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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더 유니온>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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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유니온
The Union, 2024

 

<차일드 인 타임>, <오렌지>를 연출한 줄리언 파리노 감독의 <더 유니온>은 건설 노동자로 일하면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던 남자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학창 시절 여자친구로부터 '유니온'이라는 정보기관의 작전 수행 임무를 제안받게 되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영화다.

 
더 유니온
뉴저지 출신의 건설 노동자. 추억 속에 남아 있던 고교 시절 여친으로 인해 첩보 임무에 투입되면서 평범한 남자에서 예비 스파이로 거듭난다.
평점
-
감독
줄리안 파리노
출연
마크 월버그, 할리 베리, J. K. 시몬스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액션, 코미디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09분

 

"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인사드립니다. 현재 아드리아해 권역에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으며 카스텔레토 호텔 620호실에는 실종 상태인 CIA 요원이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 멘트 같기도 한 록산느 홀(할리 베리) 요원의 무전에 따라 런던 본부로부터 작전을 진행해도 좋다는 지시가 내려지면서 확보팀과 차량팀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하드디스크 역시 확보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한편, 고향 뉴저지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마이크(마크 월버그)는 2주 후 예정되어 있는 친구의 결혼식에서 들러리 대표를 맡게 되었고, 총각 파티도 함께 준비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단골 술집에 있던 마이크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으니...

뜻밖에도 어린 시절 동창생이자 여자친구이기도 했던 록산느가 25년 만에 다시 나타난 것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도대체 왜지? 

 

더욱 황당한 것은 록산느에 의해 안정제 주사를 맞고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납치(?)된 마이크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뉴저지가 아닌 런던이었고, 그녀의 상사인 톰 브레넌(J.K. 시몬스)이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기 시작했는데...

 

두 사람은 정보기관의 일종인 '유니온' 소속이라면서, 어둠 속에서 움직일 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말하자면 지식인보다는 생활의 달인, 즉 명문가 샌님 말고 땀 흘려 일하면서 우리가 사는 도시를 짓고 생산 라인을 움직이는 사람들로 꾸려진 집단이 바로 '유니온'이라는 것이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전직 CIA 분석 요원을 빼내 오려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그로부터 전달받기로 했던 기밀 정보가 담긴 하드 디스크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는데, 익명의 판매자가 그것을 런던 암시장에 내놨고, 일명 '경매사'로 불리는 줄리엣 퀸(제시카 디가우) 대리인으로 나서서 2주 후면 경매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유니온'도 함께 경매 응찰에 참여해서 하드 디스크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때 전혀 노출된 적이 없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마이크가 적임자인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록산느가 추천을 했으니 생각해 보고 의향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는데...

  

마이크: 왜 나야? 25년간 보지도 못했잖아. 

록산느: 수백 미터 상공 가느다란 보 위에서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데다 운동 실력도 최고였고, 내 기억 속에선 믿을 만한 친구였으니까... 

마이크: 하지만 내가 널 어떻게 믿어? 내 인생에서 갑자기 사라진 애를?

록산느: 네 평생을 바치라는 소리가 아니야. 작전 딱 한 번, 그걸로 끝이야. 

 

고민 끝에 제안을 수락한 마이크는 이제 테스트에 합격하기 위한 훈련에 돌입하게 되었다. 보통은 훈련을 6개월간 진행하면서 유니온 요원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심어 주지만, 지금은 시간이 2주밖에 없으니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는데...

 

과연 마이크는 쉽지 않은 테스트에 통과하고 유니온 요원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한 후 친구 결혼식에도 무사히 참석할 수 있을 것인지...

 

<더 유니온>은 시작부터 첩보작전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어설픈 모습을 보여줬다.

현장 책임자인 록산느가 마치 동네 마실 나온 사람 같은 모습을 하고 혼자서 호텔 앞 버스정류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마치 DJ와 같은 멘트를 날리면서 지시를 전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영화는 첩보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코미디 영화인가 보다 싶었는데, 그렇다고 코미디 영화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는 것이 한 번도 제대로 웃었던 장면이 없더군...

 

다행히 크게 지루함 없이 끝까지 보기는 했으나 액션도 부족하고 코미디는 없다시피 했는데 설마 멜로를 좀 곁들이고 싶었던 것이었는지... 암튼 그래서 이 영화가 혹시 12세 관람가였나 싶기도 해서 다시 봤더니 15세 관람가였더군...

어쨌든 이렇게 캐스팅을 제대로 해놓고서 내놓은 결과물 치고는 아쉬움이 남는 <더 유니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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