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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이퀄스> 영화 리뷰..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콜라스 홀트

by 미유네코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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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퀄스
Equals, 2016

 

<조>, <뉴니스>를 연출한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의 <이퀄스>는 '인류 대전쟁' 이후 인간의 감정이 질병으로 여겨져 철저한 통제 속에 살아가야 했던 '선진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SF 로맨스 영화로 제72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기도 하다.

 
이퀄스
당신도 느껴지나요? 모든 감정이 통제되고, 사랑만이 유일한 범죄가 된 감정통제구역. 어느 날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사일러스(니콜라스 홀트)는 현장에서 니아(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보고 그녀가 감정보균자임을 알게 된다. 이 감정을 기억해 니아를 관찰하던 사일러스는 생전 처음으로 낯선 감정을 느끼고 감정 억제 치료를 받지만, 니아를 향한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간다.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된 사일러스와 니아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지만 뜻하지 않은 위기에 처한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을 지키기 위한 탈출을 결심하는데… 8월, 통제할 수 없는 사랑이 시작된다!
평점
6.6 (2016.08.31 개봉)
감독
드레이크 도레무스
출연
니콜라스 홀트, 크리스틴 스튜어트, 가이 피어스, 재키 위버, 토비 허스, 벨 파울리, 수현, 데이빗 셀비, 오로라 페리노, 카이 레녹스, 스캇 로렌스, 케이트 린 셰일, 레베카 헤이즐우드, 박유환, 리즈완 만지, 우말리 틸라카라트나, 나단 파커, 유태오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SF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01분

 

인류의 역사를 영원히 뒤집어 놓은 사건인 '인류 대전쟁'으로 인해 지구의 대지 중 99.6%는 폐허로 변해버렸고, 전쟁 이후 남은 지역은 단 두 곳 '선진국''반도국'뿐이었다.

'반도국'은 '선진국' 서쪽 44도에 위치한 미개한 원시지역으로 폐허가 된 건물들만 즐비할 뿐이었는데, '반도국' 인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으나 확실한 건 과거 인간의 열성 인자만 갖고 있어서 감정 욕구 절제를 못하는 '결함인'이라는 것뿐... 

 

- 우리 '선진국'의 질서는 국민이 지켜내야 합니다. 의심 행동은 반드시 '안전부'에 신고하십시오! 

- 피곤함이 심해지고 예민해졌나요? 집중력이 떨어지나요? SOS(Switched-on-Syndrome)를 의심하십시오. '감정통제 오류'입니다.

- 신체접촉을 감행한 남녀가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감정통제 오류'로 진단되어 치료소에 수감됐으며, 강제 격리 치료를 받을 것입니다. 

 

반면, 생산성이 우선시되는 '선진국' 거주민들은 어릴 때부터 이미 감정이 배제된 삶에 익숙해져 있었고, '안전부'의 감시와 통제 속에서 치명적인 질병으로 간주되는 '감정통제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스스로에 대한 감시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선진국'에서 모범시민다운 삶을 살고 있는 '앗모스'의 직원 일러스트레이터 사일러스(니콜라스 홀트)어느 날 근무도중 동료 직원이 투신 자살한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이를 함께 지켜보던 동료들 가운데에서 미묘하게 표정이 흔들리는 직원 한 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사람은 바로 같은 팀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던 니아(크리스틴 스튜어트)였는데, 사일러스는 그 순간 그녀가 '감정통제 오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된 것은 니아가 아니라 사일러스 자신이었으니...

그날 이후 이상하게도 무덤덤했던 감정들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불편함을 느낀 사일러스는 결국 검사를 받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진료소 대기실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조나스(가이 피어스)는 자신은 SOS 2기라고 하면서, 검사를 앞두고 있는 사일러스에게 행운을 빌어 주기도 했는데...

 

사일러스: 땅이 일어서서 날 따라오는 것 같고 숨을 못 쉬겠어요. 속이 울렁거리고 불쾌해서 미칠 것 같아요

의사: 악몽을 꿨군요
사일러스: 다시는 그런 느낌 갖기 싫어요
의사: 채혈 결과가 양성이지만, 다행히 1기입니다. 당장 억제제를 투여하면, 당분간은 정상적으로 살 수 있어요. 물론 그다음 단계는..
사일러스: 치료 감호소인가요?
의사: 미리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치료제가 곧 나온다고 하니 희망을 갖고 기다려봅시다

 

결국 SOS 진단을 받게 된 사일러스는 마치 죽어 있던 것 같던 오감들이 하나씩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기 시작하면서, 기계적이고 무미건조했던 일상들도 이제는 새로운 자극과 경험들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점점 니아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흘끗 흘끗 그녀를 쳐다보던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그녀의 주위를 서성서성 맴돌기 시작하면서 니아도 결국 그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니아: 자꾸 이러지 마. 계속 이러면 당신을 신고해야 돼. 알잖아?
사일러스: 당신도 버그 있는 거 맞지?
니아: 난 정상이야!

 

처음엔 극구 부인했지만 결국 자신이 병원에 가기를 거부하고 숨긴 채 살아가는 숨은 '감정 보균자'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니아였는데, 설상가상으로 '선진국'의 여성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인구 증식 프로그램 '의무 임신'에 소환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기 시작했고, 그 무렵 사일러스가 억제제 처방을 받으려고 갔다가 조나스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통받을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버텨보자고 했지만, 실상 치료제 개발이 완료되자 이것이 축복인지 재앙인지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참으로 끔찍한 세상이었다.

인간의 감정을 억제하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하고 프로그램 오작동으로 감정 유전자가 다시 깨어나자 이를 영원히 차단하기 위한 치료제까지 만들어 냈다.

 

어릴 때부터 감정이 배제된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았던 사람들은 마치 로봇처럼 경직된 모습일 수밖에 없었고, '감정통제 오류' 판정이라도 받게 되면 그것은 낙인이 되어 그들을 내내 따라다니다 억제제도 듣지 않는 4기가 되면 결국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어처구니없는 세상...

 

영화의 발상은 말도 안 된다 생각되면서도 신선하기는 했고, 배우들의 불안하고 두려운 눈빛과 손 떨림 하나까지 섬세한 그 표현들이 선진국 사람들이 처한 비극적인 상황을 극명하게 잘 나타내 주고 있어서 좋았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 '아, 이것은 로미오와 줄리엣인가' 싶어서 갑갑하기는 했고, 게다가 그 결말에서는 '이렇게 끝내도 되는 거야?'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끝나는 게 맞겠다 결국 수긍할 수밖에 없었던...

 

그리하여, 인간다운 삶에 대해 그 소중한 우리의 감정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던 영화 <이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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