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대로 영화 리뷰

<더 보이> 영화 리뷰..맷 L. 존스, 엘리자베스 뱅크스

by 미유네코 2024. 4. 27.
반응형

더 보이
Brightburn, 2019

 

<나이트북: 밤의 이야기꾼>을 연출한 데이비드 야로베스키 감독의 <더 보이>는 난임 부부에게 선물처럼 찾아왔던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충격적인 사건들을 다룬 SF 공포영화다.

 
더 보이
슈퍼히어로의 힘을 가진 다른 세계에서 온 소년 두려워하라 어느 날, 간절히 아기를 원하던 부부에게 찾아온 다른 세계의 소년 ‘브랜든’ 부모의 보살핌 속에 평범하게 자라던 중 자신에게 숨겨진 강력한 힘을 깨닫게 되면서 인류를 위협할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그는 과연 축복인가, 재앙인가?
평점
5.6 (2019.05.23 개봉)
감독
데이비드 야로베스키
출연
잭슨 A. 던, 엘리자베스 뱅크스, 데이비드 덴맨, 에이브러햄 클링크스케일스, 크리스천 핀레이슨, 제니퍼 홀랜드, 에미 헌터, 맷 존스, 메러디스 하그너, 베키 왈스트롬, 그레고리 알란 윌리엄스, 애니 험프리, 스티브 에이지, 스티븐 블래크하트, 마이클 루커, 테렌스 로즈모어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공포, SF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90분

 

캔자스의 브라이트번에 살고 있던 난임 부부 토리 브라이어(엘리자베스 뱅크스)카일 브라이어(데이비드 덴맨)에게 소중한 아기가 찾아왔다.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폭발이라도 있었던 듯 땅이 흔들리고 굉음이 엄청났던 바로 그날 밤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고, 아들 브랜든(잭슨 A.던)은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학교에서도 우등생이었으며, 집안 일도 잘 도와주는 착한 아이였다. 하지만 아이가 사춘기에라도 접어들었던 것일까...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

 

그러던 어느 날 밤, 헛간 지하에서 붉은빛이 새어 나오는 것이 보였는데, 잠들었던 브랜든이 갑자기 일어나 헛간으로 향하더니 자물쇠로 잠겨있던 지하 창고의 문을 열기 위해 정신없이 흔들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림 작업을 하다가 이상한 소리에 이끌려 헛간까지 따라갔다가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된 엄마는 아들에게 몽유병이 있는 것 같아 걱정되는 마음으로 아이를 안고 진정시켰는데...

 

한편, 브랜든은 잔디 깎는 일을 돕다가 우연히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과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 이후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점점 반항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고, 변해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부는 그동안 쉬쉬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아빠: 걔가 그걸 발견했어? 

엄마: 아니, 근데 지하창고 문을 흔들고 있었어. 

아빠: 거길 어떻게 알고?

엄마: 아는 게 아니라 그 물건에 끌리는 거 같았어.

아빠: 걔는 우리처럼 생겼고 우리처럼 말하지만, 평생 평범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어. 베인 적도 없고 부러지거나 멍도 안 들고... 근데 이젠 사람들을 해치잖아.

 

어느 날은 닭장의 닭들이 모조리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고, 같은 학급의 여자아이를 다치게 하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면서, 아빠는 12살 생일을 지난 브랜든이 혹시라도 사춘기 문제를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와 단둘이 캠핑을 떠나 남자 대 남자로 진솔한 대화도 나눠보고, 혼란스러울 수 있는 아이의 마음을 잡아보고자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사실 브랜든은 땅이 흔들리고 굉음이 심했던 그날 밤하늘에서 떨어진 UFO에서 발견한 아이였다. 부부는 그 UFO의 잔해를 헛간 지하창고에 몰래 보관하고 있었고, 아이는 난임이었던 부부가 입양한 것으로 그동안 철저히 숨겨왔던 것인데, 브랜든이 헛간의 그 물건에 끌리기 시작하고, 더욱 난폭해지면서 카일은 우주에서 온 이 아이를 아들로 받아들이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리는 아들에 대한 사랑의 끈을 절대 놓을 수가 없었는데...

 

결국 헛간에서 그 물건을 찾아낸 브랜든을 발견하게 된 엄마는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은 널 고아원에서 입양한 게 아니야. 네가 우리에게 온 거야. 저 안에 타고 있던 너를 숲에서 발견했어. 넌 갓난아기였고 혼자 있었어. 숨도 잘 못 쉬어서 우리가 데려왔지. 넌 우리에겐 선물이었어"

 

하지만 아이는 자신을 속였다면서 불같이 화를 냈고, 갈수록 사태는 심각해졌다. 주변에서 자꾸 사고가 발생했고, 실종과 사망사건이 잇따랐다. 브랜든은 점점 외계인의 본성을 찾아가면서 지구의 모든 것을 집어삼킬 태세였고, 결국 엄마 토리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과연 시한폭탄과도 같은 아들 브랜든과 브라이어 부부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2019년에 개봉한 <더 보이, Brightburn>는 2016년에 개봉한 <더 보이, The Boy>와는 다른 영화다. 공통점이라면 두 영화 모두 공포영화라는 점인데, 2016년 영화는 소년 형상의 인형을 소재로 하고 있고, 이 영화는 사람 형상을 하고 있는 외계 소년이 주인공이다. 이미 같은 제목의 영화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혼동을 가져올 수 있는 동일한 한국어 제목을 사용했다는 게 조금 아쉬운 부분...

 

이 영화는 '슈퍼맨'처럼 우주로부터 왔던 아이가 지구의 소년으로 성장하긴 하지만, 지구를 지키는 대신 지구를 지배하기 위해 악으로 가득 찬 슈퍼 빌런으로 발돋움해 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었는데, 15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뒤로 갈수록 잔혹함이 예사롭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나름 만족스러웠던 SF 공포영화였고, 무엇보다 아이의 표정부터가 서늘하고 오싹해서 더 무섭게 느껴졌던 것 같다.

다만 후반부에 할로윈 코스프레도 아니고 왜 아이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놓은 건지, 물론 아직 어리고 체구가 작아서 뭘 입혀도 장난스러워 보일 수는 있겠으나 그래도 좀 더 멋지게 연출할 순 없었을까 싶기도 했던...        

 

브랜든의 그 의상만 제외한다면, 엄마 역할의 엘리자베스 뱅크스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고, 마지막 엔딩도 소름이어서 공포영화로서 충분히 선방했다고 생각되는 <더 보이>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