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대로 영화 리뷰

<밀수>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12. 16.
반응형

밀수
Smugglers, 2023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화학 공장의 난립 속에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 바닷가 마을 해녀들이 밀수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서로 속고 속이고 쫓고 쫓기게 되는 좌충우돌 범죄 액션 해양드라마다.

 
밀수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먹고 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승부사 '춘자'(김혜수)는바다 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고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위험한 일임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린 해녀 '진숙'은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를 만나게 되면서 확 커진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다.그러던 어느 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사람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거대한 밀수판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물길을 아는 자가 돈길의 주인이 된다!
평점
7.1 (2023.07.26 개봉)
감독
류승완
출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김재화, 박준면, 박경혜, 주보비, 곽진석, 정도원, 신민재, 김충길, 이정수, 안세호, 최종원, 김원해, 김경덕, 윤병희, 김기천, 진경, 윤경호, 윤종구, 신영옥, 홍성오, 김준식, 이상희, 신삼봉, 구본웅, 백주희, 전현숙, 이선희, 이진희, 신우희, 백승철, 윤대열, 이태형, 정재원, 장기하, 브라이언 M. 반 하이스, 백진욱, 전효진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범죄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29분

- 수상내역
2023
2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여자연기자상)
28회 춘사국제영화제(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신인여우상)
44회 청룡영화상(최우수작품상, 남우조연상, 신인여우상, 음악상)
59회 대종상 영화제(감독상, 촬영상)
32회 부일영화상(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남우조연상, 음악상, 기술상, 영평 10선)

 

1970년대 중반 군천.

물질을 하기 위해 해녀들을 태운 배 한 척이 드넓은 바다를 향해 나가고 있다.

"배 고장도 나지 말고 싸움도 나지 말고 다치지도 말고 물건만 많이 잡게 해 주십시오!"  정성스럽게 기도를 올린 후 일제히 푸른 바닷속으로 입수한 해녀들의 모습은 마치 인어들처럼 아름다워 보였는데...

하지만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선 이후 물고기를 비롯한 해산물의 폐사가 일상이 되면서 수입원을 잃게 된 엄 선장(최종원) 이하 해녀들의 시름이 늘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브로커 삼촌: 이러지 말고 내가 한 얘기 잘 좀 생각해 보시라니까...

엄 선장: 뭔 얘기?

브로커 삼촌: 아 그거... 바다에 던진 물건 줍는 거... 우리 거래처 사람들도 다 이쪽일 선택하고 돈 좀 만졌대요.

엄 선장: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건져?

브로커 삼촌: 형님 그게 대수요?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엄 선장: 나라에서 하지 말라는 짓은 하지 마.

브로커 삼촌: 먹고는 살아야 될 거 아닙니까.

엄 선장: 먹고살려면 어디까지 해야 되는 거냐?

 

브로커 삼촌(김원해)의 제안을 거절하는 듯 보였으나 결국 현실은 꼿꼿하던 엄 선장의 마음도 돌리게 만들었고, 군천마을 사람들은 이제 달콤하고 유혹적인 밀수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 것이었다. 수입은 이전보더 훨씬 늘어났지만 여태까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살았던 엄 선장은 이제 세관원이 단속이라도 나올까 눈치를 살피게 된 현실에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결국 사달이 나고야 말았다. 누군가 밀고를 한 것인지 해녀들과 함께 물건들을 건져 올리던 엄 선장의 배가 속수무책으로 세관계장 이장춘(김종수)이 지휘하는 세관원들의 불시 단속에 딱 걸린 것.

그리하여 현행범으로 잡혀간 해녀들은 밀수 혐의로 징역을 살게 되었고, 다른 해녀들은 6개월만 살고 출소했던 반면 진숙(염정아)은 엄 선장의 딸이라는 이유로 더 큰 책임을 물어 홀로 오랜 기간을 복역하게 되었는데, 그보다 체포되던 그날 급하게 단속을 피해보려다가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게 된 아버지를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아팠던 그녀였다.

게다가 한 배를 탄 동지였음에도 미꾸라지처럼 혼자만 몰래 빠져나간 배신자가 있었으니...

 

2년 후 서울 명동.

군천을 떠난 춘자(김혜수)는 해녀의 때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이제는 명동에서 보따리장사를 하면서 나름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춘자가 누군가에게 잡혀갔다.

 

권 상사: 나 누군지 알지? 

춘자: 권 상사, 권 사장님 알죠.

권 상사: 나랑 독대하고 나면 어떻게 되는지도 얘기 들었지?

춘자: 죽던지 병신 되던지 아님 아예 한 식구 되는 거?

