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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신의 한 수: 귀수편> 영화 리뷰..권상우, 김성균, 김희원

by 미유네코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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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귀수편
The Divine Move 2: The Wrathful, 2019

 

리건 감독의 <신의 한 수: 귀수편>은 2014년 개봉한 <신의 한 수>의 스핀오프이자 프리퀄이라 할 수 있는 후속작으로 고아가 된 아이 '귀수'가 참담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바둑판에 온몸을 내던지게 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다.

 

'귀수'는 전작 <신의 한 수>의 주인공 태석이 교도소 독방에 갇혀 있을 때, 함께 맹기 바둑을 두었던 바로 그 인물이라고 한다.

 

 
신의 한 수: 귀수편
“세상은 둘 중 하나야 놀이터가 되던가, 생지옥이 되던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은 아이 ‘귀수’ 유일하게 기대던 스승 허일도마저 잃고 홀로 살아남아 세상을 향한 복수를 계획한다. 운명의 선택은 神의 놀음판에 있다! 자신을 사지로 내몬 냉혹한 내기바둑판으로 뛰어든 귀수(권상우)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귀신 같이 바둑을 두는 자들과 대결을 펼치는데… 사활을 건 대결! 신의 한 수를 다시 두시겠습니까?
평점
6.8 (2019.11.07 개봉)
감독
리건
출연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우도환, 정인겸, 원현준, 박상훈, 신수연, 김정팔, 홍기준, 스테파니 리, 주서은, 김조운, 이서환, 이규호, 박민수, 임정민, 선율우, 임채선, 곽진, 문정기, 설유안, 우수빈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범죄, 액션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6분

 

1988년

고아가 된 귀수는 누나(신수연)와 함께 프로 바둑기사인 황덕용(정인겸)의 집에서 청소 등의 허드렛일을 하고 조금의 용돈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도저히 참기 힘든 만행을 저지른 황덕용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 찬 어린 귀수(박상훈)는 무작정 서울로 상경을 하게 된다.

 

서울로 올라온 귀수가 찾아간 곳은 바로 기원이었다.

기원 안을 둘러보다가 혼자 앉아 있던 아저씨에게 다가간 귀수는 단돈 100원을 내밀며 내기 바둑 한판을 둘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아저씨는 아이의 당돌함에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기는 했지만, 인심 써서 한판을 둬주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의 바둑 실력이 예사롭지 않았다. 한 판, 두 판 이겨 나가는 귀수에게 감탄한 기원 아저씨들이 급기야 너도나도 줄을 서기 시작했던 것... 

 

기원 한편에서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허일도(김성균)가 혼자 국수를 사 먹고 있던 귀수에게 슬쩍 다가가 말을 걸었는데...

 

"어이 촌놈! 서울 처음이구만.. 조심해라. 등 돌리면 사기꾼이다. 너한테 세상은 둘 중의 하나야. 놀이터가 되든가 생지옥이 되든가.. 대부분은 지옥에서 끝난다. 근데... 잘 데는 있냐?

 

오갈 데 없던 귀수는 그렇게 일도 아저씨를 따라가게 되었고, 외딴곳에 위치한 일월암으로 들어가 머리 깎고 중이 되는 대신 머리 깎고 바둑 수련에 들어갔다.

 

일도는 어린 귀수의 스승을 자처하며, 가혹하다 싶을 만큼 스파르타식으로 맹기 바둑을 연마시켰던 건데...

 

이후 하산하게 된 스승 일도와 제자 귀수는 함께 내기 바둑 원정을 다니기 시작했고, 그러던 어느 날...

결코 쉽지 않은 상대였던 부산 잡초(허성태)와의 대국에서도 이기게 된 스승 일도는 귀수에게 통장과 도장을 건네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가지고 있어, 네 몫이야. 혹시나 훗날 혼자가 된다면 관철동에 가서 똥이란 놈을 찾아. 쓸모없는 똥 같은 놈이지만 끝까지 살아남는 놈이다!"

 

자신의 미래를 예견이라도 했던 것일까. 그날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었던 부산 잡초가 오른팔 갈고리눈(홍기준)을 거느리고 급습하여 스승 일도가 끝내 사망하게 되었던 것인데...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귀수(권상우)는 스승 일도가 유언처럼 남긴 말에 언급되었던 바로 그 똥 선생(김희원)을 찾아가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똥 선생은 스승과는 많이 다른 성향이어서 입으로 바둑판을 벌이는 인물이었고, 스스로도 실전보다는 관전이 전문이라고 했다.

