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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런 올 나이트>추천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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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올 나이트

Run All Night. 2015

 

<논스톱>, <언노운>, <커뮤터> 등의 영화에서도 리암 니슨과 함께 작업했던 스페인 출신의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의 <런 올 나이트>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테이큰>의 아들 버전이라고도 할 수도 있을 텐데, 다만 이번에는 결혼해서 자식까지 둔 너무나 장성한 아들이라는 점이 조금 다르긴 하다. 그러나 부모에게 자식은 늘 아이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으니 이해가능한 아버지의 모습일 테지.

 

 
런 올 나이트
친구, 가족 그리고 나의 아들… 내가 망친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왔다! “아들아, 오늘밤만이라도 아버지 말 들어라. 방아쇠 당기지 마, 아비보다 못한 놈은 되지 말아라” 은퇴한 킬러 지미(리암 니슨)는 최악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우연히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한 후 쫓기게 된 아들 마이크를 지키기 위해, 오늘밤만은 은인이자 보스인 숀(에드 해리스)의 검은 조직에 맞서 총을 들어야만 한다.
평점
7.3 (2015.03.19 개봉)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리암 니슨, 조엘 킨나만, 빈센트 도노프리오, 닉 놀테, 브루스 맥길, 제네시스 로드리게즈, 커먼, 에드 해리스, 보이드 홀브룩, 로이스 스미스, 뷰 크냅, 패트리시아 칼렘버, 다니엘 스튜어트 셔만, 제임스 마티네즈, 라디보예 부크빅, 토니 노모프스키, 리사 브랜치, 홀트 맥칼라니, 오브리 조셉, 가빈-키이스 우메흐, 말콤 굿윈, 로데릭 힐, 앤디 머레이, 존 세나티엠포, 댄 도밍게스, 배링턴 월터스 주니어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액션,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14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용서받지 못할 수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친구들을 배신했고 가족들에게도 등을 돌렸다. 
죗값을 피할 순 없는 법, 결국엔 대가를 치르게 된다.
죽음 앞에서 지난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는 말 다 헛소리다.
마지막 순간 남는 것이라곤 후회뿐

내가 망친 일들, 내가 실망시킨 사람들, 모든 걸 되돌리고 싶어진다.
시간이 더 있다면..."

 

죽음이 이미 목전에 와닿은 듯 지미(리암 니슨)의 후회 가득한 목소리는 참으로 쓸쓸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어떤 잘못들을 저질렀기에...

 

 

그리고 영화는 16시간 전으로 되돌아간다.

예전엔 힘 좀 쓰는 조직의 행동대장이었으나 지금은 과거에 대한 죄책감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며 술에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는 망가진 모습의 한없이 초라한 아버지 지미는 아들로부터도 외면당한 지 오래다.

며느리도 손주들도 볼 수 없는 처량하기 그지없는 그에게 그래도 여전히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조직의 보스였던 숀(에드 해리스)이었다.

 

그런데... 연락 끊긴 지 오래인 아들에게 일이 생겼다. 살인의 목격자라는 이유로 너무나 위험한 자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 마이클(조엘 킨나만)의 소식을 전해 들은 아버지는 그냥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 위험한 자들의 정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더욱...

 

 

사실 영화에는 또 한 사람의 아버지가 등장하고 있는데, 바로 조직의 보스였던 대니의 아버지 숀이다. 

두 명의 아버지와 두 명의 아들... 앞서 <테이큰>을 언급했으나 점점 또 한 편의 영화 <존 윅>이 묘하게 겹쳐지기 시작한다.

어리석은 아들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아버지의 모습이... 여기서 어리석은 아들이란 마이클이 아니라 대니(보이드 홀브룩)를 말하는 것.

 

이제 우리는 미드 <24>처럼 실시간은 아니지만 단 하루라는 시간 동안 펼쳐지는 아버지들의 처절하고도 지독한 복수혈전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리암 니슨의 이름에 걸맞게 어느 정도 재미는 보장되었던  <런 올 나이트>는 충분히 스릴 넘치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카메라 연출이 꽤 눈에 띄었는데, 멈춤과 느림과 빠름을 적절히 가미하면서 스타일리시한 영상을 만들어 냈고, 화려하거나 엄청난 특수효과는 없었어도 박진감 넘치는 차량 추격씬도 나쁘지 않았다.

 

이제는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늙고 초라해진 아버지가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다시 총을 들고 피도 눈물도 없는 전사가 되었으며, 이제는 합법적이지 않은 일은 거부한다던 보스였던 아버지 역시도 아들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인정사정이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긴 세월을 함께 했던 두 아버지의 가슴 저 밑바닥에 남아 있던 우정 한 오라기가 못내 안타까웠던...

 

그렇게 영화의 끝에는 의리보다 앞서는 가족이, 부성애가 오롯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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