) | 2023.12.06 |
오베라는 남자 영화 (255) | 2023.12.04 |
신부들의 전쟁 영화 (164) | 2023.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