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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애나벨 집으로> 영화 리뷰..기분 좋은(?) 공포영화

by 미유네코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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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벨 집으로
Annabelle Comes Home, 2019

 

<애나벨> 시리즈를 비롯해 <더 넌>, <그것>의 각본을 쓴 게리 도버먼 감독의 <애나벨 집으로>는 퇴마사 워렌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 악령이 깃든 인형 '애나벨'의 봉인이 풀리게 되면서 집에 남겨진 딸 주디와 베이비 시터가 공포의 하룻밤을 겪게 되는 이야기로, 무엇보다 <컨저링> 시리즈에만 출연했던 워렌 부부가 유일하게 직접 등장하는 스핀오프 작품이라서 더 특별했던 <애나벨> 시리즈의 3편이다.

 
애나벨 집으로
“애나벨이 그 집의 모든 악령을 깨웠다” 퇴마사 워렌 부부는 저주 받은 인형 애나벨을 발견하고 집에 있는 오컬트 뮤지엄 진열장에 격리시킨다. 또 다른 초자연적인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워렌 부부가 떠난 사이, 집에 남아있던 10살 딸 주디와 베이비시터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한다. 탈출한 애나벨은 모든 악령들을 깨우고, 잊을 수 없는 공포의 밤을 준비하는데…
평점
5.5 (2019.06.26 개봉)
감독
게리 도버먼
출연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맥케나 그레이스, 매디슨 아이즈먼, 케이티 사리프, 스티브 콜터, 마이클 치미노, 사마라 리, 루카 루한, 폴 딘, 앨리슨 화이트, 마이클 패트릭 맥길, 더글라스 테잇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06분

 

'워렌 악령 연구소'를 운영하는 퇴마사 부부 에드(패트릭 윌슨)로레인(베라 파미가)은 악령이 깃든 인형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의뢰인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인형의 주인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에드: 인형을 받아들이신 건 큰 실수예요. 인형에 깃든 비인간적인 영혼이 두 분의 삶을 망치게 허락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의뢰인: 비인간적인 영혼이 뭐죠?

에드: 인간으로 살았던 적이 없는 존재, 악령 같은 거죠. 그래서 제대로 관리하셔야 합니다. 

의뢰인: 관리요? 없애버려야죠.

로레인: 그럼 상황이 더 나빠질 거예요.

에드: 우리가 데려가는 게 좋겠어요. 안전한 곳에 보관하겠습니다.

의뢰인: 그게 좋겠네요. 제발 데려가주세요!

 

그렇게 워렌 부부의 집으로 가져온 인형은 신부님의 기도 속에서 유리장 안에 철저히 봉인되었다. 절대 열지 말라는 경고문구와 함께...

 

그동안 워렌 부부가 이런 식으로 소장하게 된 악령이 깃든 물건들의 개수는 세계 최대 규모였으며, 그 사악한 기운들 때문에 매주 신부님의 기도를 받아야만 했는데, 물건마다 끔찍한 사연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그중에서도 워렌 부부가 가장 사악하게 꼽았던 물건이 바로 '애나벨'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어느 날, 워렌 부부가 1박 2일 일정으로 출장을 떠나게 되면서 베이비 시터인 메리 엘렌(매디슨 아이스먼)의 도움을 받기로 했는데, 퇴마사라는 직업 특성상 종종 집을 비워야 하는 워렌 부부였기에 그때마다 딸 주디(맥케나 그레이스)를 돌봐주었던 메리는 이미 주디와는 친밀한 사이였다.

 

메리는 먼저 주디를 학교에 등교시킨 후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잠깐 들르게 됐는데, 그곳에서 친구인 다니엘라(케이티 사리페)를 만나게 된다. 워렌부부에 대한 내용을 다룬 '영웅인가, 사기꾼인가? 논란의 엑소시즘'이라는 제목의 신문기사를 보게 된 다니엘라는 엑소시즘에 급관심을 보이더니, 작정이라도 한 듯 오늘 자신도 주디네 집에 들르겠다고 했는데...

 

그런데, 다니엘라가 진짜로 왔다!

 

다니엘라: 부모님이 무서운 물건들 여기저기 안 두시니?

주디: 방에 넣고 잠가두셔.

다니엘라: 들어가 볼 수는 있지?

주디: 그 방엔 안 들어가는 게 좋아. 

 

이렇듯 악령이 깃든 물건들에 관심을 보이던 다니엘라는 주디와 메리가 잠깐 외출한 틈을 타서 집안 곳곳을 뒤지기 시작했고, 결국 궁금했던 그 방을 찾아내기는 했는데, 문제는 문이 잠겨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던 것.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집념의 다니엘라는 결국 열쇠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고, 절대 들어가면 안 되는 그 방엘 들어가고야 말았는데...

 

게리 도버먼 감독이 자신의 영화 <애나벨 집으로>에 대해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공포 버전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워렌부부에 의해 봉인되었던 그 방은 저주받은 물건들로 가득해서 '악령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중에서도 결코 열어서는 안 되었던 애나벨의 유리장 문이 열리던 그 순간엔 아... 이제 큰일 났구나 싶더라는...

 

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심하게 무섭지는 않았다.  

애나벨 1, 2편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먼저 보게 된 <애나벨 집으로>였고, 사실 <컨저링> 시리즈도 제대로 보지 못한 상태이긴 했지만 다행히 영화를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은 없었다. 게다가 엑소시즘, 오컬트 영화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컨저링>과는 또 다르게 어둡고 으스스 오싹하기만 한 영화가 아니었고, 또한 그동안 인형을 매개로 했던 공포 영화들과도 어느 정도 차별화된 좀 더 밝은 에너지가 함께여서 좋았던 영화다. 

 

물론 막바지에 가서는 애나벨이 그 방에 있던 모든 악령들을 깨우면서 대환장파티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두 번 정도 깜짝 놀라긴 했어도 밤에 혼자서 보기에도 크게 무리는 없었는데, 소름 끼치는 인상의 애나벨이 원래 직접 나서는 걸 선호하지 않는 성격이었는지 그 존재감이 좀 떨어졌던 게 의외이기는 했고, 사실 인형이 등장하는 공포영화들이 무서운 걸 떠나 썩 기분이 좋지는 않은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나름 기분 좋게(?) 볼 수 있었던 공포영화였다.

 

속이 깊어서 더 안쓰러웠던 주디, 그런 주디를 이해하고 힘이 되어 주었던 메리, 그에 반해 남의 집을 헤집고 다니면서 결국 대형 사고를 친 다니엘라, 이렇게 10대의 주인공들을 등장시키면서, 공포스럽던 와중에도 훈훈하고 따뜻한 가족애와 우정을 함께 경험하게 해 준 그래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공포 영화 <애나벨 집으로>였다.

 

p.s. 그러나 <컨저링>과 <애나벨> 시리즈가 실존했던 워렌 부부에 대한 이야기이고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이 영화는 사실은 많이 무서운 영화일 수밖에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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