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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조조 래빗 영화

by 미유네코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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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한 
영화 <조조 래빗>

이제야 보게 된 것이 아쉬울 만큼 나에게는 여운을 남겨준 영화였다
 

 
조조 래빗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단둘이 살고 있는 10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원하던 독일 소년단에 입단하지만 겁쟁이 토끼라 놀림 받을 뿐이다.상심한 ‘조조’에게 상상 속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는 유일한 위안이 된다.‘조조’는 어느 날 우연히 집에 몰래 숨어 있던 미스터리한 소녀 ‘엘사’(토마신 맥켄지)를 발견하게 된다.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왜 여기에?!당신을 웃긴 만큼 따뜻하게 안아줄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점
8.4 (2020.02.05 개봉)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로먼 그리핀 데이비스, 토마신 맥켄지, 타이카 와이티티, 스칼렛 요한슨, 샘 록웰, 레벨 윌슨, 스티븐 머천트, 알피 알렌, 루크 브랜든 필드, 아치 예이츠, 샘 헤이가스, 브라이언 카스피, 로버트 이스트

 
때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리틀 히틀러로 불리는 10살짜리 독일인 소년 '조조 베츨러'(로만 그리핀 데이비스)가 있다.
조조의 꿈은 히틀러의 개인 경호원이 되고 그의 절친이 되는 것.
말라빠지고 인기도 별로 없고 10살이 되도록 신발 끈도 혼자 못 묶지만 최고로 충성스러운 나치 꼬마 조조는 자신의 모든 힘을 히틀러에게 바치기로 맹세하는데...

그리하여 히틀러 청소년단의 일원으로 주말 훈련에 입소하게 되는 조조의 각오는 남달랐다.
이제 진짜 남자가 되겠다고, 그분(히틀러)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노라고...
어쨌든 조조는 이제 이틀동안 위대한(?) 독일군의 일상을 일부 체험하게 될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위한 히틀러 청소년단 주말 훈련체험이란 어떤 과정일까
 
남자 아이들은 행진, 총검술, 수류탄 투척, 참호 구축, 지도 읽기, 가스 훈련, 위장술, 매복술, 전쟁 게임, 총 쏘기, 폭파 등의 훈련을 받게 되고,
여자 아이들은 중요한 여성의 의무인 상처 소독, 침대 정리, 임신하는 법 등을 배운다라고 조교는 설명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자로 살기 행복한 시절이지"라면서... 와우~ 놀랍군~;;;
 
어쨌든 훈련은 시작되었고 조조는 잘 해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울까
조조는 이곳에서 겁쟁이 토끼 '조조 래빗'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게 되는데...
 
 

 
조조가 원하지 않는 별명을 얻게 된 바로 그 '토끼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대치 상황에서 적을 끝장내야 할 때 그럴 배짱이 있어야 하고 히틀러의 군대에 겁쟁이는 필요 없다면서 망설임 없이 죽일 수 있는 강력한 전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조교는 살아 있는 토끼의 목을 비틀어 죽이라고 지시하게 되는데...

낙심한 조조에게 나타난 상상속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는 너무나 근사한 조언의 말을 건네준다
"토끼는 겁쟁이가 아냐
보잘것 없는 토끼는 매일 위험한 세상에 맞서 
가족과 국가를 위해 당근을 사냥하지
토끼가 되렴!
하찮아 보여도 적들보다 한 수 위거든
용감하고 약삭빠르고 강하지
그러니 토끼가 되는 거야!"
 
그리고 일어나 토끼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조조와 그 곁에 커다란 배를 출렁거리며 함께 달리는 히틀러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조조의 상상속 인물로만 등장하는 히틀러는 이렇듯 유쾌 발랄한 인물이었고 얼핏 영화 <모던 타임즈>의 찰리 채플린을 떠올리게도 했다
 
이후 조조는 히틀러 청소년단 사무실에서 선전물 배포, 징집 영장 배달 등의 업무를 도와주게 되는데...

 

 
"난 아리안족의 혈통을 타고 났어. 내 피는 순종 장미빛이라고..."
 
아직 10살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신념에 차 있는 조조를 보면서 참 당황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순간들이 많았는데, 그렇다면 이쯤에서 조조를 이렇게 '꼬마 히틀러'로 '나치 소년'으로 키워낸 엄마는 도대체 어떤 인물일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조조네 가족은 토끼가 아닌 사자 가족이었다
아빠 사자, 엄마 사자, 아기 사자(조조), 그리고 잉거 누나 사자까지...
 
"관심을 즐겨
바보 같아 보이는 것도 아무나 못 해
엄마는 멋지게만 보이는 저주에 걸렸잖니"
 
남편은 어딘가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소문만 무성한 채 아들 조조와 단둘이 살고 있는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는 너무나 씩씩하고 터프한 스타일의 대장부와도 같은 여성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엄마와 아들의 정치적 성향은 많이 달랐고 식탁에서의 엄마와 아들 간 대화를 지켜보면서 나는 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식탁에서 정치얘기는 그만하자
식사자리는 중립지대야
이 식탁은 스위스라고!"
 
이렇듯 엄마는 아이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었을 수 있겠으나 조조에게 자신의 정치관을 강요하거나 주입시키려 하지 않았고 아들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터프한 이 엄마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놀라운 광경을, 멋진 무대를 선사해 주었고 이 대목에서 관객들이 왜 자꾸 조조의 엄마를 그렇게 언급하는지 잘 알게 되었더라는...
너무나 멋진 엄마 최고다!!!
 
물론 영화를 보면서 우려도 없지 않았다.
폭소 캐릭터로 등장하는 히틀러가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바람에 나치즘이 너무 미화되고 있는 건 아닐까?
12세 관람가인데 아이들이 보기에 너무 잔인한 장면들은 어쩌지?
 
그러나 그 이념들을 조금만 걷어내고 본다면 정말 많은 것들이 보인다
많이 웃었고 중간엔 너무나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심장 떨리는 순간도 있었으며 마지막엔 너무나 슬프고 마음 아프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것들을 유쾌함으로 웃음으로 승화시켜 낸 연출이 좋았다
조조와 엄마, 히틀러 그리고 청소년단 클렌첸도르프 대장님(샘 록웰)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했음은 물론이고 영상과 음악까지 함께 어우러지면서 더욱 풍성했던 따뜻한 영화 <조조 래빗>이다
 
여기서 또 중요한 것 한 가지
나는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야 히틀러역의 배우가 이 영화의 감독임을 깨달았다
와우 놀라워라~ 정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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