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렌의 결혼
Dauren's Wedding, 2024
<체포왕>을 연출한 임찬익 감독의 영화 <다우렌의 결혼>은 고려인 결혼식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카자흐스탄으로 떠난 촬영팀이 돌발상황으로 촬영에 난항을 겪게 되면서 펼쳐지는 동분서주 좌충우돌의 이야기다.
* 다우렌 뜻: 행복한 시간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83분
다큐멘터리 영상을 주로 제작하는 외주 제작 업체 '다큐인사이더'에서 조연출로 일하고 있는 백승주(이주승)는 최근 업무 실수 때문에 다큐의 생명이 팩트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닫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런 그에게 송 대표님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출발하자는 의미로 미션 하나를 던져주었다.
송 대표: '세계의 결혼식' 네가 책임져라!
승주: 그러면 제가 연출...
송 대표: 그...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박유라 영화감독 어떠냐? 한국말도 하고 러시아 말도 하니까 통역도 필요 없고, 영태하고 너랑 둘이 가!
내심 자신의 입봉작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던 승주였으나 송 대표(유승목)는 부산영화제에서 수상한 고려인 감독을 쓰겠다고 하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촬영 감독 영태(구성환)의 설득으로 결국 카자흐스탄으로 함께 떠나게 되었는데...
하지만 큰 문제가 생겨버렸다. 큰 소리 뻥뻥 치던 박유라(박 루슬란) 감독이 촬영 시작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게 되면서 한 달 동안이나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했고, 그로 인해 예정되어 있던 결혼식 촬영마저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진행비는 박 감독 수술비로 다 써버렸고, 섭외도 불가능한 난감한 상황에서 승주는 단판을 짓기 위해 박유라 감독을 찾아갔다.
승주: 감독님 이거 계약 위반인 거 아시죠? 수술비로 쓴 제작비 돌려주세요. 우리가 결혼식은 어떻게든 찍어볼 테니까...
박 감독: 나 빈털터리야. 돈 없어.
승주: 그럼 어떻게 하라고요. 우린 꼭 찍어야 하는데... 수술비를 내놓든지 결혼식 장면을 찍게 해 주든지 하시라고요.
박 감독: 우리 할머니 하고 삼촌이 사는 마을이 있어. 거기 가면 돈 없이 다큐 찍을 수 있을 거야.
그리하여 승주와 영태는 박 감독의 할머니와 삼촌이 살고 있는 사티 마을로 향하게 되는데...
박 감독의 할머니(김조야)와 삼촌 게오르기(조하석)는 승주와 영태를 가족처럼 따뜻하게 반겨주었고, 삼촌은 어떻게 해서든 결혼식 촬영을 할 수 있도록 고려인 마을 곳곳을 수소문해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과 신부를 찾는 일은 역시나 쉽지 않았고, 결국 삼촌은 마을에서 가짜 신랑, 신부를 구해서 결혼식을 해보자고 했는데,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마을 잔치를 좋아한다면서 한동안 마을에 잔치가 없었으니 결혼식이 모두에게 즐거운 잔치가 될 거라는 거였다.
다큐의 생명은 팩트라는 것을 최근에 다시금 깨닫게 된 승주에게 삼촌의 제안은 영 내키지 않는 일이었는데...
<다우렌의 결혼>은 사티 마을을 비롯한 카자흐스탄의 초원과 협곡 등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순박하고 풋풋한 감성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고려인의 결혼 풍습을 엿볼 수 있었던 데다 마을에 잔치가 있다고 함께 즐거워하고 축하해 주던 이웃 사람들의 모습이 참 정겹고 따뜻했다.
'나 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하면서 남다른 우정을 보여줬던 이주승과 구성환을 비롯해서 낯선 조연배우들에 외국인 배우들까지 모두 편안한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다만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 어김없이 예측가능했던 그림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디나(아디나 바잔)와 다우렌의 성장 스토리를 통해 젊은 청춘들의 꿈과 희망이 오롯이 담겨 있어 보기 좋았던 영화 <다우렌의 결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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