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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더 이퀄라이저 3 리뷰

by 미유네코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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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퀄라이저 3
The Equalizer 3, 2023


<매그니피센트 7>, <더블 타겟>, <더 길티>를 연출한 안톤 후쿠아 감독의 <더 이퀄라이저 3>는 덴젤 워싱턴 주연의 시리즈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마이클 슬로안 & 리처드 린드하임의 동명 TV드라마(국내명:맨하탄의 사나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범죄 액션 스릴러 영화다.

 
더 이퀄라이저 3
전직 특수 요원이 우연히 마주치게 된 이탈리아 마약조직 일당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다룬 영화
평점
8.2 (2023.01.01 개봉)
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덴젤 워싱턴, 다코타 패닝, 레모 지론, 데이비드 덴맨, 브루노 빌로타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액션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09분

 

이탈리아 시칠리아

한적하고 드넓은 포도밭 사이를 지나는 차량 한 대가 있다. 차량 안에는 중노년의 남성 로렌조(브루노 비오타)와 어린 남자아이가 함께 타고 있었고, 할아버지와 손자사이인 듯 보이는 이들은 남자의 소유인 것으로 보이는 와이너리에 도착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입구에서부터 시신 여러 구가 널브러져 있었던 것. 로렌조는 아이에게 차 안에서 기다리라고 당부한 뒤 권총을 챙겨 안으로 들어갔는데...

 

내부의 상황은 더욱 처참해서 피를 흘리며 죽어 있는 시신이 한 둘이 아니었고, 지하실에는 범인인 듯 보이는 낯선 남자가 로렌조의 부하들에 의해 붙잡혀 있기는 했는데, 그런데 이상한 것이 붙잡혀 있다기에는 너무나 편안하고 당당한 자세여서 로렌조가 오기만을 바라고 있었던 것 같은 모양새였다.

 

"네가 남의 물건을 가져가서 찾으러 왔어!"

 

로렌조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바로 한때 국방정보국 국방기밀요원이었던 맥콜(덴젤 워싱턴)이었고, 늘 그랬듯 분명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 먼 길을 찾아왔던 것일 텐데...

 

그런데 복병이 있었다.

맥콜이 밖으로 나와 와이너리를 떠나려던 그때, 차 안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던 그 꼬마아이가 맥콜의 등 뒤에서 방아쇠를 당겼던 것이다.

 

그렇게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게 된 맥콜은 겨우 겨우 운전을 해서 그곳을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해안 도로에서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고, 그의 차량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경찰 조(에우제니오 마스트란드레아)는 한시가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다급하게 닥터 엔초(레모 지론)의 집으로 맥콜을 데려가게 된다.

 

엔초: 조가 당신을 구했어요. 그러니 하나만 물을게요. 조가 구한 게 좋은 사람인가요, 나쁜 사람인가요?

맥콜: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목숨은 구했지만 상처가 가볍지는 않아서 완전히 회복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라고 했고, 그렇게 맥콜은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 알타몬테에 발이 묶이게 되었던 건데...

 

조금씩 회복해 가던 맥콜은 와이너리에 대한 제보를 위해 중앙정보국으로 전화를 걸었고, 의심스러운 자금 출처를 추적하는 CIA 금융 작전 팀의 엠마 콜린스(다코타 패닝)가 그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맥콜: 팔레르모 바로 남쪽에 있는 칸티나 아리아나 포도밭이에요

콜린스: 누구시죠?

맥콜: 중동에서 들어온 와인 상자들이 있어요. 출처가 시리아 같아요

콜린스: 시칠리아 와이너리에서 왜 시리아 와인을 수입하죠?

맥콜: 보아하니 재포장 같은 걸 하는 것 같아요. 진입팀이 필요할 거예요

 

익명이긴 했지만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한 콜린스는 상부에 작전 개시 요청을 하게 되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처음에는 이 낯선 이방인을 흘끗흘끗 의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람들도 조금씩 그를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고, 무엇보다 맥콜 스스로도 평화롭고 따뜻한 알타몬테 마을에 정이 들기 시작했다. 

