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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식스 빌로우> 영화 리뷰..조쉬 하트넷

by 미유네코 202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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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빌로우
6 Below: Miracle on the Mountain, 2018

 

<익스펜더블 4>, <액트 오브 밸러: 최정예 특수부대>를 연출한 스캇 워프 감독의 <식스 빌로우: 산 위의 기적>은 스노보드를 타러 갔다가 눈보라가 몰아치는 해발고도 3,371m의 설산에 고립된 전직 아이스하키 선수 에릭 르마크의 생존 실화를 다룬 영화다. 

 

*식스 빌로우 뜻: 영하 6도 이하의 기온을 뜻한다. 

 
식스 빌로우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하키 선수 출신의 ‘에릭’. 눈 보라 속에 갇혀 시에라 네바다 산맥, 매머드 산에서 완전하게 고립되다! 평균 기온 영하 14 ℃, 밤이 되면 영하 40 ℃ 라디오, 핸드폰 등의 통신 수신 불가 식량과 물은 전혀 없고 숲속의 굶주린 늑대 뿐… 그가 의지할 수 있는 건 배터리가 떨어지고 있는 라디오, 핸드폰 그리고 스노보드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의 경계에서 비로소 깨어나는 살고자 하는 본능, 2018년을 여는 가장 강렬한 생존 실화가 시작된다!
평점
6.7 (2018.01.25 개봉)
감독
스캇 워프
출연
조쉬 하트넷, 미라 소르비노, 사라 듀몬트, 케일 컬리, 제이슨 코틀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스릴러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98분

 

"난 착한 아이였다. 그리고 강했다. 늘 승부욕이 넘쳤고, 내겐 모든 게 경쟁이었다. 아이스하키는 나의 스포츠였고, 나는 거기 중독 됐다. 하키를 하면서 많이 부딪혔다. 그것도 심하게.. 경기장 벽에 부딪혀 어깨가 빠졌고, 무릎이 망가져 여름 내내 못 걸었다. 얼굴이 깨져 빨대로 먹기도 했다. 부딪히고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났다. 그렇게 이겨냈다. 하지만 어떤 상대는 이길 수 없었다. 나는 약에 중독됐고, 가짜 승리감에 취해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다. 죽어야 끊을 수 있을지도..." 

 

"얼마나 많은 애들이 프로 선수를 꿈꾸는지 알아? 프로로 뛸 기회! 근데 넌 마약 때문에 그 기회를 차버려? 엄마는 여기까지다. 정신 차릴 때까진 안 도와줄 거야. 변호사는 고용했고, 7일 뒤 재판 출석 꼭 하래. 재활 치료도 열심히 받아야 하고..."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될 만큼 전도유망한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에릭(조쉬 하트넷)은 마약 문제로 방황을 거듭하게 되면서 좋아하던 아이스하키마저 그만두게 되었는데, 여전히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는 최근 어머니(미라 소르비노)와의 사이에서도 다툼이 잦아졌고, 7일 뒤에 열린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2004년 2월 6일

 

산장에서 잠에서 깨어나 스노보드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지만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말았던 에릭은 다행히 히치하이킹에 성공하여 새라(사라 두몬트)의 차를 얻어 타고 산 위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날씨까지 맑고 청명해서 모든 것을 다 잊고 기분 좋게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었던 날이었는데...

 

엄마와 다투고 마음이 좋지 않았던 에릭은 산에 도착하자마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연결이 되지 않자 음성 메시지를 남겨 놓았다. 

"보드 타러 왔어요. 며칠 쉬다 가려고요. 저도 원했던 건 아니라... 힘들어요. 나중에 통화해요"

 

그런데 그 좋던 날씨가 조금씩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눈보라가 점점 심해지고 있었던 건데... 

 

그러다가 발견하게 된 이정표에는 왼쪽이 '데이비드 드롭', 오른쪽이 '금지구역'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정표 앞에서 잠시 고민을 하던 에릭은 어쩐 일인지 금지구역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도대체 그는 왜 이러한 선택을 했던 것일까?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방향감각까지 상실하게 된 에릭은 그렇게 설산에 고립되고 말았던 것인데... 

 

해발고도 3,371m, 평균 기온 영하 14℃, 밤이 되면 영하 40℃까지 내려가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 매머드산에 갇힌 채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그렇게 날이 지날수록 고통은 더욱 커져만 갔다. 먹을 것도 전혀 없이 그가 수중에 가진 것이라고는 휴대폰, 라디오가 전부였지만 휴대폰도 터지지 않았고 라디오도 수신불가 상태였다. 

 

아버지로부터 하키를 배우기 시작했던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불화로 아버지가 떠난 그날의 기억, 그리고 성인이 되어 마약에 손을 대고 하키를 그만두고 방황하던 그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는데, 이렇게 정말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것일까...

 

한편, 어머니는 중요한 재판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되지 않는 아들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에릭이 머물고 있다는 산장에도 가보았지만 분명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만 같아서 아들이 남긴 메시지를 단서로 매머드산 관리소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고, 그제야 에릭에 대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시작되었던 것인데...

 

<식스 빌로우: 산 위의 기적>의 짧은 영화평에는 지루하다는 의견들이 꽤 보였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고 눈밭에 고립된 한 사람의 생존기를 담은 영화이니 그럴 만도 하겠다 생각했지만, 나에게는 생각보다 지루한 느낌 없이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왜 하필이면 그가 금지구역으로 갔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127 시간>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산이나 어딜 갈 때에는 가족이나 주변 지인에게 반드시 자신의 행선지를 알리고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 하나만큼은 다시 한번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었던 영화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홀로 사투를 벌여야 했던 에릭이 그 고통스러운 시간 동안 도대체 얼마나 많은 후회와 생각들을 곱씹어야 했을지... 너무나 큰 대가를 치러야 했지만 그의 말처럼 이 아픈 경험이 그를 강인한 모습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다. 

 

"가끔씩 부딪히고 쓰러지고 못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더 심하게 쓰러지고... 사고 전엔 끝이 어딘지 몰랐다. 그 끝을 봐야 했나 보다. 거듭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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