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대로 영화 리뷰

아빠가 되는 중 영화

by 미유네코 2024. 1. 31.
반응형

아빠가 되는 중
Fatherhood, 2021

<인 굿 컴퍼니>, <미트 페어런츠 3>를 연출했으며, 무엇보다 1999년 개봉작인 <아메리칸 파이>를 연출했던 바로 그 폴 웨이츠 감독의 영화 <아빠가 되는 중>은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게 된 싱글대디의 좌충우돌 육아과정을 담은 실화 바탕의 영화다.

 
아빠가 되는 중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코미디,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09분
 
의사: 슬슬 준비하세요!
남편: 무슨 준비요?
아내: 아직 2주는 더 남았는데요...
의사: 양수가 적어요. 따님도 이미 건강하게 컸고, 아기가 아직 거꾸로 있으니 오늘 저녁에 바로 제왕 절개에 들어가시죠.
남편: 내일은 안될까요? 직장 동료들이랑 판타지 풋볼 지명식에 접속해야 해서요... 농담이에요!
의사: 재밌었어요.ㅎㅎ
 
산부인과에 정기검진을 갔던 부부 매튜(케빈 하트)와 리즈(데보라 에이오린드)는 당일날 바로 분만을 진행하자는 의사의 말에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고, 예정에 없던 갑작스러운 딸의 출산 소식에 직접 와보지 못하게 된 친정엄마의 특별한 부탁으로 분만 중 영상통화를 통해 엄마가 함께 응원을 보내준 결과 리즈는 무사히 첫 딸을 출산하게 되었는데...

 
예쁜 딸 매디(멜로디 허드)와 함께 이들 부부에게는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았으리라 생각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못했다. 예상치 못한 폐색전증으로 아내 리즈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는데, 젊디 젊은 부부에게 너무나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분만 도중의 사망이 아니라서, 적어도 자신의 아이를 한 번은 안아보고 떠날 수 있었다는 거...ㅠㅠ

 
한편, 아직도 철이 덜 들어 마냥 애 같아 보이는 매튜가 걱정스러웠던 엄마와 장모님(알프리 우다드)이 함께 집으로 들어오셔서 갓난아기 돌보는 일을 도와주고 계셨는데, 그런데 문제는 한 고향분이신 두 어른이 의기투합하여, 아이와 함께 고향 미네소타주로 돌아올 것을 종용하기 시작하셨던 것.
 
매튜: 제 직장이 여기 있잖아요. 고향엔 마땅한 기술직이 없어요. 제 친구들도 여기 있고요. 그리고 리즈도 여기 있어요!
장모님: 여기 남고 싶으면 남게. 하지만 매디는 우리가 키울 걸세. 그게 아기에게 최선이고, 자네에게도 이게 최선일세. 자네 생각해서 이러는 거야. 맘처럼 쉽지 않아. 육아란 밤낮없이 쉬지 않고 아이를 돌보는 걸세. 
매튜: 장모님 말씀이 맞아요. 쉽지 않겠죠. 하지만 해낼 거예요. 매디는 제 손으로 키울 거예요. 전 매디의 아빠니까요.

 
의외로 완강한 장모님과 매튜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는데,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매디는 아빠인 매튜가 키우기로 했고, 대신 아이의 상태를 계속 알려드리기로 약속했으며, 장모님은 하나라도 똑바로 하지 못하면 미네소타로 바로 돌아와야 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하셨다.
 
"육아에 관해서 조언을 주자면... 부모도 다 실패한다네.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진 않지. 그것만 받아들이면 돼!"
 
장인어른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직장 동료이자 말이 좀 많은 친구 오스카(앤서니 캐리건)와 조금은 엉뚱한 친구 조던(릴 렐 호워리)으로부터 도움이라 하기에는 좀 민망한 수준의 도움도 받아가면서 본격적인 육아에 돌입하게 된 매튜는 '아기 엄마는 어디 갔냐'는 낯선 사람들의 질문에도 의연히 대처했고, 똥 기저귀를 농구공 삼아 골대에 신나게 골인시키는 등 나름 육아를 즐겁게 승화시킬 줄도 알아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헤쳐나가는 듯 보이기도 했는데...

 
"매디, 부모를 한 명만 고를 수 있었다면 네 엄마를 고르지 그랬니?  나보다 잘했을 텐데..."
 
하지만 그렇게 순탄하기만 할리가 없지. 아내 리즈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했으며, 아이를 직장에 데리고 출근하게 되면서 업무에도 지장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과연 매튜는 직장에서도 해고되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딸 매디를 잘 키워낼 수 있을 것인지...

 
<아빠가 되는 중>은 따뜻한 감성의 코미디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의 작품답게 따뜻하고 유쾌했는데, 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더욱 마음에 깊게 와닿았다. 얼마 전 보았던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의 대장 사이러스 역을 맡았던 케빈 하트 주연이라고 해서 그래 어디 한번 볼까? 했던 건데,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 더욱 그의 진가가 드러나지 않았나 싶고, 거기에 딸 매디역의 눈이 왕방울만큼 컸던 귀여운 아역배우 멜로디 허드와의 부녀 캐미도 좋았다.
 
또 하나 정말 좋았던 건 장모님과 사위의 관계였다. 하루아침에 딸을 잃게 된 엄마와 아내를 잃은 남편, 이 상처받은 두 사람이 초반에는 매디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기도 하지만, 점점 서로를 보듬어 주면서 치유되어 가는 과정들에서 마음이 많이 뭉클해졌던...
굳이 싱글 대디가 아니더라도 초보 부모라면 누구라도 공감이 많이 될 가족 영화 <아빠가 되는 중>이다.

 

반응형

'★느낌대로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탑건: 매버릭 영화  (181) 2024.02.04
쏘우 X 영화  (156) 2024.02.02
황야 영화  (138) 2024.01.27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  (196) 2024.01.25
굿 라이어 추천 영화  (208) 202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