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THE KILLER _ A GIRL WHO DESERVES TO DIE, 2022
<검객>, <최면>을 연출한 최재훈 감독의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은퇴한 후 가정에 충실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킬러가 아직은 어린 여고생 아이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며 숨겨두었던 킬러 본능을 되살리게 되는 액션 스릴러 영화다.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액션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95분
- 수상내역
2022
21회 뉴욕 아시아 영화제(다니엘 A. 크래프트 액션시네마 상)
아내: 애 좀 봐줘.
남편: 무슨 애?
아내: 이번에 제주도 여행 같이 가는 언니 있지. 그 언니 딸인데 봐줄 사람이 없대.
남편: 몇 살인데?
아내: 열일곱
남편: 남편은?
아내: 이혼하고 코빼기도 안 비친다더라.
남편: 그래도 다 큰 애를? 걔도 나 불편해할 거야. 그냥 자기 집에 있으라 그래.
아내: 나 내일 공항에 내려 주고 애 학원으로 픽업 가. 그리고 애는 2층 빈방에서 지내라고 하고...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음을 남편도 알고 있었고, 아내는 다치거나 하면 절대 안 된다며 아이 잘 돌보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아내의 분부대로 학원 앞으로 윤지(이서영)를 픽업하러 갔는데 아이는 친구집에서 자고 가도 되냐고 했고, 마침 아이의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던 의강(장혁)은 옳다구나 하는 마음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아이를 보냈다.
하지만 사이드미러를 통해 아이가 오토바이를 타고 온 남자아이들 무리와 함께 떠나는 것을 보게 된 의강은 상처하나 없게 잘 돌보라고 했던 아내 현수(이채영)의 말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뒤를 따라가게 되는데...
아니나 다를까 윤지는 친구와 함께 불량한 선배들 무리에게 붙잡혀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고, 이를 본 의강은 칼을 휘두르며 겁 없이 덤벼드는 아이들이 다시는 윤지를 괴롭히지 않도록 따끔하게 혼을 내주었는데,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했다.
다음날 윤지가 잡혀 있었던 지하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살인사건이 났다면서 이 형사(이승준)가 집으로 찾아왔는데, 10대 아이들이 칼을 맞아 사망했고 사건 현장 근처 CCTV에 의강의 차량이 찍혔다면서 통상적인 절차라고 했다.
지름길이라서 가끔 지나는 곳이라는 답변을 하고 경찰을 돌려보내기는 했으나, 멀쩡하게 살아있던 아이들을 도대체 누가 왜 죽인 것일까...
알고 보니 단순한 불량 청소년들의 일탈이 아니었고, 막강한 배후세력이 버티고 있었던 것인데, 의강의 지문이 묻은 증거물도 놈들의 손에 있는 상태에서 윤지까지 납치가 되었으니 이대로 손 놓고 당할 수만은 없었던 의강은 평소 즐겨 찾던 사격장의 사장 형(손현주)과 과거 단골이었던 특수청소업체 반장(차태현)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과연 의강은 아이를 구하고 아내와의 약속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세상에 죽어도 되는 아이는 없어!"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주인공 의강의 놀라운 두 얼굴이 꽤 흥미로웠던 영화였는데, 츤데레 같지만 아내의 말이라면 꼼짝 못 하는 너무나도 가정적인 모습의 의강이 킬러가 되었을 때는 정말 인정 사정없이 무자비한 냉혈한의 모습으로 돌변하며 적지 않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어김없이 반전이 숨어 있는 스릴러 영화로 무엇보다 압권은 역시 액션이 아닐까 싶은데, 누군가는 겉멋만 든 액션이라 평가절하했지만 총소리부터 칼이나 맨몸액션까지 시원시원하니 충분히 좋았고, 특별출연으로 등장해 준 손현주, 차태현 배우의 모습도 반가웠다는...
무시무시한 범죄 액션영화였지만, 아이가 없었던 의강과 제멋대로인 10대 여고생 윤지와의 티키타카가 미소를 자아내면서 훈훈함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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