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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크리스마스 인 아프리카 영화

by 미유네코 2024.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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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인 아프리카
Holiday in the Wild, 2019

<큐브 제로>, <식스블릿츠: 분노의 추적>를 연출한 어니 바바라쉬 감독의 <크리스마스 인 아프리카>는 아들을 대학에 보내고 남편과의 제2의 신혼여행을 위해 아프리카로 떠날 예정이었던 중년 여성이 갑작스러운 남편의 이혼 통보로 인해 혼자서 아프리카로 떠나게 되면서 광활한 대자연과 함께 펼쳐지는 로맨스 영화다.

 
크리스마스 인 아프리카
이별 통보를 받고 혼자 떠난 아프리카에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평점
7.5 (2019.11.01 개봉)
감독
어니 바바라쉬
출연
로브 로우, 크리스틴 데이비스, 존 오웬 로우, 스티벨 마크, 콜린 모스, 탄디 푸렌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85분

 
누구보다 행복한 뉴요커 케이트(크리스틴 데이비스)는 남편 드류(콜린 모스), 아들 루크(존 오웬 로우)와 함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장식하게 될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사실은 아직 8월이라서 너무 이른 준비이기는 했지만 가족의 전통이기도 했고,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루크가 내일이면 기숙사로 떠나기 때문에 미리 사진을 찍어두어야 했던 것인데...

 
케이트: 이제 빈 둥지가 됐네. 그래서 말인데, 우리 사이도 시들해진 것 같아서 제2의 신혼여행을 예약했어. 아프리카로!
드류: 사실 루크가 맘 상할까 봐 갈 때까지 기다렸어. 
케이트: 왜 그래? 당신 어디 아파?
드류: 아니. 난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당신도 마찬가지일 거야. 내가 나갈게. 
케이트: 뭐라고?
 
아들이 떠나자마자 남편은 호텔에서 지낼 테니 연락할 일 있으면 그쪽으로 하라고 통보한 후 사랑이라고는 정말 눈곱만큼도 남아 있지 않다는 듯 너무도 차갑고 매정하게 나가버렸다.

 
결국 혼자서 아프리카 잠비아로 '럭셔리 커플 사파리'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케이트는 호텔 바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남자: 공부 잘 돼요?
케이트: 네.
남자: 휴가 즐길 줄 모르시네. 
케이트: 미리 알아두는 게 좋아서요.
남자: 혼자 드세요?
케이트: 그런데요?
남자: 혼자가 좋죠. 자신보다 좋은 동행은 없어요.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콘래드 부부 예약석' 표시 문구를 발견한 남자가 집요하게 이유를 물어오자 발끈하게 된 케이트가 화풀이라도 하듯 자신의 상황을 모두 쏟아놓고는 화가 나서 나가버렸던 것이다. 남자에게 악의는 없었더라도 케이트의 입장에서는 지금 그걸 받아줄 형편이 못 되었을 테니...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럭셔리 커플 사파리' 여행에 포함된 산장까지 이동하는 경비행기의 조종사가 하필 어제 그 남자였고, 이름은 데릭(로브 로우)이라고 했다. 약 40분이 소요될 거라고 했고, 이름은 비록 '산장'이지만 5성급이 맞으니 안심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데릭이 잠깐 들를 데가 있다면서 갑자기 비행기를 세웠는데...

 
알고 보니 데릭이 고아가 된 아기 코끼리를 발견하게 된 거였고, 구조를 위해 누군가에게로 무전을 보냈는데, 코끼리의 상아를 노린 밀렵꾼에 의해 희생된 어미 곁에 혼자 남겨진 아기 코끼리는 도와주지 않으면 이틀 안에 죽을 거라고 했다.
사실 케이트는 결혼 전에 수의사로 일했었다고 한다. 오래 쉬었고, 코끼리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 어쩐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함께 보호소로 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리하여 케이트는 아기 코끼리와 함께 코끼리 고아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릴라이 코끼리 보육원'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결국 그녀는 5성급 산장을 포기하고 이곳 텐트에서 지내기로 했는데, 알고 보니 데릭 역시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관광객들을 태워주면서 비행기 유지비를 대고 있다고...
 
럭셔리 여행을 포기하고 코끼리 보육원에서 지내게 된 케이트에게는 과연 앞으로 어떤 특별한 일들이 펼쳐지게 될는지...

 
<크리스마스 인 아프리카>는 화려한 불빛이 아름다운 뉴욕이 아닌 한없는 별빛이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크리스마스를 담아낸 영화다.
단순하게 본다면 크리스마스 시즌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중년의 러브스토리 일 수 있겠으나 그보다는 그동안 아내로 엄마로 살아오면서 주부로서의 삶에 충실했던 한 여성이 비로소 온전히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는 의미 있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름답고 광활한 대자연과 더없이 경이롭고 소중한 야생 동물들, 그리고 그곳에서 가장 위험한 건 버펄로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 영화이기도 해서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공존을 위한 영화 <크리스마스 인 아프리카>였다.
 
'야생 코끼리 개체 수가 지난 10년간 62% 격감했습니다. 이 경이로운 동물의 보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세요!'
 
P.S. 이름을 보고서 혹시나 했는데, 케이트의 아들로 나온 존 오웬 로우가 바로 데릭 역 로브 로우의 아들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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