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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조이의 탄생> 추천 영화 시험관 아기 실화

by 미유네코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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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의 탄생
Joy, 2024

 
<셰비>를 연출한 벤 테일러 감독의 <조이의 탄생>은 불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세상의 편견과 온갖 어려움에 맞서 싸우며 '시험관 아기' 탄생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영국의 세 과학자 이야기를 다룬 실화바탕의 영화다.   

 
조이의 탄생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 1960~197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온갖 어려움에 맞서며 체외수정 방법을 개발하려 애쓴 선구적인 세 과학자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평점
-
감독
벤 테일러
출연
토마신 맥켄지, 제임스 노튼, 빌 나이, 찰리 머피, 더기 맥미킨, 엘라 브루콜레리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15분

 
1968년 5월, 케임브리지 
간호사 및 연구분야에 경력이 있는 진 퍼디(토마신 맥켄지)는 케임브리지 교수이자 생물학자인 로버트 에드워즈(제임스 노턴) 박사의 연구실 매니저 채용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기 위해 방문하게 되었는데, 마침 소란스러워진 연구실의 돌발 상황을 수습하는데 일조하면서 정식 면접 절차도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채용되었고, 에드워즈는 내일 산부인과 의사를 잡으러 가야 하니 늦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음날 아침, 영문도 모르고 무작정 따라나서게 된 진에게 에드워즈 박사가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었는데...
 
에드워즈: 패트릭 스텝토가 최근에 복강경 검사 지침서를 발표했어요. 의학연구위원회 눈 밖에 난 사람이지만 내 생각엔 그 사람의 키홀 수술 기술이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봐요. 
진: 근데 아직도 저한테 어떤 팀인지 말 안 해주셨어요. 
에드워즈: 불임을 해결할 거예요. 아기를 만드는 거죠. 
진: 임신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건 알았지만...
에드워즈:  정말 멋진 일들이 펼쳐질 거예요. 우린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거예요. 두고 봐요. 


사실 에드워즈 박사는 '시험관 아기'를 연구하고 있었고, 복강경의 장점을 설파하고 있는 산부인과 외과의 패트릭 스텝토(빌 나이)의 키홀 수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의 장비를 통해서라면 분명 비침습적으로 난소에 접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스텝토는 바쁘다면서 대화 자체를 거부했고, 이때 진이 기지를 발휘하면서 그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가 있었는데...

 
에드워즈: 전 선생님과 목표가 같아요. 불임을 해결하는 거죠. 나팔관에 정자를 넣는 시술을 개발하셨지만 획기적인 결과를 얻긴 어려웠죠. 하지만 같은 자리에 수정란을 삽입한다면요? 선생님의 놀라운 장비와 노하우로 난자를 추출한 후 그 난자를 주시면 저희의 놀라운 장비와 노하우로 난자를 체외에서 수정하는 거예요. 그런 다음 다시 자궁에 집어넣는 거죠. 임신 성공률이 끝을 모르고 치솟게 될 거예요. 
스텝토: 난자의 체외 수정이라니 정말 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리하여 세 사람은 1969년 1월 커쇼스 병원에 연구실을 마련한 후 스텝토의 자궁 절제술 환자 중에서 참가자를 모집해 난소 조직을 기증받아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진의 어머니는 간호사인 딸이 '시험관 아기'를 만드는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절대 안 되는 일이라며 반대했는데, 이미 교회에도 소문이 퍼져 목사님 마저도 진이 교회에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제 엄마집에도 오지 말라고 했다. 엄마보다 그 일이 더 중요하다면 어쩔 수 없다고...
 
물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었다. 교회나 정부,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공격을 당할 수 있으리란 생각은 했지만 적어도 거기에 가족은 포함되지 않을 줄 알았던 것인데, 에드워즈 박사 또한 프랑켄슈타인으로 불리며 괴물취급을 받기 시작하면서 희망과 함께 고난의 시간도 함께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이들의 연구과정에는 앞으로 얼마나 더 험난한 일들이 도사리고 있을 것인지...

 
<조이의 탄생>은 실화 바탕의 영화였고, 특히나 의학 분야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세 사람의 이야기여서 어쩐지 전기적인 영화로 사뭇 진지한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영화는 토마신 맥켄지의 환한 미소와 함께 생각보다 무척 밝은 영화였다.
 
거기에는 OST도 크게 한몫했는데, 정말이지 감독님이 음악에 진심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Nina Simone의 'Here Comes the Sun'으로부터 시작해서 Peter, Paul, Mary의 '500 Miles'에 이르기까지 주옥같은 음악들이 정말 메들리처럼 흘러나오고 있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귀가 즐거웠다는...

로버트 에드워즈(Robert Edwards, 1925년~2013년)
진 퍼디(Jean Purdy, 1945년~1985년)
패트릭 스텝토(Patrick Steptoe, 1913년~1988년)

* 로버트 에드워즈는 2010년 당시 유일한 생존자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에 남는 건 아무래도 아기가 너무나도 간절했던 여성들, 엄마들이었다. 세 사람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1978년 7월 최초의 시험관 아기 '루이스 조이 브라운'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정말 수많은 여성들의 눈물이 필요했다는 것을 일깨워 준 영화 <조이의 탄생>은 그녀들을 돕고자 온 마음을 다했던 '진 퍼디'를 위한 영화이기도 했다.
 
과도한 감정이입 때문이었는지 마지막 실제 그분들의 사진과 자막이 올라갈 때는 울컥해져 또 눈물이 나기도 했는데, 보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됐던 감동 듬뿍 좋은 영화 <조이의 탄생>이었다.
세상의 모든 '조이'들과 이 기쁨을 가능하게 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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