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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콘크리트 유토피아

by 미유네코 202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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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Concrete Utopia, 2023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대지진이 일어난 이후 극적으로 생존한 서울의 황궁아파트 103동 사람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다룬 영화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44회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는 주민의 것”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 그리고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오직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입주민들.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 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 황궁 아파트.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그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되는데...!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 규칙따르거나떠나거나
평점
6.6 (2023.08.09 개봉)
감독
엄태화
출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김도윤, 박지후, 김학선, 공민정, 엄태구, 정영기, 오희준, 김준배, 이서환, 강애심, 이효제, 김시운, 김병순, 이선희, 권은성, 이석형, 황정남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30분
 
- 수상내역
2023
44회 청룡영화상(감독상, 남우주연상)
59회 대종상 영화제(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 미술상)
43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시각효과상)
32회 부일영화상(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여자 올해의 스타상)

 
엄청난 규모의 대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서울은 그야말로 폐허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난리통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틴 아파트가 있었으니 바로 황궁아파트 103동.
 
우선 주요 입주민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1. 602호 입주민 민성(박서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그저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었던 민성은 행정학과 재학생 시절 소개팅으로 만난 명화와 결혼을 하였고, 직업은 공무원이다. 
 
2. 602호 입주민 명화(박보영)
민성의 아내이며, 간호사라는 직업답게 사람들을 걱정하고 보살피는 정이 많은 인물이다.

 
3. 902호 입주민 영탁(이병헌)
거동이 불편한 노모와 둘이서 거주하고 있다.
 
4. 부녀회장 금애(김선영)
 
5. 903호 입주민 혜원(박지후)

 
천만 다행히도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 덕분에 살아남은 입주민들이지만 주변은 모두 전쟁터와도 같은 폐허였고, 물과 식량을 비롯해 모든 자원들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비상상황에서 이들은 이제부터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그리하여 입주민들은 가장 시급한 문제인 외부인들의 거취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되었고, 공무원인 민성에게 의견을 묻게 되었는데...
 
민성: 일단은 비상상황이니만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조직을 구성해서 위기를 헤쳐 나갈 힘을 모아야겠죠. 먼저 구심점이 될 만한 사람이 있어야...
부녀회장: 우리 주민과 아파트를 위해서라면 내 모숨이라도 걸고 눈 부릅뜨고 불구덩이라도 뛰어들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야 우리 황궁아파트의 안전과 우리의 목숨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일제히 한 사람에게 시선이 쏠리게 되는데...
 

 
대지진 직후 103동 한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몸 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 화재를 진압했던 바로 그 사람 902호 영탁이 만장일치로 임시 주민대표에 선출되었고, 이어진 주민투표에서 외부인들을 내보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는데...
입주민 중에서도 강하게 반대하는 의견들이 있었지만, 이제 어쩔 수 없이 외부인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는 없게 되었다. 특히 갈 곳 없던 외부인 모자를 받아 주었던 명화는 그 마음이 더욱 편치 않았는데...
 
하지만 주민대표 영탁은 단호한 결단력과 행동력을 발휘하여 입주민들을 결속시켰고, 주민 수칙을 만들고 아파트 정비사업을 시작하면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조금씩 안정을 되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물과 식량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제여서 영탁을 중심으로 방범대를 꾸리고 매일같이 식량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는데... 
 
"중요한 건 두려워하지 않는 겁니다. 바깥이 어떻게 바뀌었건 누가 있건 겁만 안 먹으면 우리가 이깁니다. 우리 식구들 굶어 죽지 않게 하려면 우리 방범대가 용기를 내야 되지 않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탁의 옆집인 903호 입주민 혜원이 돌아왔다. 집이 아닌 밖에서 대지진을 맞닥뜨려야 했던 그녀는 집까지 돌아오는 그 길이 얼마나 험난했을지 예상이 될 만큼 몰골이 말이 아니었던 것.
그리고 그날 이후 견고할 것만 같았던 103동에는 또다시 불안과 갈등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청룡영화상과 대종상 영화제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만큼 배우 이병헌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뿐만 아니라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을 만큼 작품성까지도 인정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상이 가능했던 반전과 신파적 요소가 조금 아쉽기는 했으나, 만에 하나 실제로 발생할지도 모를 이러한 재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게 한 영화였다는 점에 그 의미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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