 

맥콜: 엔초, 제가 어떤 사람 같아요? 제가 처음 왔을 때 직접 치료해 주셨고, 구급차도 안 부르고, 경찰도 안 부르고, 군대도 안 부르고요. 왜 그러셨어요?

엔초: 내가 했던 질문 기억나요?

맥콜: 나에게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물었었죠

엔초: 당신은 모르겠다고 했고요. 그런 대답은 좋은 사람만 할 수 있어요! 

 

이제 거의 회복한 맥콜은 어느덧 마을을 떠나야 할 때가 가까워졌는데...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다.

생선가게 주인 안젤로가 오토바이 패거리들에게 돈을 뜯기고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데 이어, 자신을 구해준 경찰 조까지 누군가로부터 폭행을 당해 상처 입은 모습을 보게 된 건데, 알고 보니 마을 전체가 마피아로 알려진 카모라라는 조직의 협박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었다.

 

조직의 보스인 빈첸트(안드레아 스카르두지오)는 나폴리를 근거지로 두고 있으면서, 작은 마을 알타몬테는 동생인 마르코(안드레아 도데로)에게 관리하도록 지시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알테몬테에 리조트, 호텔, 카지노 등의 사업을 제대로 벌일 계획을 꾸미기 시작한 카모라 조직이 본보기로 삼기로 작정이라도 했는지, 안젤로의 생선가게에 보란 듯이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것도 하필 맥콜이 마을을 떠나려던 바로 그날 밤에...

 

마르코: 남의 일에 간섭하는 걸 좋아하나 봐

맥콜: 안 그러려고 노력 중인데, 너 때문에 좀 힘드네

마르코: 함부로 끼어들지 마. 신상에 안 좋아

맥콜: 내가 나쁜 놈들한테 알레르기가 있어서 말이야. 너랑 네 친구들이 하려는 게 뭐든 간에 제발 다른 데 가서 해!

 

맥콜의 제보 전화를 받았던 콜린스가 팀원들과 함께 시칠리아로 출동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상태이긴 했지만, 분노가 치밀어 오른 맥콜은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자신을 이웃으로 받아들여준 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진정으로 애정을 갖게 된 이 마을을 위해 맞서 싸워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던 건데...

 

<더 이퀄라이저 3>는 그 마지막 이야기라서 더 애틋한 마음으로 보게 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영화 시작 후 맥콜의 잔혹함에 이게 맞는 것인가 잠시 마음이 흔들리긴 했지만, 어쩌겠나 현실이 아닌 허구인 데다 다른 사람도 아닌 덴젤 워싱턴이기에 결국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지. 아무렴.

 

사실 초반에 반짝 잔혹한 액션으로 놀라게 한 이후에는 맥콜이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시고, 산책도 하고, 그렇게 사람들과도 신뢰를 쌓아가면서 아름다운 알타몬테 마을에 스며들기 시작하기까지 아주 영화가 잔잔하니 평화롭고 훈훈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던 알타몬테 마을은 실제로는 아말피 해변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또 주목해 볼 만한 것은 덴젤 워싱턴과 다코타 패닝의 19년 만의 재회가 아닐까 싶다. 

2004년 개봉했던 <맨 온 파이어>에서 너무나 귀엽고 애기애기 했던 다코타 패닝이 훌쩍 자라 서른 즈음의 성숙해진 모습으로 덴젤 워싱턴 아저씨와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두 사람의 감회도 무척 남달랐을 듯...

 

그리고, 쑥대밭이 된 와이너리를 보면서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궁금했던 것들이 후반에 모두 밝혀지면서 답답했던 마음이 아주 후련해졌고, 액션도 중간에 잠시 소강상태가 있기는 했어도 청불답게 괜찮은 편이었고(특히 와인병 돌릴 때 와우~ 설렜음ㅎㅎㅎ)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마을 사람들 하나하나의 모습들이 어우러지면서 피칠갑 잔혹함 속에서도 따뜻함으로 충만했던 영화 <더 이퀄라이저 3>였다.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나쁜 짓을 하는데, 넌 능력이 된다는 이유로 그 일에 개입을 하게 되지. 넌 그런 사람이니까, 늘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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