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대로 영화 리뷰

<리미트> 영화 리뷰..이정현, 문정희, 진서연 주연

by 미유네코 2024. 2. 19.
반응형

리미트
Limit, 2022

 

<스파이>, <화사한 그녀>를 연출한 이승준 감독의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을 중심으로 한 범죄 스릴러 영화로 노자와 히사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리미트
아동 연쇄 유괴사건 발생으로 수사를 위해 피해자 엄마 대역을 맡게 된 경찰 ‘소은’(이정현) 사건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도중 ‘소은’은 누군가로부터 의문의 전화 한 통을 받는다. 그리고,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범인은 대역이 아닌 ‘소은’과의 협상을 요구하는데… 유괴사건의 골든타임 48시간 타깃이 된 그녀의 강렬한 추격이 시작된다!
평점
6.1 (2022.08.31 개봉)
감독
이승준
출연
이정현, 문정희, 진서연, 박명훈, 최덕문, 박경혜, 임철형, 최윤슬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범죄, 스릴러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87분

 

"엄마라는 것들은 왜 그렇게 극성맞은지 모르겠어. 제 새끼 어떻게 될까 봐 아주 유난들을 떤다니까, 꼴 같지 않게..."

 

영화 <리미트>에는 3명의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고, 그중에서 2명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였는데, 그 나머지 한 여성인 혜진(문정희)은 '엄마'라는 존재가 못마땅했는지 악다구니를 쓰며 이렇듯 폄훼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는데...

 

인천중앙경찰서 생활안전과 소속 윤소은 경사(이정현)는 싱글맘으로 수연초등학교 다니는 2학년 아들 다현이를 키우면서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아이의 영어 학원비를 벌어보겠다고 다단계 판매를 부업으로 하는 등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한 모습의 엄마였다.

 

한편, 다현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진이의 엄마 연주(진서연)는 지금 하늘이 노랗고 정신이 없는 상태다. 딸아이가 연락두절 실종상태였던 것.

아진 엄마가 넋이 나가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급하게 달려온 아이 아빠(오민석)는 먼저 경찰에 신고부터 했고, 그날 밤 경찰들이 출동해 있는 상태에서 아이 엄마에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내일까지 3억 원을 몸값으로 준비해 놓으라면서 전달방법은 다시 알려주겠다고 했다.

우려했던 대로 아이가 유괴되었다는 사실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엄마는 결국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는데...

 

늦은 밤,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지 강성찬 팀장(최덕문)이 윤소은 경사의 집 앞으로 찾아왔다.

 

팀장: 네가 좀 도와줘야겠다.

소은:  네?

팀장:  오늘 수연초등학교에서 이아진이라는 여자아이가 유괴됐어. 유괴범이 아이 엄마를 협상자로 선택했는데, 아이엄마가 지금 쇼크로 병원에 있어. 네가 아이 엄마 대역 좀 해줘야겠다.

소은:  저 지난주 내내 방범순찰 돌고 이번주도 집회가 너무 많아서... 죄송하지만 저 말고 다른 사람 없을까요?

팀장: 다현이도 그 학교 다니지 않냐? 위에서 다 끝난 얘기니까 잔말 말고 합류해. 녹음파일 보낼게.

 

사실 초임시절 담당했던 유괴사건의 실패 경험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던 윤소은 경사는 그래서 더 이 일이 부담이 되었던 건데...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해내야 하는 일이었기에, 아진이네 집에 잠복하며 유괴범과 협상을 시작하게 된 소은은 병원에서 돌아온 아진이 엄마와도 대면을 하게 되었는데...

 

아진 엄마: 만약에 형사님 아이가 저희 아진이랑 같은 일을 당하면 어쩌시겠어요? 만약에 아이가 죽어서 돌아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소은: 먼저 유괴범을 찾아내야겠죠. 그리고... 죽여야죠! 엄만데... 내 아들 없으면 내 인생도 없는데...

아진 엄마: 맞아요. 저라도 분명 그렇게 할 것 같아요...

 

그러나 범인은 역시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윤소은 경사가 아진 엄마의 대역이라는 걸 진작에 알아차린 유괴범은 대역을 하던 윤소은 경사에게 부모 대신 직접 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는데...

 

비로소 숨 막히는 게임이 시작되었다. 

이제부터 유괴범과 부모가 아닌 유괴범과 윤소은 경사의 사생결단 끝장승부가 시작된 건데...

경찰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왜소한 체격에 뜀박질도 제대로 못하는 윤소은 경사가 극악무도한 유괴범을 상대로 무사히 임무를 완수해 낼 수 있을 것인지...

하지만, 예로부터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혜진이 '엄마'들을 징글징글하게 여겼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영화 <리미트>를 보기 전에 먼저 짧은 관람평들을 살펴보았었는데, 평가가 그다지 좋지는 않은 편이어서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인데, 그래서 그랬는지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주연, 조연을 가리지 않고 배우들의 연기가 탄탄하고 안정감이 있어서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는데, 배우 문정희의 연기 변신이 특히 새롭게 다가왔으며, 여성 배우 3인방의 대결구도도 흥미롭게 지켜볼만했던...

 

다만, 짧은 러닝타임에 아동 유괴사건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려다 보니 아무래도 개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고, 대놓고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도 아닌데, 총기 소지가 허용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마구잡이로 등장하는 총격씬이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아동 유괴사건이 아닌 아동 장기밀매 사건이라는 점에서 부모들에게 충분히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고,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단 하나의 희망, 그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는 이승준 감독의 말처럼 <리미트>는 우리나라의 미아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곱씹어 볼 수 있게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