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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나의 마더> 영화 리뷰..클라라 루고르, 힐러리 스웽크 주연

by 미유네코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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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더
I Am Mother, 2019

 

그랜트 스푸토레 감독 <나의 마더>는 인류의 멸종 이후 인간의 배아가 AI 로봇에 의해 태어나고 키워지게 되는, 로봇 '마더'와 인간 '딸'에 대한 SF 스릴러 영화다. 

 

 
나의 마더
지구에서 멸종된 인류. 소녀에겐 자신을 키워준 로봇 '마더'가 전부였고, 마더 역시 '딸'인 소녀가 전부였다. 그들은 안전했다. 낯선 인간 여자가 나타나기 전까진.
평점
7.7 (2019.01.01 개봉)
감독
그랜트 스퍼토어
출연
클라라 루가드, 로즈 번, 힐러리 스웽크, 루크 호커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SF, 스릴러
- 국가: 오스트레일리아
- 러닝타임: 114분

 

커다란 규모의 우주선 내부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인류 재건 시설...

- 멸종 사건 이후 경과 일수: 001

- 인간 배아 개수: 63,000

- 현재 인간 거주자 수: 000

 

로봇 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인간의 형상과 비슷한 모습을 한 인공지능 AI 로봇의 조립을 완성시켰다. 바로 '마더'의 탄생이었던 것!

마더(목소리-로즈 번)는  63,000개의 인간 배아 중에서 여성 배아 하나를 선택하였고, 24시간 후면 여자 아기가 탄생하게 될 것이었다. 

 

마더는 태어난 아기를 따뜻한 온열로 감싸 안아주었고, 먹이고 씻기고 자장가도 들려주면서 진짜 모성애를 가진 엄마와도 같이 아기를 보살폈고, 아이는 마더의 손에서 그렇게 무럭무럭 자라났다.

 

딸: 왜 다른 애들은 없어요, 마더?

마더: 예전엔 있었지. 전쟁이 나기 전에는...

딸: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요.

마더: 그건 왜?

딸: 모든 걸 망쳤잖아요.

마더: 인간도 멋질 수 있어.

딸: 그럼 왜 한 명만 만들었어요?

마더: 엄마들은 학습할 시간이 필요하단다. 아이를 잘 키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 멸종 사건 이후 경과 일수: 13,867

- 현재 인간 거주자 수: 001

 

딸은 이제 10대 소녀(클라라 루고르)로 훌쩍 자라 있었다. 위험한 바깥세상은 구경한 적 조차 없는 아이는 집에서 부모로부터 홈스쿨링을 받듯이 마더로부터 모든 교육을 받고 있었고, 윤리교육 또한 예외는 아니었는데...

 

[ 윤리학 이식 문제 ]

마더: 의사에게 다섯 명의 환자가 있고, 각각 다른 장기를 이식받아야 하는데 적합한 장기가 없었는데, 어느 날 생명이 위험한 여섯 번째 환자가 들어왔어. 새 환자는 치료 가능하지만 다른 다섯 환자에게 맞는 장기를 가지고 있지. 의사가 치료를 늦춘다면 새 환자는 죽겠지만 그의 장기로 다른 환자 다섯 명을 살릴 수 있어. 의사가 새 환자를 치료하면 한 사람은 살리겠지만 다른 다섯 명은 죽겠지. 의사가 취해야 할 최선의 행동 방침은 뭘까? 무엇이 옳은 선택일까?

딸: 콩트는 타인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했죠. 

마더: 동의하니?

딸: 이 다섯 명의 환자가 제가 아는 사람인가요? 좋은 사람인가요? 저의 희생으로 그 목숨을 살인자나 절도범에게 준다면 그들은 더 많은 사람을 해치게 될 거예요. 

마더: 인간에게 고유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니? 누구나 생존권과 행복 추구권이 있잖아?

딸: 지난달에 칸트를 배울 때는 그렇게 생각했죠...

 

그러던 어느 날 바깥세상에서 총상을 입은 여성(힐러리 스웽크)이 도움을 요청해 오자 마음 약한 딸은 마더 몰래 그녀를 인류 재건 시설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었는데...

하지만 결국 이 사실을 마더가 알게 되었고, 물론 환영할 일은 아니었지만 마더는 상처 입은 그녀를 치료해 주고자 했지만 오히려 그 여성의 마더에 대한 의심과 적대감이 심해서 치료조차 거부하게 되면서, 마더와 딸 그리고 외부 여성의 갈등은 점점 고조되기 시작한다. 

 

딸: 마더는 당신 생각과는 달라요. 날 평생 돌봐 줬거든요. 

여성: 그놈들이 한 짓을 못 봐서 그래. 아기를 불태우고 가족을 굶겨 죽이고... 넌 아무것도 몰라.

딸: 마더는 안 그래요.

 

그리고 여성은 딸에게 사람들이 있는 광산으로 함께 떠나자고 하는데...

이로써 대혼란과 갈등은 시작되었다. 여성은 마더와 똑같이 생긴 드로이드에 대한 실체를 끊임없고 폭로하고 있었고, 마더는 외부인의 위험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주지시키고 있었는데,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이며 딸은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나의 마더>는 기존의 AI 로봇 영화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꽤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인간 배아에서 태어나 아이로 그리고 소녀로 자라날 때까지 영화 속에 인간이라고는 오직 딸 1명뿐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전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으면서 흥미진진했다. 그건 역시 마더 덕분이었음을 인정해야 할 것 같은데, 늘 언제나 침착하고 상냥한 마더였지만 행동함에 있어서는 명확하고도 단호했던 마더는 자상하면서도 엄격의 엄마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런데 낯선 여성이 등장함과 동시에 모든 것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하필 마더에 대한 견고했던 믿음이 두려움으로 바뀌려던 즈음 마더가 전력질주로 뛰기 시작했을 때는 그 모습이 어찌나 공포스럽던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더는 언제나 딸을 지켜주었던 존재였기에,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마더는 딸을 진심으로 아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놓기가 쉽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 눈에 보이는 사람은 딸과 여성 둘 뿐이었지만, 사실 마더 안에도 실제 사람이 들어가 연기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남성 배우 루크 호커가 혼신의 연기를 다하고 있었던 건데, 어쩐지 로봇의 몸짓이 참 유연하다 싶은 순간이 있기도 했다. 거기에 로즈 번의 마더 목소리는 정말 스며든다는 말이 딱 어울릴 듯...

 

마더와 딸의 관계와 인간과 로봇의 관계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거기에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까지...

영화는 우리에게 심오한 물음까지 던져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나의 마더>는 그렇게 나에게 적지 않은 여운을 남겨 주었던 특별한 SF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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