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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더 파티> 영화 리뷰..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패트리시아 클락슨, 티모시 스폴, 킬리언 머피

by 미유네코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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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티
The Party, 2018

 

<진저 앤 로사>, <올란도>, <탱고 레슨>을 연출한 샐리 포터 감독의 <더 파티>는 친구의 장관 임명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7명의 사람들, 그들의 즐거워야 할 디너파티가 일순간 대환장파티로 돌변하게 되는 71분 동안의 이야기를 담아낸 흑백 영화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공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더 파티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을 자축하기 위해 친구들을 초대한 ‘자넷’. 무슨 이유에서인지 무기력해 보이는 그녀의 남편 ‘빌’. 냉소주의자 ‘에이프릴’과 결별 직전의 남자친구 ‘고프리드’. 페미니스트 ‘마사’와 연인 ‘지니’. 잘 나가는 은행가 ‘톰’까지. 7명의 게스트, 71분간의 폭로전이 시작된다! 예측불허 디너 파티의 결말은?
평점
7.7 (2018.12.20 개봉)
감독
샐리 포터
출연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패트리샤 클락슨, 킬리언 머피, 티모시 스폴, 브루노 간츠, 체리 존스, 에밀리 모티머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코미디, 드라마
- 국가: 영국
- 러닝타임: 71분

- 수상내역
2017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은곰상:공헌상)

 

어느 때 보다도 기분이 업되어 있는 자넷(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이었다.

축하 전화가 끊이지 않으면서 입가에는 미소가 가시질 않았는데, 사실 오늘은 자넷의 보건부 장관직 임명에 대한 축하파티가 예정되어 있어서 그녀의 집으로 손님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던 것.

 

한편, 아내를 위해 예일대 교수직도 내려놓고 아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헌신했던 남편 빌(티모시 스폴)은 무념무상 아무 말없이 거실에 앉아 음악 선곡에만 심취해 있는 듯 보였는데...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에이프릴(패트리시아 클락슨)고프리드(브루노 강쯔) 커플이었다.

 

에이프릴: 축하해. 네가 해낸 거야. 넌 이제 스타야. 너무 자랑스러워. 민주주의는 이제 끝장났지만...

자넷: 고마워. 적어도 넌 한결같네...

고프리드: 미리 위로할게요. 정상에 올랐으니 이젠 내리막 길만...

에이프릴: 고프리드 쫌! 재수 없는 소리 말라고...

 

직설적인 성격의 에이프릴은 남자친구 고프리드와 곧 헤어질 거라고 말했지만, 허허실실 명상가 고프리드는 아름다운 에이프릴과 함께인 자신이 행운아라면서 흐뭇해했는데...

 

이어서 대학교수인 페미니스트 마사(체리 존스)가 도착했다.

 

마사: 정말 훌륭하고 대단해. 모든 여성들의 승리야. 아니지, 우리 모두의 승리야. 드디어 그놈의 한심한 당도 보건부 꼭대기에 사람을 보내네. 이렇게 원칙과 야망을 겸비한...

자넷: 정말 고마워. 진심이 느껴져.

마사: 진심이고 말고. 정말 자랑스러워.

 

잠시 후 지니(에밀리 모티머)도 도착을 했는데, 사실 마사와 지니는 동성 부부사이다.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지 지니는 자넷보다도 먼저 마사를 만나야 한다고 했는데...

 

그리고 톰(킬리언 머피)이 도착했다. 오자마자 급하게 화장실부터 찾는 것이 어쩐지 많이 긴장된 모습이었는데...

사실 톰은 앞으로 자넷과 같은 사무실에서 장관직을 보좌하게 될 '아리따운 메리앤'의 남편이었고, 역시나 잘 생긴 외모에 은행가로서도 잘 나가고 있었다.

 

톰: 자넷, 대단해요. 정말 대단한 뉴스예요. 놀라진 않았지만...

자넷: 그래요? 난 놀랐는데... 뭐 이왕 이렇게 됐으니 한번 부딪쳐 봐야죠.

톰: 아, 메리앤은 좀 늦을 거예요. 늦게라도 꼭 온대요. 디저트 때쯤...

 

조금 늦는다는 메리앤을 제외하면 이제 모든 손님이 도착을 했고, 에이프릴의 주도하에 자넷을 위해 함께 축배를 들었다. 

 

"나의 오랜 벗이자, 사랑하는 그리고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가 대단한 일을 해냈어. 그래서 우리가 오늘 여기 모인 거고.. 자넷을 위하여! "

그런데... 

마사와 지니 커플의 깜짝 발표에 이어, 줄곧 조용하던 자넷의 남편 빌이 갑자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도 발표할 게 있어!"

 

이로써 화기애애 즐거울 것만 같았던 축하파티가 본격적인 대환장파티에 돌입하게 되었던 것인데...

처음부터 권총을 숨겨 들여온 톰부터 시작해서 수상쩍고 불안 불안했던 이 디너파티는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더 파티>의 가장 큰 특징은 흑백영화라는 점일 것이다. 장소 또한 한정적이어서 오로지 자넷의 집안과 정원이고, 그 안에서 지지고 볶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별한 장치 없이 현실성 있게 담아내고 있었다.

그래서 배우들의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었는데, 샐리 포터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7명의 배우를 직접 캐스팅했다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도저히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걸 상상할 수 없도록 신경을 썼다고 했고, 그것이 제대로 통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하여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된 이들의 정치적이고 이념적이면서 때론 종교적이고 심오하기도 한 이야기들이 서로의 의견차이로 열띤 논쟁의 장이 되기도 하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었는데, 그러면서 영화가 지루해지는가 싶던 찰나 빌의 중대 발표가 제대로 전환점이 되어 사건은 오히려 간단명료해졌다.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끌고 간다는 점에서 <완벽한 타인>이나 주제는 조금 다르지만 <대학살의 신>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하지만 <더 파티>는 좀 더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이랄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듯 시작했지만 결국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분노하고 한순간 이성을 잃게 되는 모습들로 인해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 <더 파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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