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
The Swindlers, 2017
장창원 감독의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또 다른 사기꾼들의 속고 속이는 예측불허의 팀플레이 범죄 스릴러 영화다.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범죄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17분
'어젯밤 경북 영천에서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상 최대의 금융 피라미드 사건인 장두칠(허성태) 사기 사건의 피해자였습니다. 경찰은 장 씨가 설립한 23개의 다단계 업체에서 발생한 피해자가 3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자살한 피해자는 10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2008년
은퇴했다던 아버지(정진영)가 어쩐 일인지 다시 위조 여권을 만들고 있었다. 하필이면 희대의 사기꾼인 장두칠의 것이었는데,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했다. 여권을 전달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아버지를 보며 아들 지성(현빈)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함께 동행하고자 했으나 아버지는 '나랑 엮이면 네 인생도 꼬인다'면서 됐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날 돌아오지 못했다.
한편, 중국으로 밀항했다는 장두칠이 돌연 사망했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지만, 살아 있는 장 씨를 봤다는 목격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혹시 장두칠의 죽음이 조작된 것은 아니었을까?
그로부터 8년 후...
장두칠의 담당 검사이기도 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수석 검사 박희수(유지태)는 요즘도 장두칠 사건의 뒤처리 때문에 분주했는데, 장두칠 밑에 있던 이강석(최덕문)이라는 자가 '장두칠 뇌물 리스트'에 대해 떠벌리고 다닌다는 소문이었고, 장두칠 사건에 누구보다 깊이 연루되어 있었던 박희수는 꼬리 자르기를 넘어서 문제의 싹 자체를 잘라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윗선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리하여 박희수 검사는 더 이상 소문이 나돌지 않도록 일단 이강석을 잡아들인 후 그 자가 정말 '장두칠 뇌물 리스트'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3인조 사기꾼 집단인 석동(배성우), 춘자(나나), 김 과장(안세하)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튀어나온 새로운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사기꾼만 골라서 사기치고 다닌다는 황지성이었고, 이강석 역시도 지성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것.
그리하여 희수의 목표는 이제 지성에게로 향하게 되었는데, 더욱 이상한 것은 지성 역시도 그 리스트를 찾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도대체 왜지?
희수: 이강석 작업한 진짜 이유가 뭐야?
지성: 이강석은 미끼였어. 다른 놈을 끌어들일...
희수: 누구?
지성: 장두칠
석동: 장두칠은 죽었잖아.
지성: 죽었지, 공식적으로는...
희수: 너도 헛소문을 믿는 거야?
지성: 헛소문 아니야. 내가 만났으니까...
윗선에서는 장두칠을 봤다는 목격자만 처리하는 선에서 끝내자고 했지만, 희수는 지성을 이용해 장두칠을 잡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그렇게 희수와 지성, 3인조 사기꾼들이 장두칠을 목표로 힘을 합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장두칠의 최측근인 곽승건(박성웅)과의 접촉에 성공하게 되었는데...
영화 <꾼>에는 그야말로 사기꾼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었는데, 서로 사기꾼인줄 알면서도 필요에 의해 손을 잡곤 했다. 절대 믿지는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또 속고 또 당하고 만다. 그렇게 마지막 반전을 통해 또 한 번 속았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물론 그 반전을 알고 나서 과거를 되짚어 보면 납득이 어려운 장면들이 있기는 해서, 그러한 디테일들이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볍게 보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은 사기꾼의 사기꾼에 의한 사기꾼을 위한 영화 <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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