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대로 영화 리뷰

28년 후 영화 후기

by 미유네코 2025. 6. 24.
반응형

28년 후
28 Years Later, 2025

 

<28일 후>를 비롯해 <슬럼독 밀리어네어>, <127 시간>, <프랑켄슈타인> 등을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의 <28년 후>는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좀비 시리즈 영화로, 2003년 개봉한 <28일 후>, 2007년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감독이 연출한 <28주 후>에 이어, 18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며, <28년 후>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영화의 초반은 조금 자세히 언급하지만, 결말이나 결정적인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

 
28년 후
28일 후 시작, 28주 후 전염, 28년 후 진화... 태어나 처음 마주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상, 충격을 넘어선 극강의 공포가 밀려온다!  28년 전 생물학 무기 연구소에서 세상을 재앙으로 몰아넣은 바이러스가 유출된 후, 일부 생존자들이 모여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섬 ‘홀리 아일랜드’.  이곳에서 태어나 한 번도 섬 밖을 나가 본 적 없는 소년 ‘스파이크’는 어느 날 섬을 떠나 본토에 발을 들이게 되고 난생처음 바이러스에 잠식된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변이된 바이러스는 10,228일의 시간 동안 감염자들을 더욱 충격적으로 진화시켰고 ‘스파이크’는 그 실체를 목격하며 극강의 공포에 휩싸이게 되는데...  대니 보일 감독 X 알렉스 가랜드 각본 X 킬리언 머피 제작, 장르를 재정의한 좀비물의 바이블! 그 강렬한 귀환을 함께하라!
평점
-
감독
대니 보일
출연
조디 코머, 아론 테일러-존슨, 랄프 파인즈, 잭 오코넬, 알피 윌리엄스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공포, 스릴러,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15분

 

'분노 바이러스는 영국을 초토화시켰다. 유럽 대륙은 분노 바이러스를 물리쳤고,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영국 본토는 철저히 봉쇄되었다. 그리고 생존자들은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만 했다'

 

'분노 바이러스'가 유출된 지 28년 후...

영국 본토는 여전히 감염자들이 점거한 상태였으나, 작은 섬 '홀리 아일랜드'에는 본토의 감염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철저히 격리시킨 채 공동체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비감염 생존자들이 있었다.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한 번도 섬을 떠나본 적이 없는 12살 스파이크(알피 윌리엄스)는 성인식의 일환으로 아빠 제이미(애런 존슨)와 함께 본토로 출정을 나가게 될 예정이었다.

이에 엄마 아일라(조디 코머)는 아직 14살도 안된 어린 아들을 위험한 본토에 데려가겠다는 남편에게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스파이크는 오히려 원인 불명의 병을 얻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엄마가 더 걱정이었다.

  

이후 좀비 사냥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스파이크가 아빠와 함께 본토로 떠나는 날이 되었는데, 섬사람들은 모두 스파이크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면서도, 일단 본토에 들어간 이후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구조를 위해 사람을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또한, 조수 간만의 차로 물이 빠져야만 본토로 이어지는 길이 드러나기 때문에, 자칫 본토에 발이 묶이지 않도록 썰물 때를 잘 맞춰서 돌아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스파이크의 첫 출정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었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강력한 육체와 지능을 가지게 된 좀비 '알파'는 아직 어린 스파이크에게는 상대하기 버거운 상대임이 분명했지만, 대신 알파와는 반대로 퇴화된 듯 느릿느릿 기어 다니는 '슬로우 로우' 사냥에는 성공했으며,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어도 무사히 홀리 아일랜드로 돌아왔다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스파이크가 할아버지 샘(크리스토퍼 풀포드)과 본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뜻밖의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닥터 켈슨의 존재였다.

지금까지는 아픈 엄마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전혀 없는 줄로만 알았기에, 병세가 점점 악화되어도 손 쓸 도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희망이 생긴 것이다.

결국 위험을 무릅쓰기로 결심한 스파이크는 엄마 아일라와 함께 본토에 있는 닥터 켈슨(랄프 파인즈)을 찾아 나서게 되었는데...

 

과연 스파이크는 좀비가 점거한 본토에서 무사히 닥터 켈슨을 찾고, 아픈 엄마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인지...

 

<28년 후>를 보기 전에 나는 먼저 챗지피티와 코파일럿에게 물어봤었다. 전작들을 꼭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랬더니 코파일럿은 보면 도움이 되겠지만, 등장인물도 연결되지 않으니 꼭 봐야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고, 챗지피티는 2편은 몰라도 세계관 이해를 위해서 1편은 꼭 볼 것을 강력 추천했다.

그래서 나는 결국 1편과 2편을 모두 보면서 나름 예습을 하기는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전작들은 안 봐도 전혀 지장이 없겠다는 거...

 

<28일 후> 개봉 후 어느새 20년이 훌쩍 지나 강산이 두 번은 바뀌었을 시점이지만, 대니 보일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은 만큼 <28년 후>는 어렴풋하게나마 <28일 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었고, 한 단계 더 진화해서 삶과 죽음, 인간애와 존엄사에 이르기까지 철학적인 시선이 깊게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일반적인 좀비물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자칫 실망감을 안겨주기 십상인 영화인 것은 분명해 보였다.

물론 초반에는 기대했던 딱 그만큼의 눈높이로 좀비 영화의 흐름을 이어가는 듯 보여서 옳다구나 했었지만, 조금씩 대사가 길어지고 심오해지다 보니 중간중간 지루함이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라서...

하지만, 반대로 뻔하지 않은 좀비물의 탄생이라 오히려 신선하고 반갑다는 반응 또한 적지 않을 테니, 이것은 그냥 각자의 취향과 느낌에 맡길 수밖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을 꼽아 보자면, 단연코 압도적인 미장센이 아닐까 한다.

혐오스럽기는 했어도, 상상초월 이것이 과연 좀비란 말인가 싶던 '슬로우 로우'와 얼핏 아쿠아맨을 연상시키기도 했던 너무나 건장하고 파워풀한 '알파'의 등장도 신박했고, 19금답게 과격하고 충격적인 장면들에, 더없이 아름답고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하던 그 모든 순간들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그리하여, 좀비들을 들러리 세운 스파이크의 성장영화라 할 수 있는 <28년 후>는 트릴로지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이니 만큼, 이제 겨우 시동을 거는 단계라고 생각을 해서, 앞으로 개봉할 <28년 후: 뼈의 사원>과 <28년 후: 파트 3>을 통해 본격적인 서스펜스에도 박차를 가하며, 비장의 카드로 숨겨두었던 진짜 재미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차마 놓을 수는 없었다.

특히,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던 지미(잭 오코넬)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무척 궁금해지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