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힌지드>
Unhinged. 2020
<수상한 가족>, <런던 타운>을 연출했던 독일 출신의 데릭 보트(데릭 보르테) 감독의 영화 <언힌지드>, 궁금했던 영화였는데 이제야 보게 되었다.
쿠팡 와우멤버십 한달 무료체험을 신청했더니 쿠팡플레이까지 공짜라는 걸 알게 돼서 괜찮으면 무료체험 기간이 끝나고 유료전환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는... 현재 디즈니플러스도 구독 중이긴 한데 말이지...
암튼... 이 영화 꽤 과격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충분히 재미있는 스릴러 영화라는 생각이다.
* unhinged: 불안정하여 혼미스러운, 흐트러진, 혼란한, 미치게[정신 이상이 되게] 만드는
- 평점
- 5.5 (2020.10.07 개봉)
- 감독
- 데릭 보르테
- 출연
- 러셀 크로우, 카렌 피스토리우스, 가브리엘 베이트먼, 지미 심슨, 오스틴 P. 맥켄지, 줄리언 조이너, 스티븐 루이스 그러쉬, 앤 레이튼, 데빈 A. 테일러, 루시 파우스트, 마이클 파파존, 실비아 그레이스 크림, 사만다 보리우, 도나 두플랜티어
4:03AM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사방은 깜깜한 그 시간 차 한 대가 주택 앞에 정차해 있다.
그런데 차 안에 혼자 있는 이 남자(러셀 크로우) 어딘지 수상하다.
끼고 있던 반지는 빼서 내동댕이를 치더니 성냥불에 불을 붙이고 불꽃이 사그라들 때까지 멍하니 바라만 보는데...
혹시 번개탄에 불이라도 붙이려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아뿔싸 이 남자 한 손에 망치를 들고 내리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엄마 레이첼(카렌 피스토리우스)은 알람을 깜박하는 바람에 늦잠을 잤고, 아들 카일(가브리엘 베이트먼)은 또 지각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마음이 다급하건만 엄마는 오히려 천하태평이다.
아니나 다를까 월요일 아침의 도로는 이미 출근차량과 등교차량으로 온통 꽉꽉 막혀있어서 이제 엄마도 슬슬 마음이 급해지는데, 하필 앞차는 왜 파란불로 바뀌었는데도 출발을 안 하는 거지?
여기에서 조급해진 엄마는 감정을 가득 담아 경적을 울리기 시작한다. 그것도 세 번이나 아주 길게...
하지만 그건 절대로 되돌릴 수 없는 커다란 실수가 되어버렸다.
친절하게 울리는 경적이 뭔지 아냐며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는 이 남자, 요즘 힘든 일들이 많아서 잠시 멍한 상태였다고 바로 출발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레이첼에게 사과를 받아줘서 고맙다고도 했다. 이렇게 잘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그런데 당신도 제게 사과하면 없던 일이 될 겁니다."
자신은 사과할 게 없다고 강경하게 말하는 레이첼에게 남자는 최후통첩의 말을 전한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방식이 그렇죠.
누군가에게 사과하는 능력을 잃어버렸어요.
정말 힘든 날이 뭔지 알긴 알아요?
곧 알게 될 겁니다. 내 말 들었죠?
곧 알게 해 주겠다고!!"
일반인도 운전대를 잡으면 뭔가 더 예민해지고 까칠해지고 욱하게 되는데, 더군다나 이 남자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상태인지라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러나 그녀는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을 테니...
영화는 꽤 공포스러웠다.
귀신이나 유령이 등장하는 호러영화 보다 이런 현실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을 다룬 영화가 더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법이다.
게다가 영화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 깜짝깜짝 소리를 내지르게 만들 정도로 심히 과격했다.
나야 워낙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서 소리 지르면서도 재미있게 잘 보는데, 임산부나 노약자는 주의하시는 게 좋을 듯...
영화 속 월요일 아침 뉴스에는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분노표출 등 각종 폭력적인 시회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보도하고 있었는데, 경적 한번 잘못 울렸다가 화를 참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의 모르는 남자로부터 보복운전 그 이상의 폭력을 되돌려 받아야 했던 기막힌 스토리의 <언힌지드>는 긴장감 넘치며 흥미진진했는데, 마지막이 조금 싱거웠던 것을 뺀다면 충분히 킬링타임용 영화로 볼만했던 것 같다.
제발 현실에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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