어쨌든 쓸모는 없어 보여도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똥 선생과 함께라면 귀수의 명줄도 덩달아 길어질 수 있지 않을지...

 

그렇게 팀을 이루게 된 두 사람은 전국 팔도를 다니며 내기 바둑으로 돈을 긁어모으기 시작했고, 이제 귀수는 자신의 진짜 목적을 향한 비장한 발걸음을 내딛게 되는데...

 

사실 일도는 과거 장성 무당(원현준)과의 대국에서 패하면서 한쪽 손을 잃고 말았는데, 귀수는 그런 스승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내 마음이 아팠던 것인지, 상대방의 모든 걸 꿰뚫어 본다는 그 장성 무당을 먼저 찾아가기로 했던 건데...

 

귀수: 점 좀 보고 싶은데 가능합니까?

장성 무당: 넌 볼 거 없어. 점도 살고자 하는 놈들이나 보는 거지. 그놈 손모가지 찾으러 왔으면 갖고 가. 저기 있어.

귀수: 혹시 신점으로 봅니까?

장성 무당: 그려. 복채는 돈으로 안 받는 거 알지? 진 놈은 알아서 손목을 자르자고!

 

무시무시한 장성 무당에 이어 귀수가 찾아간 사람은 바로 부산 잡초였다.

역시 스승의 복수를 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똥 선생이 먼저 부산 잡초를 찾아가 대국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했고,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렇게 성사되었던 것인데...

 

한편, 스승 일도가 사망하고, 귀수도 떠나 텅 빈 일월암을 홀로 지키고 있던 재야의 숨은 고수 손 형(김정팔)을 찾아온 젊은이가 있었으니...

 

손 형: 혹시 길을 잃으신 건지... 잘못 오셨다면 나가주세요.

외톨이: 손목 하나 없는 아저씨를 찾는데, 알 수 있을까요?

손 형: 모릅니다. 이만 나가주세요.

외톨이: 다시 물을게요. 손모가지 하나 없는 아저씨... 

손 형: 죽었어. 오래전에...

외톨이: 그 옆에 있던 친구는요? 

손 형: 떠났어... 

 

사실 원한은 귀수에게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귀수가 복수를 꿈꾸고 있던 사이, 일도와 귀수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있던 외톨이(우도환) 역시 날카로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던 것. 

 

그렇게 외톨이가 귀수의 행방을 찾고 있는 가운데, 귀수는 드디어 자신의 최종 목적지인 황덕용 프로 9단을 만나러 가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신의 한 수> 시리즈는 <타짜>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느낌이었는데, <신의 한 수> 1편을 보지 않은 상태여서 <신의 한 수: 귀수편>을 먼저 보아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을지 염려가 되기도 했으나, 귀수편은 1편과는 거의 연관성이 없다시피 해서 전혀 문제 될 것은 없었다.

 

그래서 결론은???

재미있게 잘 봤다는 거...

화투를 소재로 한 <타짜> 시리즈와 바둑을 소재로 한 <신의 한 수> 시리즈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할지라도 <타짜>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신의 한 수: 귀수편>도 얼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우선 초반 일월암에 들어가 머리 깎고 맹기 바둑을 연마하는 어린 귀수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소림사에서 무술을 연마하는 수련 스님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일월암에서의 그 풍경들을 참 예쁜 영상으로 담아내서 꽤 인상 깊었었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악역을 맡았던 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최고이지 않았나 싶은데, 무시무시한 신력(神力)을 자랑하며 상대를 압도하던 장성무당역 원현준 배우도 너무 무서웠고, 외톨이역 우도환 배우 역시 가슴 서늘하게 만드는 카리스마가 결코 만만치 않았다는...

 

굳이 주인공의 근육자랑이 필요했을까 싶은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화장실 안에서의 액션씬도 나름 괜찮았고, 무엇보다 영화 초반 어린 귀수와 스승님과의 캐미가 무척 좋았어서, 김성균 배우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어도 그 추억을 끝까지 안고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3편도 기대해 보고 싶은 <신의 한 수: 귀수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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