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대로 영화 리뷰

<세상을 바꾼 변호인>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7. 22.
반응형

 

<세상을 바꾼 변호인> 
On the Basis of Sex. 2019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할게 된 감독님의 존재...

<세상을 바꾼 변호인>은 <딥 임팩트>, <피스메이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를 연출한 미미 레더 감독의 작품으로, 불평등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1950년대~1970년대 미국의 한 용감한 여성 변호인 '루스 긴즈버그'에 대한 감동실화다.

 

 
세상을 바꾼 변호인
빌어먹을 차별을 무너뜨릴 결정적 한방 세상을 바꾼 위대한 실화 남녀 차별이 당연시되던 시대에 태어난 ‘긴즈버그’는 1950년대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전체 학생의 단 2%에 해당하는 9명의 여학생 중 한 명으로서 수석졸업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법대 교수가 된다. 그리고 1970년대, 우연히 남성 보육자와 관련된 한 사건을 접하게 된다. 긴즈버그는 이것이 남성의 역차별 사건이며 성차별의 근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50년 전쟁의 포문을 열 열쇠임을 직감한다. 모두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 패배가 확정된 재판이라 말렸지만, 긴즈버그는 남편과 딸의 지지에 힘입어 178건의 합법적 차별을 무너뜨릴 세기의 재판에 나서는데… 세상을 바꿀 위대한 용기, 모두의 평등을 위한 결정적 반전이 시작된다!
평점
8.1 (2019.06.13 개봉)
감독
미미 레더
출연
펠리시티 존스, 아미 해머, 저스틴 서룩스, 샘 워터스톤, 케시 베이츠, 잭 레이너, 케일리 스패니, 스티븐 루트, 크리스 멀키, 개리 원츠, 프란시스 X. 맥카티, 벤 칼슨, 로널드 굿맨, 웬디 크로슨, 존 랄스톤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20분

 

짙은 무채색 양복의 물결 속에 유독 눈에 띄는 블루 스커트를 입은 한 여성이 그 남성들의 대열 속에서 활기차게 함께 걷고 있다. 하버드 로스쿨의 첫날 그녀는 두리번두리번 감격과 기대감이 넘치는 표정이었다. 

여성의 하버드 로스쿨 입학이 허용된 지는 이제  6년째, 올해는 9명의 여성이 로스쿨에 입학을 했는데, 학장님은 이들을 위해 환영만찬의 자리를 마련했고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참석을 했는데...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남자에게 돌아갈 자리를 왜 차지했는지 얘기해 주세요!"
제대로 갑분싸! 앞으로 꽤나 험난하겠구나 싶었던...

 

 

루스(펠리시티 존스)는 남편과 아이를 둔 기혼여성이었고, 아이는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기인 데다, 로스쿨 입학 후 얼마되지 않아 남편 마틴(아미 해머)은 암선고까지 받게 된다. 하지만 감정에 휩쓸리지 말라 하셨던 어머니의 영향이 컸는지 그 어떤 순간에도 흔들 임 없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는데, 육아에, 간병에, 자신의 수업은 물론이고 당시 로스쿨 2학년이었던 남편의 수업까지 대신 들어가며 남편의 학업을 도왔다.

아무리 슈퍼우먼이라고 하더라도 몸도 마음도 너무나 벅차고 힘든 순간들이 많았을 텐데 루스는 중도포기 없이 무사히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것도 수석으로.

 

하지만...

여자에, 엄마에, 유대인인 그녀에게 세상은 역시 녹록지 않았다.

 

 

1959년, 뉴욕에 일자리를 잡은 남편을 따라 루스도 여러 로펌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13번째 퇴짜를 맞은 후에는 결국 럿거스 대학교의 교수직 제안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는데...


"10년 전 도로시 케니언은 질문 하나를 던졌어요.
법이 성별마다 다르게 적용되면 어떻게 남녀가 평등해지겠냐고요.
대법원은 이렇게 답했죠.
평등할 수 없다고요.
성별에 따른 차별은 합법이에요."

 

어쩌면 불평등과 불합리한 세상을 바꿀, 제대로 된 시선과 심장을 가진 법률가를 키워내는 일 또한 너무나 중요하고 사명감 넘치는 일이겠다 싶었지만 루스에게는 사실 그렇지 못했다.

 

금슬 좋은 부부에게 말다툼이 생긴 어느 날...

마틴 "왜 당신이 하는 일을 그렇게 폄하해? 세상을 바꿀 차세대 법률가를 키워내고 있잖아."
루스 "내 손으로 바꾸고 싶었으니까!!!"

 

 

남편도 같은 법조인으로서 늘 협조적인 루스의 지지자였지만, 그녀의 두 번째 지지자는 어느새 훌쩍 커서 10대가 된 부모를 닮아 역시나 똑 부러지는 딸이었다.

"학생들한테 성차별이 어쩌고 말로만 떠들면서 운동인 척하지 마세요. 
앉아만 있는 게 무슨 운동이에요? 친목회죠."

 

이렇게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새로운 세대의 딸은 루스에게 커다란 자극제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루스는 이제 다시 법정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는데, 그것도 여성이 아닌 남성 차별에 대한 변호를 하기 위해서...

 

<세상을 바꾼 변호인>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너무 전투적이거나 날이 서있지 않고, 따뜻하고 가족적이었다. 어쩌면 그 시대를 살았던 루스 역시도 현모양처로서의 책임감이 여전히 크게 자리 잡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행인 건 그 작고 여린 체구로 그 모든 걸 감당해 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니 자신의 딸과 아들을 비롯한 다음 세대를 위한 그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에 정말 큰 존경이 마음을 보내드리고 싶다.

 

1933년 3월 15일~2020년 9월 18일 (향년 87세)

 

영화가 개봉한 이후 2020년에 세상을 떠나셨지만 이 영화 마지막에 출연하셨던 만큼 자신의 영화도 물론 보시면서 마음 뿌듯하셨을지...

 

루스 긴즈버그도 인용하셨던 '세라 그림케'의 말로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성별에 특혜를 달라는 게 아니다.
남성들에게 바라는 것은 
우리 목을 밟고 있는 발을 치워 달라는 것뿐이다."

반응형

'★느낌대로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벨만스  (94) 2023.07.24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영화 리뷰  (128) 2023.07.23
패신저스 영화  (92) 2023.07.22
그린랜드 영화  (104) 2023.07.20
<언힌지드> 영화 리뷰  (102) 202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