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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더 퍼지>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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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지
The Purge, 2013

 

제임스 드모나코 감독의 <더 퍼지>는 1년 중 단 하루 살인을 비롯한 그 어떤 범죄도 허용되는 이른바 '숙청의 날(퍼지 데이)'에 대한 더없이 충격적인 발상의 영화다.

 

성공한 신흥 부유층으로 자신만만하고 다소 이기적인 면도 없지 않았던 가장 역할의 에단 호크는 이 영화에 대해  "<더 퍼지>는 스릴러 특유의 장르적인 재미가 있는 것은 물론 현실적이며 정치적인 메시지까지 전해주는 작품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더 퍼지
“지금부터 12시간, 살인은 물론 어떤 범죄도 허용됩니다.” 사상 최저 실업률과 범죄율 단 1%의 미국, 완벽한 모습 뒤엔 매년 단 하루, 12시간동안 살인은 물론 어떤 범죄도 허용되는 ‘퍼지 데이’ 가 있다. 그 날은, 모든 공권력이 무력화되고 오직 폭력과 잔혹한 본능만이 난무한다. “우린 별 일 없을 거야.” 2022년 3월 21일 퍼지 데이, 제임스(에단 호크)는 가족을 위해 최첨단 보안 시스템을 가동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한다. 하지만 한 순간의 방심으로 쫓기던 낯선 남자를 집으로 들이면서 끔찍한 ‘퍼지 데이’의 밤이 시작된다. 지금부터 12시간, 제임스 가족은 ‘퍼지 데이’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평점
4.8 (2013.11.06 개봉)
감독
제임스 드모나코
출연
에단 호크, 레나 헤디, 맥스 버크홀더, 토니 올러, 애들레이드 케인, 에드윈 호지, 라이 웨이크필드, 아리야 바레이키스, 톰 이, 크리스 멀키, 대나 번치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스릴러, 공포
- 국가: 미국, 프랑스
- 러닝타임: 85분

 

2022년 현재 미국은 실업률이 1%이며 범죄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력 행위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단 하루만 제외하고...

타인을 숙청하여 우리 영혼을 정화하도록 허락해 주신 새 헌법 제정자들과 새롭게 거듭난 미국을 축복하소서!

 

숙청의 날을 앞둔 시민들의 인터뷰..

"숙청의 날에 뭘 하실 건가요?"

"최신 보안 시스템을 가동하고 숨어 있을 거예요..(홀리)"

"내 상사를 잡을 겁니다. 그 망할 놈은 당해도 싸니까요..(피트)"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숙청에 참여할 것 같군요. 오늘 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내면에 억눌린 공격성을 분출하고, 미국의 거리를 피로 물들일 듯합니다!"

 

 

그 어떤 날보다 보안이 더욱 중요한 '숙청의 날'을 앞두고, 최첨단 보안 시스템 판매에서 1위라는 최고의 실적을 거둔 제임스 샌딘(에단 호크)은 자신의 가정만큼은 가장 안전한 밤을 보낼 수 있다고 자신하며 의기양양한 발걸음으로 귀가한다. 

 

아내 메리(레나 헤디) 역시 아무런 의심의 여지도 없이 평소와 다름없는 밝은 미소로 가족들을 위한 저녁식사를 준비하며 남편이 사들고 온 블루 밥티시아 꽃을 자랑스럽게 장식하고 이 중요한 밤을 지지한다는 걸 보여 주는데 동참했는데...

 

2022년 3월 21일 저녁 7시...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비상 방송 시스템에서 미 정부의 인가를 받은 연례 숙청 행사의 시작을 알려 드립니다.

숙청 중에는 4급 이하의 무기 사용이 허가되고 그 밖의 무기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10대 고위 국가 공무원은 숙청 대상에서 제외되며 이들에겐 해를 가할 수 없습니다.

사이렌이 울리면 살인을 포함한 모든 범죄가 12시간 동안 합법화될 예정입니다.

내일 아침 7시 숙청이 마감될 때까지 경찰, 소방서 및 응급 의료 서비스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새 헌법 제정자들과 새롭게 거듭난 미국을 축복하소서!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빕니다!

 

 

세상은 미쳐 날뛰어도 우리 집만은 안전할 거라 믿었다.

남들은 죽거나 말거나 크게 상관하지도 않았다.

1년의 단 하루 '숙청의 날'이 있기에 나머지 364일이 평온할 수 있는 거라고 믿었으니까...

 

그런데 돌발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작은 아들 찰리(맥스 버크홀더)가 부모님의 허락도 없이 보안 시스템을 해제해 버린 것...

CCTV 속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부상당한 남자를 외면할 수 없었던 어린 찰리는 그를 집안으로 피신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그 낯선 남자가 진짜 쫓기고 있는 도망자인지 아니면 도망자를 가장한 범죄자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외부인을 집안으로 들인 것 자체로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으니...

 

 

영화 < 더 퍼지>는 과한 설정의 단순한 오락영화라기보다는 인간의 본성과 양면성, 내면에 숨겨진 잔혹성, 이기심 등을 너무나 충격적인 설정으로 리얼하게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한쪽에서는 사람이 죽어 나가고 한쪽에서는 이것으로 큰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무기와 보안업체 등등...

이건 결국 그들의 돈잔치를 위한 날인 것인가!!

 

재미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흰 소복과도 같은 하얀 원피스에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나풀나풀 사뿐사뿐 뛰어다니는 여성의 모습이 정말이지 소름이 돋을 정도의 묘한 공포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해서 이 영화가 공포영화로도 빠지지 않는구나 싶기도 했고, 평점은 낮았어도 보는 내내 긴장감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영화이기도 해서 <더 퍼지>는 나에게는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는 결론이다.

 

마지막으로 영화 속 전문가들의 인터뷰 내용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피터 바이낵 박사: 인간은 선천적으로 폭력적인 종입니다. 전쟁, 집단 학살, 살인을 저지르죠. 우리 본연의 모습을 부인하는 게 오히려 문제입니다. 숙청을 통해 단 하룻밤을 제외하고 평소에는 사회적 폭력을 방지할 수 있고, 내재된 공격성을 합법적으로 분출함으로써 전 국민이 억압된 감정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범죄학자 토미 아가드: 숙청이라는 게 정말 공격성을 분출하게 해서 폭력을 방지하는 걸까요? 숙청 반대론자들은 오늘 밤이 실제로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제거하기 위한 날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 이들을요. 소위 사회에 기여도가 없는 구성원을 제거해 경제적 부담을 덜자는 거죠. 그러면 수청은 정말 돈 때문에 하는 걸까요? 어느 쪽이든 간에 범죄율은 줄어들고 경제는 번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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