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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노트 온 어 스캔들>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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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트 온 어 스캔들>
Notes On A Scandal. 2006
 

엠마 톰슨과 스탠리 투치 주연의 <칠드런 액트>를 연출했던 영국 출신 리처드 이어 감독의 영화 <노트 온 어 스캔들>은 고등학교 역사교사 바바라(주디 덴치)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 특히 미술교사 쉬바(케이트 블란쳇)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덧붙여 자신의 가감 없는 감정까지도 숨김없이 써 내려간 그 '스캔들 노트' 바바라의 일기장을 소재로 하고 있다.

 

"사람들은 늘 내게 자기 비밀을 털어놓는다.
내 비밀은 누구한테 털어놓지?
오직 너뿐이란다."
 

그리하여 그 비밀스러운 일기를 주디 덴치의 목소리로 읽어주면서 영화는 시작되는데...

 

 
노트 온 어 스캔달
갓 전근간 고등학교에서 학생과 불륜에 빠진 교사와 이를 목격한 동료교사. 이들 사이에 암묵적인 공생관계가 시작되는데...
평점
8.8 (2006.01.01 개봉)
감독
리처드 에어
출연
케이트 블란쳇, 주디 덴치, 톰 조지슨, 마이클 맬로니, 필립 데이비스, 타메카 엠슨, 빌 나이, 애드리언 스카보로, 베네딕트 테일러, 앤 마리 더프, 요아나 스칸란, 웬디 노팅엄, 배리 매카시

 

새 학기의 첫날, 학생들과 교사들 모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제히 등교를 하고 있는 그때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다.

금발머리에 하얀 얼굴, 모델 같은 체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새로 온 미술 담당 쉬바 하트 선생님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 괴팍하고 경계심 가득한 말하자면 꼰대 스타일의 바바라 선생님 눈에는 어쩐지 곱게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어느 날 아직은 학생들을 다루는데 서툰 쉬바 선생님이 남학생들의 싸움판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매고 있을 때 특유의 카리스마로 단숨에 싸움 현장을 수습해 준 사람이 바로 바바라 선생님이었는데, 두 손 꼭 잡으며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표하는 모습에 바바라도 이제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 것 같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우정을 쌓아가기 시작하는데...

 

 

두 선생님의 산상에 대해 조금씩 부연 설명해 보자면...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바바라 선생님은 고양이와 함께 둘이 살고 있는데, 자신을 노처녀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어 보였는데, 쉬바 선생님에게는 아직 낯선 학교에서 유일하게 의지가 되는 단 한 사람이었다.

 

한편, 쉬바 선생님은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남편에 사춘기의 딸, 그리고 둘째 다운증후군 아들을 두고 있는데, "내 주제에 감히 교사라니, 지난 10년간 벤을 돌보느라 지쳐서 뭔가 절실하게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교사가 된 소감에 대해 그녀가 이렇게 털어놓았을 만큼 아내로서, 엄마로서, 특히 장애가 있는 아들까지 함께 돌봐야 했던 지난 시간들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터였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그녀를 용서해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가정 있는 교사가 15살 미성년 학생과 불륜이라니...

 

 

"이런 느낌은 몇 년만이었어요. 
부도덕하고 완전히 웃기는 일이란 건 알지만 그냥 내버려 뒀어요.

역겹게 들리겠지만 내게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느껴졌죠. 
지금껏 성실했잖아요. 
좋은 아내에 벤과 씨름하는 책임감 있는 엄마였죠.
내 안에서 소리가 들렸어요.
나쁜 짓 좀 하면 어때? 선을 넘으면 안 될 게 뭐야? 넌 그럴 자격 있어"

 

나는 이미숙, 이정재 주연의 영화 <정사>를 떠올리게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정재는 15살이 아니라 성인 남자였다는 거...

 

 

하지만 영화는 또 다른 국면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정사>에는 없던 나름의 반전이라면 반전이었는데...

여기서는 언뜻 <마담 싸이코>가 떠오르기도 했다. 무섭다 무서워~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긴 했어서 뭔가 아주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생각되기도 했지만 영화는 그래도 내가 우려했던 그런 결말을 안겨주시는 않았다.

대신 소름 돋는 언덕위의 마지막 풍경을 선물하였지!

 

 

영화는 재미면에서 흔쾌히 합격점을 줄 수 있겠고, 연기력은 이미 인정받은 여배우들 주지 덴치와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 또한 물론 좋았다. 거기에 <러브 액츄얼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쉬바의 남편 역 빌 나이를 함께 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을 텐데, 비중이 좀 적은 듯했어도 막판에 한방을 터트리며 멋지게 그 존재감을 과시해 주셨다는 거.

 

자 이제 그럼 다시 바바라 선생님의 일기로 리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

 

"쉬바 같은 사람들은 외로움이 뭔지는 알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고독에 대해서선 아무것도 모른다.
빨래방이나 서성거리며 주말을 보내는 게 어쩐 건지.
스킨십에 굶주려서 버스 차장의 손만 스쳐도 흥분되는 감정이 어떤 건지 모른다.
이런 고독에 대해 쉬바 같은 사람들은 전혀 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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