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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황야 영화

by 미유네코 2024.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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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
Badland Hunters, 2024

스턴트맨이자 무술감독 출신인 허명행 감독의 연출 입봉 작품 <황야>는 배우 마동석을 내세우면서 감독의 장기를 잘 살린 다소 과격하고 다소 엽기적인 액션에 특화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황야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평점
-
감독
허명행
출연
마동석,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액션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7분

 

"소연아, 조금만 기다려. 넌 이제 다시 태어나는 거야!"

 

서울의 한 연구실, 한 여성이 침상 위에 눕혀져 있다. 양기수(이희준) 박사가 딸 소연에게 정체불명의 주사액을 주입하려던 그 순간 그를 막기 위해 연구실 문을 부수고 특수부대 요원들이 들이닥쳤는데...

 

부대장: 멈춰! 당장 소연이 풀어 줘.

양기수: 내가 소연이 살려 낼 거야. 날 막으면 어차피 소연이 죽어.

부대장: 기수야, 너의 그 끔찍한 생체 실험으로 100명도 넘게 죽었어. 이건 소연이를 살리는 길이 아니야. 네 딸을 진짜 살리고 싶으면 놔줘.

양기수: 방법을 찾아냈어. 성공했다고 선배, 내가 증거야. 내가 직접 맞아 봤어. 이제 소연이 살릴 수 있어. 

 

이렇듯 선후배 사이였던 양기수와 부대장이 서로 옥신각신 하던 그때 갑자기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건물이 흔들리더니 잠시 후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세상은 삽시간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대지진이 일어나고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상은 폐허였고 암울했다. 장기간의 심각한 가뭄으로 무엇보다 물이 부족했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먹고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여서 뱀이나 악어에 이르기까지 눈에 띄는 동물들은 닥치는 대로 사냥하는 전문 사냥꾼이 생겨났으며, 이들이 잡은 동물들은 버스동에서 장이 서는 날 돈이 아닌 물물교환을 통해 먹을 것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로 전달되었다. 남산(마동석)지완(이준영)이 바로 대표적인 전문 사냥꾼들이었던 건데...


한편, 버스동 인근에 위치한 천막집에는 18살의 수나(노정의)할머니(성병숙)가 함께 살고 있었는데, 남산 일행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모양이었다.

 

할머니: 수나야, 우리 차 하나 구해서 버스동에 가서 살까?

수나: 나는 그냥 여기서 할머니랑 둘이 같이 살래. 사람 많은 데 간다고 해서 꼭 안전한 것도 아니잖아. 우리 식인종한테 잡혔을 때 생각 안 나? 그 사람들도 가뭄 오기 전까지는 친절했는데...

할머니: 세상 사람들이 다 그렇게 나쁜 건 아니야.

수나:  내가 본 사람들은 거의 다 그랬네요. 아 맞다, 오늘 버스동 가긴 해야겠다. 

할머니: 오늘이 남산 씨 내려오는 날인가?

 

그러던 어느 날 말쑥한 차림의 사람들이 수나와 할머니가 살고 있는 천막집으로 찾아왔다.

봉사단장 자격으로 방문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선생님(장영남)은 서울에 깨끗한 물과 음식이 제공되는 안전한 공간(아파트)을 마련했으며, 10대 자녀가 있는 가정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마침 지나던 중 이를 목격하게 된 남산은 그곳이 갱단들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군인 출신의 무장된 경비 인력들이 상주하고 있어서 안전하다는 말에 안심한 할머니는 손녀딸을 위해 기꺼이 그곳으로 거처를 옮기기로 결정하게 되었는데...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파트에 있는 사람들과 제 부하들을 구해야 됩니다. 도와주세요!"

 

한편, CCU 공군 특수부대 소속이었던 이은호 중사(안지혜)가 남산을 찾아왔다. 생존자들을 찾아 헤맨 끝에 무너지지 않은 한 아파트를 찾아냈는데, 그곳에서 지하수를 발견하게 되면서 생존자들과 함께 아파트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그런데 어느 날 살아남은 유일한 의사 양기수가 그곳으로 찾아왔고, 의사라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도 했다. 적어도 그가 본색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이은호 중사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들은 남산은 수나를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콘크리트 유토피아인 그 아파트로 향하게 되는데...

 

<황야>는 대지진이 일어나고 온통 폐허가 된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가 그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황궁아파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이 영화는 무엇보다 무술감독 출신다운 허명행 감독의 역량이 십분 발휘된 액션이 특화된 영화라 할 수 있을 텐데, 주인공 마동석이 맨주먹은 물론이고 총과 칼 등의 무기를 함께 사용하면서 더욱 다양한 액션을 보여주었고, 이은호 중사역 안지혜 배우의 액션 또한 의외로 시원시원해서 보기 좋았다.

게다가 비뚤어진 부성애로 인해 미치광이로 전락해 버린 양기수 박사역 이희준의 악역이 돋보였고, 깨알 조연 선생님역의  장영남 배우도 빼놓으면 안 될 것 같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1985년에 방영되어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미드 '브이(V)'가 떠오르기도 했고, 좀비물 느낌도 나면서 여러 가지를 짜깁기한 영화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 같고, 군데군데 작은 허점들이 보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나는 재미있게 잘 봤다!

화끈한 액션과 함께 뜬금 유머감각으로 웃음을 유발했던 영화는 그 결말에서 다시 뻔하고 신파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그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는 나를 또 피식 웃게 해 줘서 이 영화는 결코 미워할 수가 없겠더라는...ㅎㅎㅎ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두고 볼 테닷!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면 아쉬울 수도 있겠으나 그냥 가볍게 보자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괜찮을 수 있는 영화 <황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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