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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펭귄 블룸>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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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블룸
Penguin Bloom, 2021

 

글렌딘 어빈 감독의 <펭귄 블룸>은 여행 도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게 된 가족에게 새끼 까치 '펭귄'이 새로운 블룸가족의 일원이 되면서 경험하게 되는 치유의 과정을 담은 실화 영화다. 

 
펭귄 블룸
산산이 조각난 것처럼 보였던 한 여자의 삶이 가족의 사랑으로 희망과 목적을 발견할 때, 그리고 그녀와 마찬가지로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에 있는 한 마리 새를 통해 일어나는 진정한 치유의 이야기(NETFLIX)
평점
8.5 (2021.01.27 개봉)
감독
글렌딘 어빈
출연
나오미 왓츠, 앤드류 링컨, 재키 위버, 레이첼 하우스, 지아 카라이즈, 리안나 월스먼, 리사 헨슬리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오스트레일리아
- 러닝타임: 95분

 

"엄마는 바다를 좋아한다. 옛날부터 쭉... 엄마랑 아빠는 10대 때 해변에서 만났고 지금까지 꼭 붙어있다. 나(노아)와 남동생 루번, 올리까지 우리는 블룸가족이다. 거의 모든 게 완벽했는데 작년에 일이 터졌다. 그때 우리 삼 형제는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었는데, 엄마랑 아빠는 태국을 골랐다. 태국도 괜찮았다. 하지만 난 작년이 싫다."

 

"때론 그 일이 거짓말 같다. 엄마를 빼앗긴 느낌이랄까. 전엔 같이 파도도 타고 스케이트도 타고 해변에서 축구도 했는데... 그땐 멋졌었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에너지 넘치는 아들 셋을 키워왔으며, 서핑을 좋아했고 누구보다 활동적이었던 샘(나오미 왓츠)은 작년 태국 여행 도중 불의의 추락사고를 당하게 됐고, 심한 척추 손상으로 결국 하반신이 마비 판정을 받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걸을 수도 없었고,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 혼자서는 일상생활도 쉽지 않은 상태가 된 것이다. 

마음의 상처 또한 여전해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의 관심이나 연락도 부담스럽게만 느껴졌고, 매일아침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일부터 시작해서 많은 집안 살림 역시 남편 캠(앤드류 링컨)의 몫이 될 수밖에 없었던지라, 아이들은 이제 엄마를 부르는 대신 아빠를 먼저 부르게 되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삼형제가 함께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 까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혼자 두면 위험할 것 같다고 판단한 노아는 까치를 집으로 데려와 펭귄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는데, 이제 까치는 블룸 가족의 막내 '펭귄 블룸'이 된 것이었다.

엄마 샘은 아직 몸도 마음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야생 까치를 반갑게 맞아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만, 아이들이 너무도 원하니 까치가 기운을 차릴 때까지만 그냥 모르는 척해주기로 했다.

하루는 여전히 잘 먹지 못하는 어린 까치가 걱정되었던 노아가 등교하기 전에 엄마에게 펭귄을 좀 봐달라고 특별히 부탁을 했고, 하루 종일 빽빽거리고 뽈뽈뽈 돌아다니며 저지레를 일삼는 까치와 단 둘이 있게 된 샘은 그래도 아들의 부탁에 따라 밥도 챙겨주고 씻기고 하면서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러나... 매일이 살얼음판 같았다.

엄마노릇도 제대로 못하는 자신이 쓸모없게만 느껴졌던 샘은 더 우울하고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고, 남편인 캠 역시도 그런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느라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게다가 노아 역시 엄마의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사실 태국에서 사고가 난 바로 그 옥상에 엄마를 데려간 장본인이 노아였어서,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못했지만 속으로는 늘 자신 때문에 엄마가 다친 거라고 자책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펭귄을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어쩌면 너무나 연약하고 날지 못했던 까치에게 동지애를 느꼈을지도 모를 샘은 펭귄이 기력을 되찾고 건강하게 성장하여 비로소 하늘을 날게 되었을 때 자신의 일인 것처럼 그 누구보다 더 기뻤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남편은 바다를 좋아하고 서핑을 좋아했던 샘에게 카약을 한번 시작해보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는데, 샘도 이제는 펭귄처럼 용기를 내고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는지...

 

<펭귄 블룸>은 블룸 가족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감동 실화다. 물론 스토리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특별했던 건 역시 '펭귄' 덕분이었다. 진짜 새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혹시 로봇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리고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 해준 '펭귄'은 샘과 샘의 가족에게는 물론이고 이 영화를 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치유와 힐링을 경험하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다.

그리하여, 온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따뜻하고 예쁜 영화 <펭귄 블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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