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대로 영화 리뷰

<교섭> 영화 리뷰..현빈, 황정민

by 미유네코 2024. 7. 24.
반응형

교섭
The Point Men, 2023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교섭>은 2007년 단기 선교를 목적으로 여행금지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했다가 교인 등 23명이 탈레반에게 납치된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교섭
“어떤 경우라도 희생자를 안 만드는 게 이 협상의 기조 아닙니까?”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탈레반에게 납치되는 최악의 피랍사건이 발생한다. 교섭 전문이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처음인 외교관 재호(황정민)가 현지로 향하고,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을 만난다. 원칙이 뚜렷한 외교관과 현지 사정에 능통한 국정원 요원. 입장도 방법도 다르지만, 두 사람은 인질을 살려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간다. 살해 시한은 다가오고, 협상 상대, 조건 등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교섭의 성공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 가는데…
평점
4.3 (2023.01.18 개봉)
감독
임순례
출연
황정민, 현빈, 강기영, 이승철, 정재성, 박형수, 안창환, 전성우, 서상원, 신문성, 박성근, 장명갑, 선욱현, 황보름별, 고하, 박원상, 강말금, 남명렬, 이지애, 서지영, 서동갑, 전국향, 전소현, 백주희, 브라이언 라킨, 정윤하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8분

 

'2001년 9월 1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가 미국 본토를 공격했다. 미국은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전쟁을 선포한다. 38개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참전했고 대한민국도 비전투 부대원 수백 명을 파병하였다. 미국의 주도로 친미 정부가 수립되자 정권을 잃은 탈레반은 자살폭탄 공경, 외국인 납치 등 극단적인 테러를 일삼았다' 

 

대한민국 외교통상부가 발칵 뒤집혔다. 칸다하르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던 한국인 선교단 23명이 연락두절 실종상태였는데, 결국 이들이 탈레반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던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은 분명 여행 제한 국가였지만 이들은 베이징을 경유해 두바이로 입국을 했기 때문에 전혀 대처를 할 수가 없었던 데다, 아프간 정부 측에서도 그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왜 아프간 정부에 경호를 요청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탈레반의 요구는 이러했다. 

'한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군대를 즉시 철수하고, 카불 교도소에 수감 중인 탈레반 전사 23명을 즉시 석방하라.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다. 24시간의 시간을 주겠다'

 

결국 교섭 전문 외교관인 외교통상부 기획조정실장 정재호(황정민)를 비롯한 외교부 직원들이 대응팀을 꾸려 아프간으로 급파되었고, 현지에서 인질 구출작전 임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는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 역시 피랍사건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듣고 바로 카불로 향하게 되었는데...

 

살해 시한은 겨우 24시간, 마음이 급했던 대식이 재호를 찾았다.

 

"그쪽이 교섭관입니까? 가져온 교섭안이 뭡니까? 처음부터 본보기를 보일 놈들이니까 살해 시한 전에 부조건 긍정적인 시그널을 만들어요!"

 

아무래도 현지 사정에 밝은 대식이 조언을 해주고 싶었던 것일 테지만, 재호에게는 낯선 이의 무례한 월권행위로 느껴졌는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자리를 떴는데...

 

아프간 외무부 장관을 만나 한국 국민과 탈레반 수감자가 맞교환될 수 있도록 수감자의 석방을 요청해 보기도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국정원에서는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겠다고 했다.

 

대식이 한국인 통역사 카심 이봉한(강기영)을 대동하고 지르가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던 것인데, 지르가는 아프간 부족장 회의를 일컫는 말로 아프간의 모든 문제는 실직적으로 여기에서 결정된다고 할 수 있으며, 여기서 결정만 내려준다면 수감자 교환 없이도 인질들이 풀려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러는 사이 결국 인질 중 한 명이 살해당했고, 대식은 재호에게 직접 협상을 권유했다.

 

대식: 미국이나 카르자이 대통령이나 절대 수감자를 내주지 않아. 방법은 하나뿐이야. 직접 협상!

재호: 절대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야. 

대식: 왜 탈레반 만나기 겁나?

재호: 탈레반 하고 같은 테이블에 앉는 게 어떤 의미인 줄 알아? 외교에는 넘지 말아야 할 마지노선이 있어. 외교관이 탈레반과 마주 앉은 화면이 나오는 순간 대한민국은 테러리스트에 굴복한 나라가 되는 거야. 외교적으로 최악의 패라고...

대식: 그럼 나라도 보내줘. 내가 갈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브로커가 대식에게 접촉해 오기도 했다. 그는 단순한 브로커가 아니라 전쟁 전부터 탈레반과 거래를 해 오던 영국 사업가로 이런 납치 사건에 수도 없이 개입했었다고 하는데, 이 브로커를 통해 과연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인지...

 

<교섭>은 너무나 큰 대가를 치러야 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많이 남기는 영화였다. 아무리 선의에 의한 행동이었다고 해도 그 수많은 나라들 가운데 왜 굳이 여행금지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 갔어야 했던 것인지...

 

협상 과정 역시도 참으로 힘들었다. 지지부진 좀처럼 진척이 없어서 초중반까지는 답답한 마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인데, 나중에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울컥하게 되더니, 이후 마지막 협상 과정까지는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었던 영화 <교섭>이었고, 무엇보다 상황이 워낙 심각한 분위기였던지라 깨알 조연으로 웃음을 준 카심 강기영 배우가 참 고맙게 느껴지기도 했더라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