권 상사: 여기 식구들 손님 뺏은 건 둘째치고 그동안 물건 값도 꽤 떼먹고 편하게 댕기셨더니만... 이래저래 계산하면 1,800 정도는 있어야 해결 가능하겠네.

 

그리고 면도칼을 꺼내는 권 상사(조인성)...

결국 피를 본 춘자는 겁에 질려 담보를 강요하며 협박하는 권 상사에게 애원과 절규에 가까운 제안을 하게 되는데...

 

"지금 부산항 막혔다며? 지금 부산항 막혀서 물건 안 도니까 나 같은 잔챙이까지 잡고 이러는 거 아냐? 내가 막힌 길 뚫을 수 있어. 사람들 주목 안 끌만큼 조용하고 외항선 접안은 가능한 동네야. 제가 군천 앞마다에서 물건 건지던 해녀였거든요!"

 

그리하여 그들은 함께 군천으로 향하게 되었고, 배신자로 낙인찍힌 춘자와 춘자에게 누구보다 깊은 원한을 품고 있는 진숙의 아슬아슬한 재회가 곧 이루어질 예정이었던 것이다.

 

엄 선장의 뒤를 이은 사람은 3년 전만 해도 어리바리 실수투성이였던 장도리(박정민)였는데, 아버지의 배까지 빼앗기고 힘든 형편이었던 진숙은 여전히 밀수품 건지는 일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는데...

그리고 드디어 춘자가 군천의 실세 장도리를 찾아왔다.

 

춘자: 요새 군천줄은 네가 잡고 있다며? 나 없는 사이에 족보 많이 꼬아놨더라...

장도리: 3년 만에 나타나가지고 지금 뭐 하는 거야? 이 동네에 당신 반겨줄 사람 아무도 없어. 그냥 술이나 한잔 찌끄리고 가...

춘자: 권 상사라고 들어봤니? 월남전 갔다가 밀수 시작해서 부산 먹고 지금은 밀수 전국구 오야붕. 그 양반이 지금 군천에 물길을 뚫어달라고 그러네.

장도리: 괜히 물꼬 터줬다가 우리가 먹히면은?

춘자: 그 사람은 전국구 밀수 오야붕인데 코딱지만 한 군천 하나 잡자고 힘 뺄 필요 있겠니? 이거 잘하면 부산보다 판이 커져!

 

한편, 춘자가 장도리를 만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진숙은 두 팔 걷어붙이고 달려가 선전포고를 했다.

"내가 그동안 니들 하는 짓 꾹 참고 버텨왔는데, 춘자 이년 다시 군천땅에 발 디디게 일 꾸미는 거면 다 죽인다!"

그리고 다른 해녀들에게도 앞으로 자신의 허락 없이는 장도리네 일은 받지 말라고도 당부했는데...

 

하지만 삶이 어디 마음먹은 대로 되던가...

아버지를 닮아 꼿꼿하던 진숙도 결국에는 그때의 아버지처럼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큰 건수가 잡혔다!

하지만 3억 원의 다이아몬드 밀수를 앞둔 상황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 춘자, 진숙, 권 상사, 장도리, 세관계장, 다방사장 고옥분(고민시)까지... 이들은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서로를 끊임없이 속이고 의심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치열한 이 전쟁터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했는데...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개인적으로 <부당거래>를 너무나 재미있게 봤던 터라 <밀수>는 사실 류승완 감독 작품이라서 믿고 보게 된 영화였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해서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의외로 액션장면도 화끈하고 괜찮았는데, 이미 조인성의 면도칼 장면에서 한 번의 충격을 받긴 했었지만, 이후 본격적인 집단 난투극 장면은 피칠갑 액션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과격한 액션에 비해 너무 피가 안 튀긴다 싶은 생각이 들기는 했었던...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진짜 압권은 바닷속 액션씬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초반 헤엄치는 해녀들의 모습도 물론 아름답게 표현되었지만, 바닷속 추격씬으로는 이 영화가 최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주 흥미진진 재미났다는 거...

팔색조 같은 김혜수의 연기도 좋았고, 추억이 새록새록하던 OST도 좋았고, 마지막 귀엽던 반전 엔딩도 마음에 들어서 결말까지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영화 <밀수>였다. 

반응형

'★느낌대로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통사람> 추천영화 리뷰 손현주, 장혁 주연  (212) 2023.12.18
<스틸 앨리스> 영화 리뷰  (214) 2023.12.17
<펭귄 블룸> 영화 리뷰  (210) 2023.12.15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240) 2023.12.14
<잠> 영화 리뷰  (211) 2023.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