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튼 아카데미
The Holdovers, 2024
<다운사이징>, <디센던트>, <어바웃 슈미트>를 연출한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는 기숙학교인 바튼 아카데미가 크리스마스 방학에 들어가게 되면서 부득이 학교에 남게 된 아이들과 갑작스럽게 그 아이들을 관리 감독하게 된 선생님의 2주 동안의 이야기다.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코미디,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33분
- 수상내역
2024
76회 미국 작가 조합상(각본상)
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여우조연상)
30회 미국 배우 조합상(영화부문 여우조연상)
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여우조연상, 캐스팅상)
39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버추오소스상)
44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여우조연상)
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신인배우상)
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여우조연상)
5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여우조연상)
2023
36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49회 LA 비평가 협회상(조연상)
88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여우조연상)
24회 뉴포트비치 영화제(관객상 최우수 미국 장편)
1970년, 작고 한적한 시골 마을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온통 새하얀 눈밭으로 변해 있었다.
그곳에는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명문 사립 기숙학교인 바튼 아카데미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곧 2주간의 크리스마스 방학이 시작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숙사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는 학생들을 위해 매년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학교에 남아 그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었고, 올해는 엔디콧 선생님 차례였다.
원칙주의적이고 꽉 막혀 조금은 답답하고 완고한 성격의 폴 허넘(폴 지아마티) 선생님은 바튼에서 고대사를 가르치고 있었고, 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의 기말고사 채점으로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교장 선생님이 그를 호출했다.
교장 선생님은 엔디콧 선생님에게 급한 사정이 생겼다면서, 방학 동안 학교에 남게 되는 4명의 아이들을 대신 관리 감독해 줄 수 있겠냐는 부탁이었는데...
교장: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해줘요. 연휴에 집에 못 가는 것도 서러울 텐데...
허넘: 얘들은 너그럽게 대하면 안 돼요.
교장: 당신은 훌륭한 교사이긴 한데, 너무 전통적 교육방식만 고집하는 거 같아요. 제발 애들한테 좀 자상하게 구시고요, 크리스마스잖아요!
교장 선생님은 지도 지침서와 열쇠 꾸러미를 건네주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잘 지내도록 지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변덕스럽고 공격적이고 골치 아픈 아이로 통하는 앵거스 털리(도미닉 세사)는 이번 방학에 세인트키츠에 갈 거라고 큰소리치며 한껏 들떠있었는데, 엄마의 전화를 받고는 망연자실하게 되었다. 그것도 하필 방학 당일에...
지난여름 엄마가 재혼을 하게 되었는데, 새아버지인 스탠리가 그동안 너무 바빠서 여태 신혼여행을 못 갔다면서 이번 크리스마스에 미뤄진 신혼여행을 가게 되었으니 방학 동안 학교에서 지내달라는 부탁이었던 것.
그렇게 앵거스가 갑자기 합류하게 되면서, 쿤츠, 스미스, 박예준, 올러먼까지 학교에서 지내게 된 아이들은 총 5명이 되었던 것인데...
선생님: 2주간 우린 평소처럼 학교생활을 할 거다.
학생: 선생님, 지금 방학인데요...
선생님: 식사는 다 같이 모여서 하고, 수업도 정상적으로 할 거야.
학생: 수업요? 농담하세요? 학교에 남는 것도 서러운데 그런 벌까지 받아야 해요?
선생님: 내 지도하에 약간의 레크리에이션과 체육활동은 할 수 있어.
학생: 체육관은 아직 열지도 않았어요. 바닥의 래커칠도 덜 됐고요...
선생님: 산책은 건강에 좋지.
학생: 밖에 영하 10도예요...
선생님: 로마인들은 얼어붙은 테베레강에서 다 벗고 목욕했어. 그리고 기숙사와 교직원 숙소의 난방이 꺼질 테니까 우린 이제 양호실에서 지내야 해!
그렇게 학교에서 보내는 2주간의 방학이 시작되었던 것인데...
그런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4명의 아이들이 극적으로 학교를 떠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학교에 남게 된 아이는 앵거스 혼자였으니, 서로에 대해서 좋은 감정이라고는 전혀 없던 앵거스와 허넘 선생님, 이 두 사람 과연 괜찮을지 걱정되는 그때 그곳에 뜻밖의 구세주가 있었으니...
바로 교내 식당을 책임지고 있는 매니저 메리(더바인 조이 랜돌프)가 함께 남아 변함없이 이들의 식사를 챙겨주게 되었는데, 메리는 최근 바튼 출신 아들을 잃고 마음의 상심이 큰 상태였다.
과연 2주 동안 이들의 학교생활은 무탈할는지...
<바튼 아카데미>는 영화 시작과 함께 눈 쌓인 그 고즈넉한 풍경들을 보면서 미국에서 1970년에 개봉한 <러브 스토리>를 바로 떠올리게 되었는데, <바튼 아카데미>의 시대적 배경이 1970년이었으니 아날로그적 감성 뿜뿜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에서 묘하게 교차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바튼 아카데미>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누군가는 '올해 아카데미에서 가장 따스한 영화'라고 평하기도 했지만, 좀 더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이길 기대했던 나에게는 오히려 조금의 쓸쓸함을 남겨주기도 했던 영화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부재로 힘들어하는 학생, 그리고 한 번도 결혼을 해본 적이 없는 독신의 선생님이 만들어 간 영화 <바튼 아카데미>에는 서로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 사람이 함께 성장하고 치유해 가는 과정이 오롯이 담겨 있었고, 포스터의 '함께 있지만 그들은 언제나 혼자였다'는 문구를 바꾸어 말하면, 혼자였지만 언제나 함께였던 그들 바튼맨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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