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블라인드
Double Blind, 2024
<그리드락>을 연출한 아일랜드 출신 이안 헌트 더피 감독의 <더블 블라인드>는 젊고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숙식을 함께 하며 5일 동안 진행되는 제약회사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했다가 무시무시한 약물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는 7명의 참가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 더블 블라인드 뜻: double-blind, 약의 효과를 판정할 때, 피시험자에게 노출된 독립 변인의 수준을 피시험자 및 연구자가 모르도록 진행하는 연구 방법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공포, 스릴러
- 국가: 아일랜드, 미국
- 러닝타임: 90분
- 수상내역
2023
24회 뉴포트비치 영화제(심사위원상 최우수 촬영)
'블랙우드 제약회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희 1상 임상시험에서는 약물을 환자들에게 투약하기 전에 몸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파악합니다.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편안하게 머무르시길 바라겠습니다'
블랙우드 제약사의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된 클레어(밀리 브레디)는 앨리슨(애비 피츠), 바네사(마리 쇼나그)와 룸메이트가 되었는데, 앞으로 5일 동안 블랙우드에서 제공한 시설에 함께 머무르며 약물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될 것이었다.
붙임성이 없어 보이는 바네사와는 달리 과하게 사교적이며 말이 많은 앨리슨은 조용하게 지내고 싶었던 클레어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시험장에 모인 참가자는 남자 4명, 여자 3명으로 총 7명이었고, 버크(폴리애너 맥킨토시) 박사가 앞으로 진행될 임상시험에 대한 기본사항을 참가자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이번 임상시험은 아벡세틴 BRN14의 1상 안전성 연구이며 이중맹검으로 진행됩니다. 복용량은 25mg으로 시작하고 조금씩 높여서 85mg으로 마무리하게 되는데, 이상이나 부작용이 있는지 철절하게 모니터링할 것이지만 아주 적은 양을 투여하기 때문에 순탄하게 진행될 거라고 예상합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간호사들에게 물어보세요"
이번이 첫 참가인 클레어는 어쩐지 긴장한 모습이기도 했지만, 이미 임상 시험 경험이 있는 다른 참가자들은 젊고 가난한 절박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약물 임상시험이 딱이라면서 거부감 없이 제공된 약물을 복용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와이파이는 물론이고 휴대폰의 신호도 잡히지 않는 지하 공간에 5일 동안 갇혀 지내게 되는 것이 참가자들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는데, 아무래도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일부러 막아놓은 모양이었다.
이후 간호사들은 신약을 복용한 참가자들에게 두통, 마비, 복통, 어지러움, 매스꺼움 등 이상 증상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다양한 항목들을 면밀하게 체크하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클레어와 아미르(악쉐이 쿠마르)에게 먼저 구토 증상이 나타났다.
블랙우드 여름 인턴십을 신청한 의대생이라는 아미르는 결과를 기다리던 중 참가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임상시험 참가를 제안하길래 팀 플레이어로 제격이라는 걸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신청을 하기는 했는데, 지금은 왜 여기 왔는지 스스로도 의문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서 점점 불면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임상시험의 매개변수가 바뀌었어요. 이제 우리가 관심 있게 보는 건 여러분이 얼마나 오래 깨어있느냐는 겁니다. 그러니까 잠자려고 애쓰지 마세요. 피곤함이 느껴지면 저나 직원에게 즉시 말해주세요"
하지만 복용량이 점점 늘어나게 되자 불만의 소리가 쏟아져 나왔고, 절반만 먹어도 애초에 동의한 것보다 많은 양이라면서 약물복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생기자 버크 박사는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했다.
"임상시험의 새로운 방향이 걱정스러운 건 알겠어요. 충분히 감안해야죠. 물론 언제든 떠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부터 끝까지 남는 참가자에게는 추가 보너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3만 유로입니다"
돈이 필요했던 참가자들에게 3만 유로는 꽤 큰 유혹이었고, 저마다 기대에 부풀어 잠시 축제분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만 갔고, 앨리슨에게 심각한 이상 증상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건물 내에 보안이 침해되어 잠금 프로토콜을 시작한다면서 건물이 폐쇄될 것이라는 방송이 나왔는데, 결국 아무도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24시간 동안 꼼짝없이 갇히게 된 것이다.
최신 시설의 자동 보안 프로토콜은 전염병이나 보안 유출이나 생물 테러 등의 위협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24시간 동안 시설이 폐쇄되며 모든 통신 수단이 차단되는데 시간이 될 때까지는 출입문이 절대로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의 건강이 점점 위태로워지는 상황에서 이 비극의 끝은 어디일지...
<더블 블라인드>는 신약 임상시험을 소재로 한 아주 무서운 공포 스릴러 영화다. 낯선 아일랜드 출신 감독에 유명 배우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이기는 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아서 몰입도 있게 끝까지 긴장하며 볼 수 있었고, 특히 주인공 클레어 역 밀리 브레디의 퀭하면서 불안 초조한 모습이 제대로이지 않았나 싶다는...
아무래도 약물 임상시험이라는 것이 실제 우리의 건강생활에 밀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니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소름 끼치도록 끔찍한 공포를 제대로 맛보게 해 준 <더블 블라인드>였다.
'★느낌대로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조2: 인터내셔날 영화 (36) | 2024.09.03 |
---|---|
다이하드 스왓 감금 영화 (30) | 2024.09.02 |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영화 (66) | 2024.08.30 |
다우렌의 결혼 영화 (41) | 2024.08.29 |
발레리나 영화 (17) | 2024.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