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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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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Bogota: City of the Lost, 2024

 

<소수의견>을 연출한 김성제 감독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1997년 IMF로 인해 아버지를 따라 콜롬비아 보고타로 이민을 가게 된 청년이 한인 상인회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은 범죄 스릴러 영화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희망 없는 인생, 기회는 바로 그 곳에 있었다. 1997년 IMF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한 국희(송중기)와 가족들은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다.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인 상인회의 권력을 쥔 박병장(권해효) 밑에서 일을 시작한 국희. 성실함으로 박병장의 눈에 띈 국희는 박병장의 테스트로 의류 밀수 현장에 가담하게 되고, 콜롬비아 세관에게 걸릴 위기 상황 속에서 목숨 걸고 박병장의 물건을 지켜내며 박병장은 물론 통관 브로커 수영(이희준)에게도 강렬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곧 수영이 국희에게 위험한 제안을 하고, 이를 눈치 챈 박병장 또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국희를 시험에 들게 한다. 본인의 선택으로 보고타 한인 사회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음을 체감한 국희는 점점 더 큰 성공을 열망하게 되는데…
평점
9.9 (2024.12.31 개봉)
감독
김성제
출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김태백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범죄,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7분

 

'1997년 국가는 부도가 났다. 사람들은 거리로 내몰렸고, 우리 가족은 멀리 떠났다. 콜롬비아, 지리 교과서 단 한 줄의 설명은 그냥 '커피의 나라'다.

내 나이 때 아버지는 파병 군인이었다. 베트남 정글에서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겼고, 그때 아버지 덕에 죽다 산 쫄따구가 콜롬비아에서 크게 성공했다고 했다. 우리가 가면 무조건 도와주게 되어 있다고, 아버지만 믿으라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19살에 국희(송중기)아버지(김종수)를 따라 엄마와 함께 콜롬비아로 이민을 가게 됐는데, 아버지는 이 나라에 오래 있을 것은 아니며, 미국으로 가는 톨게이트 정도로 생각하자면서 아버지만 믿으면 된다고 했다. 

 

콜롬비아에서 믿을 구석이라고는 아버지 덕에 월남에서 목숨을 구했다는 박장수(권해효) 병장뿐이었는데, 현지 여성과 결혼한 박 병장은 한국 상인회의 우두머리였다.

산 안드레시토 시장의 한국인들은 평화시장에서 옷을 가져다 파는데, 물건을 제때 받으려면 콜롬비아의 부패한 세관과 연줄이 닿아야만 했고, 박 병장은 세관 출신의 장인을 둔 덕에 한인 사회의 밀수업을 틀어쥘 수 있었던 것이다.

 

박 병장은 국희 가족을 그리 달가워하지는 않는 듯 보였지만, 그래도 빠릿빠릿해 보이는 국희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줬는데, 반면 국희 아버지는 점점 더 꼬여만 갔고 동포들과는 그만큼 더 멀어져 갔다.

 

이후 박 병장의 신임을 얻게 된 국희는 박 병장의 통관 일을 봐주고 있는 전수영(이희준)과 함께 일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밀수업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부에나벤투라 항구로 들어오는 물건을 반군을 피하고 경찰의 검문을 통과해 무사히 빼내 오려면 노하우가 필요했고, 그 일에는 베테랑이 따로 있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수영이었던 것이다. 

 

고대를 나와 대우 자동차 주재원으로 보고타에 왔다는 수영은 IMF때 주재소가 문을 닫게 되자 그때부터 눌러앉게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주로 박 병장의 일을 봐주고 있지만 자신의 사업을 확장해 언젠가 콜롬비아에 폼 나는 쇼핑몰을 올리는 게 꿈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 병장의 조카인 작은 박 사장(박지환)은 그런 수영을 곱게 보지 않았는데... 

 

'밀수의 규모는 점점 커져갔고 늘어나는 트럭의 수만큼 지갑 또한 두둑해져 갔다. 3구역에 새집을 샀지만 이제 시작이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수영은 국희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자 했고, 박 병장은 그런 수영을 예의 주시하면서 국희의 행보 또한 주목하고 있었으니,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국희는 두 사람 사이에서 난처한 처지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

 

한편, 급성장하고 있는 한인 상인회에 위기감을 느끼게 된 콜롬비아 상인회 알레한드로가 세관직원을 매수하면서 밀수품을 모두 압류당한 한인 상인회 사람들은 커다란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벼랑 끝에 몰린 국희가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게 되었는데... 

 

국희는 과연 어느 편에서 어떤 석택을 할 것인지...

또한 콜롬비아 한인들은 그곳에서 저마다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는지...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개봉 당시에도 평이 그다지 좋지는 못했어서 나 역시도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던 영화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지지부진하게 흘러갔지만 그래도 후반부에는 건질만한 무언가 하나쯤은 있겠지 했는데, 남은 건 그저 아쉬움뿐...

 

2000년의 콜롬비아 불꽃놀이나 외곽 지역의 풍경들에서 몇몇 장면의 영상미는 괜찮았고, 배우 권해효의 연기는 좋았다고 생각되지만, 화려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점수를 주고 싶은데 어디에 점수를 줘야 할지 잘 모르겠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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