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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라스트 풀 메저> 추천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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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풀 메저
The Last Full Measure, 2020

 

토드 로빈슨 감독의 <라스트 풀 메저>는 1966년 베트남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 희생한 윌리엄 피첸바거 병장이 마땅히 받았어야 할 명예훈장을 십자훈장으로 강등하여 수여했던 부당했던 지난 과오를 30여 년 만에 바로 잡아 제대로 된 예우를 갖출 수 있도록 애썼던 전우들과 미국방부 공군성 소속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아낸 감동실화다.

 
라스트 풀 메저
"그날은 기적을 바랬지. 그는 모두의 희망이었어"1966년 4월 11일, 베트남 전쟁 사상 최악의 미군 사상자를 낸 애블린 전투.그곳에 전우들을 구하기 위해 주저없이 뛰어든 공군 항공대원 '피츠'.32년이 지난 후 국방부 소속 변호사 스콧 허프만(세바스찬 스탠)은그날의 생존자들의 기억을 토대로'피츠'에게 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 훈장 수여를 위해 조사하던 중,국가의 은폐된 진실을 알게 되고 파헤치기 시작하는데...5월 20일, 기적을 넘어선 감동 실화가 세상에 공개된다.
평점
8.2 (2020.05.20 개봉)
감독
토드 로빈슨
출연
세바스찬 스탠, 사무엘 L. 잭슨, 크리스토퍼 플러머, 윌리엄 허트, 에드 해리스, 피터 폰다, 리사 게이 해밀턴, 제레미 어바인, 다이안 래드, 에이미 매디건, 라이너스 로체, 존 사비지, 앨리슨 수돌, 브래드리 휘트포드, 마이클 임페리올리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전쟁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16분

 

1999년 9월 19일 오전

워싱턴 D.C.

 

미국방부 공군성 소속 변호사 스콧 허프먼(세바스찬 스탠)은 임신한 아내 타라(앨리슨 수돌)의 양수 검사에 동행하기 위해 출근길 꽉 막힌 도로를 운전중이었는데, 공군성 피터스 장관(라이너스 로체)이 기자회견 도중 느닺없이 사임을 표했다는 전화를 받고는 다급히 펜타곤 부대방호처로 발길을 돌리게 되는데...

 

기다리고 있던 선배 스탠튼(브래드리 휘트포드)은 허프먼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난데없는 미팅 일정에 대해서도 덧붙였는데...

 

스탠튼: 7월에 줬던 훈장상신서 기억나? 명예훈장 승급 건인데 미팅이 잡혀 있어. 

허프먼: 언제요?

스탠튼: 지금. 

허프먼: 누구랑요?

스탠튼: 토마스 툴리 중사(윌리엄 허트)라고 공군 항공구조대 출신 퇴역군인이야. 오하이오에서 왔대. 그 남자 동료야.

허프먼: 무슨 남자요?

스탠튼: 명예훈장 후보자

허프먼: 왜 직접 안오고요?

스탠튼: 전투 중 사망했으니까

 

툴리: 최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투였어요. 피츠가 전우를 구했죠.

허프먼: 그래서 공군 십자훈장을 받지 않았나요?

툴리: 공군 십자훈장밖에 못 받은 거죠. 명예훈장을 받았어야 해요. 엄연히 다릅니다.

허프먼: 중사님, 이미 아시겠지만 말씀드리자면 훈장 승급은 거의 불가능해요. 새로운 증거가 필요하거든요.

툴리: 그게 그쪽이 할 일 아닌가요?

허프먼: 30년 전 일이잖아요. 제가 모르는 이유라도 있나요?

툴리: 지연된 정의는 거부된 정의나 마찬가지죠. 그게 내 이유요. 

허프먼: 중사님, 공군성 장관님이 오늘 사임하셨어요. 석 달이면 저희 부서는 없어질 거란 뜻이죠. 오래 걸릴 겁니다. 

 

사실 허프먼은 툴리 중사의 이야기를 듣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마음이 선뜻 내키지도 않았다. 장관이 방금 사임한 마당에 자신의 안위가 더욱 걱정일 수밖에 없었던 건데, 하지만 장관의 지시를 거역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베트남 전쟁에서 애블린 작전은 최악의 사상자를 낸 전투야. 중대 병력이 몰살당했지. 공군 항공구조대에서 피츠는 전설적인 인물이야. 생존자들을 직접 만나 증언을 모으고 훈장상신서를 철저히 준비해 주게. 명예훈장은 군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무공 훈장이야. 패튼 장군은 지휘권과 맞바꾸겠다고까지 했어. 아이젠하워는 대통령직과 말이지. 명예훈장이 뭐길래 4성 장군과 대통령이 그토록 탐냈겠나. 이번 기회에 한번 알아보도록 하게."

 

그리하여 허프먼은 서류들을 다시 검토하고 생존한 빌리 타코다(사무엘 L. 잭슨), 레이 모트(에드 해리스), 지미 버(피터 폰다) 등 찰리 중대원들을 직접 만나 생생한 그날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1966년 4월 11일, 베트남 전쟁 사상 최악의 미군 사상자를 낸 애블린 전투는 일명 빅 레드 원으로 불리던 제16보병연대 찰리 중대의 작전이어서 엄밀히 말하자면 공군 소속이었던 윌리엄 피첸바거 병장(제레미 어바인)의 몫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상 병사를 헬기로 옮겨놓고 보니 의무병인 것을 발견하게 된 피츠는 아무런 주저함이 없이 이렇게 말했다.

 

"누가 내려가서 도와줘야 해."

"미쳤어? 내려가면 죽어, 피츠"

"그래도 도와야지. 의무병이 없잖아. 내가 갈게. 그래야 빨리 끝나."

 

하지만...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미 공군 항공구조대 

'우리로 인해 그들이 산다'

 

<라스트 풀 메저>는 윌리엄 피첸바거 병장의 부모님과 참전용사들을 인터뷰하는 과정들을 보여주면서 마치 다큐멘터리의 느낌마저 주기도 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잘 풀어낸 영화였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내로라하는 원로배우들 틈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빛을 발했던 배우 세바스찬 스탠의 연기도 참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살아남은 자의 상처와 고뇌, 그리고 가시지 않는 그 죄책감이 너무나 절절하게 표현되어서 더 마음이 아프기도 했는데, 암울하고 참혹한 전장에서 자신의 부대원도 아닌 난생처음 본 병사들을 돕기 위해 자신을 내던졌던 윌리엄 피첸바거 병장을 비롯한 수많은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마지막 헌신(The Last Full Measure)은 더없이 숭고한 것이리라. 

그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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