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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추천영화 리뷰 <내가 잠들기 전에> 기억상실증 그녀..니콜 키드먼,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주연

by 미유네코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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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들기 전에
Before I Go to Sleep, 2014


<아메리칸>, <28주 후>의 각본을 맡았던 로완 조페 감독의 <내가 잠들기 전에>는 기억상실증으로 자고 일어나면 바로 어제의 일들조차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초기화되어 20살 시절의 기억에 머물러 있는 한 여성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그녀의 치료를 위한 담당 의사가 펼치는 오리무중의 스릴러 영화다.

 
내가 잠들기 전에
매일 아침, 과거의 기억이 사라진 채 남편의 품에서 깨어나는 크리스틴. 매일 아내에게 그녀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벤 그리고 크리스틴의 상태를 알고 아침마다 통화하며 기억을 되찾아 주려고 하는 내쉬 박사.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던 그녀는 내쉬 박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사고와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매일 아침이 되면 기억을 잃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그녀는 자신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평점
6.7 (2014.10.30 개봉)
감독
로완 조페
출연
니콜 키드먼,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앤 마리 더프, 딘 찰스 채프먼, 애덤 레비, 징 루시, 로지 맥퍼슨, 벤 크롬프톤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 국가: 영국
- 러닝타임: 92분

 

크리스틴: 누구세요?

벤: 당신 남편이야. 우린 1999년에 결혼했어. 14년 됐지. 당신은 마흔이고, 사고를 당했어. 심한 사고라 머리를 다쳤지. 그 후로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어. 

크리스틴: 문제라면 무슨...

벤: 전부 기억을 못 해. 하루동안 알게 된 것도 다음날 일어나면 모두 사라져. 20대 초반으로 돌아가는 거지. 괜찮아질 거야. 그냥 나만 믿어. 

 

벤(콜린 퍼스)은 남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 크리스틴(니콜 키드먼)을 위해 매일 아침 일어나면 자신이 누구인지부터 시작해서 그녀와 언제 어떻게 만나 결혼을 했는지에 대해서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 주는 일과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출근하고 얼마 뒤 집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닥터 내쉬: 내쉬 박사예요. 모르는 이름이겠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전부터 기억력 문제로 상담하던 사이니까.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보고 고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에요. 

크리스틴: 벤에게 이런 얘긴 못 들었어요. 

닥터 내쉬: 아마 벤은 모를 겁니다. 침실에 있는 옷장을 열어봐요. 찾을 게 있어요. 옷장 아래 서랍 뒤쪽에 숨겨져 있어요. 신발 상자를 찾으세요.

 

옷장 안에서 찾아낸 신발 상자 안에는 카메라 하나가 들어 있었고, 그 속에는 자신이 매일 일기처럼 녹화한 동영상이 담겨 있었던 것인데...

 

"난 크리스틴 루카스, 40세 기억상실증 환자야. 오늘밤 잠들고 나면 전부 지워질 거야. 오늘 알게 된 것들, 오늘 했던 일들까지. 그리고 내일 아침에도 오늘처럼 일어나서 내가 20대라고 생각하게 될 거야. 하지만 내 인생은 이미 절반이 지났어.'

 

신경심리학자이며 희귀 심인성 기억상실증을 연구 중이라는 내쉬 박사(마크 스트롱)는 크리스틴에게 무료 치료를 해주겠다고 했는데, 그에 따르면 크리스틴이 10년 전 심각한 폭행을 당한채 발견되었고 그로 인해 기억을 잃게 되었다고 하면서 크리스틴에게 동영상 일기를 쓰도록 권유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매일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카메라의 위치를 알려주고 더 나아가 상담치료를 위해 직접 집까지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남편은 모르게...

 

그렇게 동영상 일기가 쌓여가고 있던 어느날 남편 벤이 자신에게 숨기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크리스틴은 남편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는데, 하지만 의심스러운 건 남편뿐만은 아니었다. 내쉬 박사 또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맞는 건지 점점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던 건데...

 

기억을 잃어버린 40세 여성 크리스틴과 남편 벤, 그리고 자신을 치료해 주겠다는 내쉬 박사...

하지만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할지 조차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과연 크리스틴은 잃어버린 기억들을 되찾고 예전처럼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위축된 크리스틴을 중심으로 아내에게 누구보다 헌신적인 듯하면서도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도 없지 않은 남편 벤과 환자에게 너무 특별히 과한 친절을 베풀고 있는 내쉬 박사 두 사람 사이에서 믿었다가 의심했다가를 반복하면서 보는 사람까지도 내내 혼란스럽게 만들던 영화는 결국 섬뜩하고 무서운 반전을 터트리면서 스릴러 영화의 소임을 다해주었다.

너무나 끔찍한 일들을 겪어야 했던 그녀가 많이 안타깝고 안쓰러웠던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 않아서 너무나 다행이다 생각되었을 만큼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그런 이야기 <내가 잠들기 전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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