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우 X
Saw X, 2023
<쏘우 3D>, <쏘우-여섯 번의 기회>를 연출했던 케빈 그루터트 감독의 <쏘우 X>는 쏘우 시리즈의 10번째 영화이자 <쏘우 1>과 <쏘우 2> 사이의 인터퀄 작품으로, 뇌종양 치료를 위해 멕시코로 떠나게 된 직쏘 살인마 존 크레이머가 결코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또다시 무자비한 피의 직쏘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공포, 스릴러
- 국가: 미국, 멕시코, 캐나다
- 러닝타임: 118분
존: 시간이 얼마나 남았죠? 1년?
의사: 최대 몇 달입니다.
존: 아직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의사: 조언을 드리자면... 은퇴를 하세요. 말기가 되면 다들 치료법을 찾으려 하시는데, 그저 운명을 받아들이는 분들은 오히려 편하시죠.
존: 편하다? 뭐가? 죽는 게? 그러니까 조언이란 게 편하게 죽으란 거요?
의사가 실언을 했군, 그것도 하필 직쏘 살인마에게... 게다가 병원 중환자실에서는 의식이 없는 환자의 귀중품을 노리는 청소부가 눈에 띄질 않나 왜들 직쏘의 심기를 건드리는 건지, 혹시 이 사람들이 타겟이 되는 건 아닌지 내가 다 불안하구려...
한편, 뇌종양인 존 크레이머(토빈 벨)가 함께 참석한 암 환자 모임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치유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고, 그중 초췌한 모습의 췌장암 4기 헨리 케슬러(마이클 비치)가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고 있었는데, 그는 병원으로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기는 했지만 자신은 끝까지 싸울 거라고 결의에 찬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런데, 4개월이 지난 어느 날 건강해진 모습의 헨리와 우연히 마주치게 된 존은 헨리의 완치 소식에 호기심과 기대감이 발동할 수밖에 없었고 치료과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을 전해 듣게 되었는데, 헨리가 도움을 받았다는 암 전문의 닥터 핀 피더슨의 치료법이란 적절한 환경과 자극이 있으면 유전자는 스위치처럼 켜지고 꺼진다는 것에 착안하여, 자신들이 개발한 신약과 외과적 수술의 병행으로 악성세포가 스위치를 끄도록 가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피더슨 요법에 쓰이는 신약은 미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조차도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여서 미국에서는 치료가 가능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고, 그리하여 존은 일단 닥터 핀 피더슨의 딸 세실리아 피더슨(쉰뇌베 마코디 룬드)에게 먼저 자신의 진료기록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는데... 현재는 멕시코에서 치료가 진행 중이며, 일주일 후 치료를 시작할 환자 그룹에 한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다면서, 이 피더슨 요법은 성공률이 90%가 넘는다고도 했다. 이렇듯 희망의 불씨를 살리게 된 존은 멕시코로 향하게 되었는데...
희망을 품고 멕시코에 도착하게 된 존은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운전기사 디에고(조슈아 오카모토)를 따라 외진 곳에 위치한 진료소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고, 진료소에서는 가브리엘라(레나타 바카)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서 세실리아 피더슨, 마치과 의사 마테오(이노호사 옥타비오), 간호사 발렌티나(폴렛 에르난데스)를 차례로 만나게 되었고, 어제 막 수술을 마치고 약물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진행성 갑상선암 환자 파커 시어스(스티븐 브랜드) 씨도 함께 만날 수가 있었는데...
존의 뇌종양 수술은 지체 없이 바로 진행되었다. 집도는 최고의 신경 외과의라는 닥터 라모네 코르테즈가 맡게 될 것이며, 의식하 개두술로 진행하게 되기 때문에 의식이 들락날락하는 상태일 거라는 사전 안내도 받았는데, 다음날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깨어난 존은 수혈이 필요할 것에 대비해 닥터 마테오의 병원에서 두 블록 거리에 있는 곳으로 옮겨진 상태였고, 이제 약물치료만 진행하면 되는 거였다.
진료소 사람들에게 미처 인사도 못 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쉬웠던 존은 특히 자신을 친절하게 맞아줬던 가브리엘라에게 줄 선물을 준비한 후 인사를 전하기 위해 진료소로 향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진료소에 도착한 존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사람들이 온 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었는데, 이것은 마치 급하게 야반도주라도 한 듯한 어수선하고 썰렁한 내부의 모습이더라는...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일까... 존은 찬찬히 기억을 되돌려 보는데...
"당신의 게임은 끝났어. 이제 새 게임을 시작할 참이지. 이건 보복이 아니라 각성을 위한 거야. 게임을 거부하는 것은 선택지에 없다. 거부하면 이 방에 남게 된다. 영원히..."
사람 잘 못 건드렸어!
그리하여... 결국... 후계자 아만다(쇼니 스미스)와 함께 존 크레이머의 직쏘 게임이 또다시 시작되고 만 것인데...
사실 쏘우 시리즈를 모두 챙겨본 것도 아니고, 2005년 개봉한 쏘우 1편을 보기는 했지만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무작정 보게 된 <쏘우 X>였고, 병원에서 환자의 모습으로 애처로우면서도 지극히 정상적인 할아버지로 등장하는 뭔가 푸근한 느낌의 존의 모습이 새롭기도 낯설기도 했는데, 하지만 영화는 역시 쏘우답게 세다 세!!! 그냥 빨리 끝내버리면 오히려 괜찮으련만 그 피로 질척거리는 소리와 쓱싹쓱싹... 이건 정말 나조차도 보기 힘들 지경...ㅠㅠ
거기에 직쏘에 대적할만한 강적의 등장으로 엎치락뒤치락 후반부가 아주 흥미진진했는데, 어쩔 수 없이 직쏘를 응원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는... 이제 연세도 많으신 토빈 벨 배우가 정말 쇼니 스미스에게 모두 넘기고 은퇴할 날도 멀지 않았겠구나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도 들게 되고...
그 어마무시 잔인한 장면들만 감당할 수 있다면 충분히 흥미진진 재미있는 영화 <쏘우 X>였다.
이제부터 게임을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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