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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영화

by 미유네코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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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2014년 제64회 베를린 영화제의 개막작이자 은곰상(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며, 2015년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을 수상했을 만큼 역시나 그 색채와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이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피살사건! 전 세계를 매료시킨 황홀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세계 최고의 부호 마담 D.가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바로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그녀의 연인 ‘구스타브’! 구스타브는 누명을 벗기 위해 충실한 로비보이 ‘제로’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 사이 구스타브에게 남겨진 마담 D.의 유산을 노리던 그녀의 아들 ‘드미트리’는 무자비한 킬러를 고용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찾게 되는데… 문을 여는 순간 완벽히 빠져드는 기상천외 판타지아트! 단 100분 간의 환상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평점
8.1 (2014.03.20 개봉)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토니 레볼로리, 애드리언 브로디, 윌렘 데포, 시얼샤 로넌, 에드워드 노튼, F. 머레이 아브라함, 빌 머레이, 주드 로, 톰 윌킨슨, 마티유 아말릭, 제프 골드블럼, 하비 케이틀, 오웬 윌슨, 레아 세두, 제이슨 슈왈츠만

 
수상내역
2015
8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
67회 미국 작가 조합상(각본상)
6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각본상, 음악상, 의상상, 분장상, 프로덕션디자인상)
35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작가상)
20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미술상, 의상상, 코미디 영화상)
7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작품상-뮤지컬코미디)
49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각본상)
2014
27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40회 LA 비평가 협회상(각본상, 미술상)
79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각본상)
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은곰상:심사위원대상)

VIP 고객 '마담 D'와 호텔 콘시어지 '무슈 구스타브' 그리고 로비 보이 '제로 무스타파'

 

영화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책 한권으로부터, 그 작가로부터 시작된다.

1985년 노년의 작가(톰 윌킨슨)"작가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동시에 타인의 이야기를 듣죠. 지금부터 여러분께 전혀 상상도 못 할 이야기를 제가 들은 그대로 토씨 하나 빼지 않고 온전히 전달해 드리겠습니다."라면서 자신도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었던 놀라운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유럽대륙 동쪽 끝 경계선 지역에 한때 '주브로브카 공화국'이라 불리던 나라가 있었다.

1968년 젊은 작가(주드 로)는 요양을 위해 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머물게 되고, 우연히 마주치게 된 주브로브카의 최고 갑부이자 호텔의 주인인 노신사 '제로 무스타파'(F. 머레이 아브라함)씨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되면서 어른의 동화 혹은 잔혹 동화라 할 수 있는 그 모든 스토리의 전말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는데, 그리하여 오래전 아직은 어리고 서툴렀던 수습시절의 로비 보이 '제로 무스타파'(토니 레볼로리)와 그의 상관이자 호텔의 콘시어지였던 '무슈 구스타브'(랄프 파인즈)의 이야기가 그림처럼 아름답던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와 함께 파란만장하게 펼쳐지게 되는데...

 

왼쪽-늙은 작가(톰 윌킨슨),     오른쪽-젊은 작가(주드 로)

 

때는 1932년, 호텔의 VIP 고객이었던 84세 미망인 '마담 D'(틸다 스윈튼) 백작부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신문 부고기사를 접하게 된 무슈 구스타브는 그녀 곁에 있어줘야 된다며 자신의 수발을 들어줄 제로를 데리고 루츠성으로 불리던 마담 D의 대저택으로 향하게 되는데,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했던 마담 D의 얘기를 더 깊게 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하면서도 속으로는 사망한 그녀가 자신에게도 몇 푼 남겼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었던 것.

 

하지만 그게 어디 무슈 구스타브 뿐이랴

먹잇감을 찾아 모여든 삼촌들, 조카들, 사촌들, 왕래도 뜸했던 사돈들, 아주 먼 친척들까지 엄청난 인원의 사람들이 이미 마담 D의 대저택에 집결해 있었고, 재산 상속 집행을 맡은 변호사 '코박스'(제프 골드블럼)가 드디어 유언장을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장내는 조금씩 술렁거리기 시작하고, 이로써 자신의 상속분을 뺏기지 않기 위한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와 무슈 구스타브의 쫓고 쫓기는 대격돌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데...

 

 

지금까지의 상황을 무슈 구스타브는 이토록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마담 D는 죽었고,

마담 D 사망의 목격자인 집사 '서지 X'(마티유 아말릭)는 실종,

유산 상속 집행자인 변호사 '코박스' 역시 실종, 
요한네스 반 호이틀의 작품 '사과를 든 소년'은 우리가 훔쳤고,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와 그의 하수인 '조플링'(윌렘 대포)은 악독한 냉혈한들이고,
나 구스타브는 도주 중, 또 뭐 있지?"

"제로는 헷갈려요"

 

그러나 결국 마담 D의 살해 혐의로 '체크포인트 19 교도소'에 수감된 무슈 무스타브는 이제 어찌하면 좋을까.

교도소마저 물가에 아름다운 성의 모습을 하고 '빠삐용 죄수복'을 입은 무슈 구스타브의 폭소를 자아내는 탈옥씬은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 뺨치며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는데, 감독은 어쩌면 이렇게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면으로 탈옥의 과정을 그려냈는지 물개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물론 영화에는 잔혹 동화라고 칭할 만큼의 무시무시한 장면들도 없지 않았는데 특히 엽기적인 그 '손가락'은 정말이지 잊히지가 않는다.

 

 

한편, 제로 무스타파 씨의 러브 스토리도 빼놓을 수는 없다.

경력 제로, 학력 제로, 가족 제로에 무일푼 로비 보이 제로가 멘들 빵집의 파티셰 '아가사'시얼샤 로넌)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

 

전쟁고아 이민자인 수습사원 로비 보이가 능력 있는 호텔 콘시어지 무슈 구스타브를 만나 성장하고, 이어 파티셰 아가사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마침내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주인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 나머지 이야기들은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시도록 남겨두어야 할 것 같다.

 

 

인해전술과도 같았던 유명 배우들의 물량공세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미처 언급하지 못했던 '헨켈스 경위'(애드워드 노튼)와 감옥 신세가 된 무슈 구스타브의 후임 콘시어지 '무슈 척'(오웬 윌슨)도 빼놓으면 섭섭한 배우들인데 의외로 오웬 윌슨은 거의 단역으로 나왔더라는...

 

영화 시작과 동시에 '이것은 그림인가!' 싶을 정도로 장면 장면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고, 감독 특유의 예쁜 색감과 위트도 여전했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의외로 시낭송을 좋아하고 밤마다 직원들을 모아놓고 설교하기를 즐겼던 무슈 구스타브의 설교 한마디로 영화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무례함은 그저 두려움의 표출입니다. 원하는 걸 못 가질까 봐서.
아무리 못난 사람도 사랑받으면 꽃봉오리처럼 마음이 활짝 열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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