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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

by 미유네코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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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향한 그녀들의 미친 발버둥이 시작된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10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 및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최종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영화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는 그 외에도 수상이력이 매우 화려하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단연코 '여자들의 영화'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올리비아 콜맨,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까지 이 3명의 여배우들이 함께 시너지를 뿜어내며 만들어낸 연기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권력을 향한 그녀들의 미친 발버둥이 시작된다! 여왕의 마음을 차지하라! ​ 절대 권력을 지닌 히스테릭한 영국의 여왕 ‘앤’(올리비아 콜맨). ​ 여왕의 오랜 친구이자 권력의 실세 ‘사라 제닝스’(레이첼 와이즈)와 ​ 신분 상승을 노리는 몰락한 귀족 가문 출신의 욕망 하녀 ​ ‘애비게일 힐’(엠마 스톤)은 여왕의 총애를 받기 위해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버둥치기 시작하는데…​
평점
8.3 (2019.02.21 개봉)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올리비아 콜맨,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 니콜라스 홀트, 조 알윈, 마크 거티스, 제임스 스미스, 제니 레인스포드, 제니퍼 화이트, 릴리로즈 스티븐스, 카롤린 생-페, 리암 플레밍

 
▶ 수상내역
2019년

32회 유럽영화상(유러피안 작품상, 유러피안 코메디상, 유러피안 감독상, 유러피안 여우주연상, 유러피안 촬영상, 유러피안 편집상, 유러피안 의상디자이너상, 유러피안 헤어&메이크업상)
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여우주연상)
7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작품상(영국),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39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작가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영국작품상)
24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앙상블상, 코미디 영화 여우주연상)
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53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여우주연상)
30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데저트 팜 공로상)


2018년
44회 LA 비평가 협회상(여우주연상)
31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여우조연상, 미술상)
56회 히혼국제영화제(여자배우상)
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심사위원대상, 볼피컵 여우주연상)

 

 

히스테릭한 절대권력자 영국여왕 앤(올리비아 콜맨)을 중심으로 여왕의 오른팔이자 권력의 실세인 말버리 공작부인 사라(레이첼 와이즈)와 몰락한 귀족 가문 출신으로 현재는 하찮은 하녀일 뿐인 애비게일(엠마 스톤) 사이에서 시작된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신경전은 이제 깊은 낭떠러지로 치닫으며 그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대충돌을 예고하고 있었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영화의 시작은 이러했다.

안면일식도 없으나 느닷없이 찾아와 자신을 사촌이라 소개하면서 일자리를 부탁하는 애비게일에게 냉정한 성격의 말버리 공작부인은 어쩐 일로 애들과 놀아줄 괴물 역할은 어떠냐며 하녀 일자리를 허락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공작부인과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애비게일의 그 선한 얼굴뒤에 어떤 모습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하지만 애비게일에도 나름의 안타까운 사정은 있었다. 자기 합리화일 뿐이지만...

"아버지의 도박빚 때문에 15세에 팔려 갔었어요.
아버지는 그 일로 상심해서 잠적했고 아버지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러나 마음만은 여전히 귀족 아가씨예요"

 

그렇다면 말버리 공작부인 사라는 어떤 인물인가

앤 여왕이 "자긴 가끔 너무 냉정하고 못됐어"라고 말할 정도로 감히 절대권력자인 여왕에게 조차도 가차 없이 직언을 내뱉기도 하는 지나치게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녀는 추진력과 강단 있는 정치가 이기도 해서 왜 권력의 실세인지를 쉼 없이 각인시켜 주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언감생심 도전장을 내민 여성이 바로 애비게일이었으니...

 

 

 

"내 일그러진 과거 때문일 수도 일그러진 영혼 때문일 수도 있죠.
다 내 아버지 때문이에요. 망할 인간...
난 내 현실과 맞서 싸워야 해요. 필요하면 부도덕한 일도 해야 되고"

 

남성성이 느껴지기까지 하는 사라와 달리 에비게일은 좀 더 치밀하고 계획적이다.

그렇게 여리고 착하고 순박한 얼굴을 하고는 야망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으며 점점 가증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애비게일의 모습은 전후사정을 모두 고려한다 하더라도 나는 차마 동정해주지 못하겠다.

이렇듯 나에게 미운털 박힌 캐릭터가 된 에비게일을 만든 건 다름 아닌 엠마 스톤의 철저한 연기력 덕분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하는데, 물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런던 비평가 협회상에서는 레이첼 와이즈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엠마 스톤의 연기도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거.

 

"제 처지가 이래도 부끄러운 짓은 안해요. 끝까지 이 처지를 못 벗어나도 제 명예는 지킬 거에요"

이랬던 애비게일이 나중엔 사라 앞에서도 당당하게 태도를 바꾸는데...

 

"저도 제가 못 믿을 인간인거 이번에 알았어요. 두 손 놓고 당신한테 당할 순 없잖아요. 다 당신한테 배운 거죠.

하지만 다 끝났어요. 난 이겼고 당신은 날 못 건드려요. 싸울 필요 없으니 되려 잘 됐잖아요.
날 용서해 주면 우린 행복할 수 있어요"

 

여왕과 사라 그리고 애비게일...

누가 좋고 나쁘다 혹은 누가 옳고 그르다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는 여왕에게서 측은지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걸 고백한다.

 

 


그렇다면 이제 앤 여왕에 대해서 말해볼까 한다.

 

"사라는 내 삶의 구원자야. 그녀가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냐"
"난 지쳤어. 모든 게 날 아프게 해. 다들 날 떠나. 죽거나... 이제 사라마저..."

 

아이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17마리의 토끼를 자식처럼 키우며 외롭게 살고 있는 앤 여왕에게 그동안 사라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사다.

 

너무나 많은 비극을 겪었던 여왕은 히스테릭한 난폭군으로 보이지만 때론 아이같기도 했으며, 통풍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 데다 신경쇠약에 걸린 듯 나약하고 무기력해 보이기도 해서 그녀에게는 정말 든든한 친구 혹은 조력자가 반드시 필요해 보이긴 했고, 그 자리를 두고 대격돌하는 여인들의 전면전 그 향방이 진심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데 점점 영화 돌아가는 형국이 너무 끔찍하고 참을 수가 없어져서 아이처럼 사필귀정, 권선징악을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었던 나,  막상 영화가 끝났을땐 나도 모르게 깊고 허탈한 한숨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던...

 

여왕이 있던 그곳엔 사랑이 있었을까???

 

 

올리비아 콜맨(Olivia Colman)

출생: 1974. 1. 30. 영국
수상:
2021년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 TV드라마부문 앙상블연기상 (더 크라운)
2020년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TV드라마부문 앙상블연기상 (더 크라운)
2020년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TV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 (더 크라운)
2019년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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