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윈도
The Woman in the Window, 2021
<다키스트 아워>,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를 연출한 조 라이트 감독의 <우먼 인 윈도>는 창문을 통해 앞집에서 벌어진 범죄 사건을 목격하게 된 여성이 경찰에 신고를 해보았지만 누구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 스릴러 영화로 A.J. 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 장르: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00분
고양이 펀치와 함께 살고 있는 애나(에이미 아담스)는 남편 에드(안소니 마키)와 별거 중이라 8살인 딸 올리비아와도 떨어져 지내고 있다 보니 매일 전화통화를 통해 안부를 주고받으며 그리움을 달래고 있었다.
또 한 가지 문제라면 공황장애(광장공포증) 때문에 10개월째 외출을 하지 못한 채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는 것인데, 물론 상담도 받고 있고 약물치료도 병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크게 차도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고, 그런 그녀의 유일한 낙이라면 창문을 통해 이웃집을 구경하는 것, 나쁘게 말하면 이웃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몰래 훔쳐보는 것이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애나의 집으로 낯선 손님이 찾아왔다.
손님: 건넛집에 사는데요, 엄마가 이거 드리래서요...
애나: 미안한데 손님 들이기가 좀 그래서...
손님: 그럼 이건 어떻게 할까요?
손님이 10대 소년이어서 큰 의심 없이 문을 열어주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앞집으로 새로 이사 온 러셀 가족의 아들 이선(와이어트 러셀)이 선물이라며 향초를 들고 왔던 것이다. 곧 16살이 된다는 이선이 꽤 붙임성이 좋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어쩐지 아이가 불안해 보이는 느낌이라 15년 차 소아 정신과 의사인 애나로서는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그런데 다음날 또 다른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이선의 엄마인 제인(줄리안 무어)이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찾아왔다기보다는 핼러윈 데이에 짖꿎은 아이들 때문에 난처해진 애나를 도와주려던 것이었는데, 제인 역시도 이선 못지않게 사교적인 성격인지라 또 함께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게 되었다.
그날밤 이번에는 제인의 남편인 앨리스터(게리 올드만)가 찾아왔는데, 혹시 자신의 가족 중에서 여기 찾아온 사람이 있었는지를 물었다. 애나는 직감적으로 그의 아내 제인의 방문은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며칠 전에 이선이 선물을 가지고 왔었고,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리고 며칠 후 사건이 발생했다. 늘 그랬듯 이웃집들을 관찰하던 애나가 우연히 잔혹한 범죄가 벌어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던 것인데, 일단 경찰에 바로 신고를 해놓고 뭐든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다급해진 나머지 광장공포증을 무릅쓰고 이웃집으로 달려가던 중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뉴욕경찰서에서 형사가 나와 있었고, 리틀(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형사 외에도 앞집 앨리스터와 제인 부부, 그리고 애나의 집 지하에 세 들어 살고 있던 데이비드(와이어트 러셀)까지 모두 한데 모여있었는데, 더 이상한 것은 앨리스터의 아내인 제인(제니퍼 제이슨 리)이 애나가 며칠 전 만났던 그 여성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우먼 인 윈도>는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작품, 최악의 감독, 최악의 각본, 최악의 여우주연상(에이미 아담스) 후보에 오른 영화라고 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기도 하지. 나에게는 왜 최악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일까...
게리 올드만에 줄리안 무어까지 캐스팅도 화려했던 데다 최악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에이미 아담스의 연기력과 그 매력에 흠뻑 빠져서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고, 게다가 카메라 구도나 색감 등 영상미도 좋아서 애나가 이웃집들을 엿보듯 영화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스릴러 영화답게 반전을 빼놓을 수는 없을 텐데, 반전 이후에도 분명 뭔가 더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던 영화는 그렇게 끝까지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고, 의외로 마지막 액션(?) 장면도 나름 짜릿했던 <우먼 인 윈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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