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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천일의 스캔들>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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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스캔들
The Other Boleyn Girl, 2008

 

<튤립 피버>를 연출한 저스틴 채드윅 감독의 <천일의 스캔들>은 튜더 왕가의 헨리 8세를 중심으로 그의 왕비와 계비들의 변천사 중 왕의 사랑을 차지하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치열하고도 처절한 욕망의 암투가 끊이지 않았던 가장 시끌벅적 요란스러웠던 한때를 흥미진진하게 영화로 담아냈다. 

 
천일의 스캔들
왕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두 자매의 위험한 유혹이 시작된다!볼린 가의 아름다운 딸 앤 볼린(나탈리 포트만)은 영국의 국왕 헨리 8세를 유혹하여 권력과 명예를 얻으려 한다. 그러나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동생 메리 볼린(스칼렛 요한슨). 왕은 당차고 도전적인 성격의 앤과 달리 순수함과 관능미를 가진 메리에게 빠져들고 그녀를 궁으로 불러들이게 된다. 메리는 집안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왕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권력과 명예를 중요시하는 앤과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이후 왕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메리가 왕과의 동침이 불가능해지자, 동생에 대한 질투와 증오로 기회를 엿보던 앤은 동생을 밀어내고 왕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앤이 점차 다가올수록 그녀의 요부 같은 섹시미에 빠져드는 헨리 8세는 그녀를 갖기 위해 애를 쓰지만, 앤은 그와의 잠자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고 더 큰 권력을 가진 ‘왕비’가 되길 원하는데…
평점
7.8 (2008.03.20 개봉)
감독
저스틴 채드윅
출연
나탈리 포트만, 스칼렛 요한슨, 에릭 바나, 짐 스터게스, 마크 라이런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데이비드 모리시, 베네딕트 컴버배치, 올리버 콜먼, 아나 토렌트, 에디 레드메인, 톰 콕스, 마이클 스마일리, 몬트세라트 로이그 드 푸이그, 주노 템플, 이아인 미첼, 앤드류 가필드, 루이스 존스, 코린느 갈로웨이, 알피 알렌, 조셉 무어, 티파니 프레이스버그, 빌 월리스, 요아나 스칸란, 브로디 저지, 오스카 니구스, 메이시 스미스, 데이지 도이지 힐, 키지 파세트, 핀톤 레일리, 엠마 노아케스, 포피 허스트, 콘스탄스 스트리드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 국가: 영국, 미국
- 러닝타임: 115분

 

토마스: 오늘 앤에게 혼담이 들어왔어. 캐리 집안의 장남이 윌이엄이라고 하는구려. 

엘리자베스: 괜찮은 집이잖아요. 

토마스: 거절했어. 대신 메리를 제안했지. 사람들은 딸을 이용해서 가문의 지위를 높이지. 앤은 상인의 아들보다 더 큰걸 낚을 수 있어. 

엘리자베스: 메리는 못하고요? 둘째는 얕보는군요.

토마스: 그렇지 않아. 메리가 훨씬 착하고 예쁘지. 하지만 이 세계에서 앞서가려면 예쁘거나 착하기만 해선 안 돼.

 

아버지 토마스 볼린(마크 라이런스)과 어머니 엘리자베스(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사이에서 태어난 앤, 메리, 조지(짐 스터게스)는 누구보다 우애가 좋은 삼남매였다. 

 

둘째 딸인 메리 볼린(스칼렛 요한슨)은 그렇게 아버지의 뜻대로 언니보다 먼저 윌리엄 캐리(베네딕트 컴버배치)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한편, 튜더 왕가의 강력한 군주였던 영국의 국왕 헨리 8세(에릭 바나)는 왕위 계승을 위한 아들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첫 번째 왕비인 아라곤의 캐서린(아나 토렌트)이 아들을 출산하지 못하자 점점 사이가 소원해지면서,앤 볼린, 제인 시모어, 클레베의 앤, 캐서린 하워드, 캐서린 파를 차례로 계비로 들이게 된다.

 

아라곤의 캐서린은 헨리 8세의 형인 아서 왕자와 먼저 결혼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일찍 사망하게 되자, 시동생인 헨리 8세와 다시 결혼하여 그의 첫 번째 왕비가 되었는데, 블러드 메리로 불리는 튜더 왕조의 네 번째 왕이자 잉글랜드의 첫번째 여왕 메리 1세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동생은 먼저 결혼을 했고 이제 언니 앤 볼린(나탈리 포트만)의 차례다. 아버지와 외삼촌은 국왕과 왕비의 사이가 소원해지자 헨리 8세가 분명 곁에서 위안이 되어줄 여인을 찾게 될 거라면서 그 적임자로 앤을 떠올리게 된 건데...

 

아버지: 기회가 왔다. 네가 성공할 기회야. 우리 가문이 헤아릴 수 없는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어. 

외삼촌: 국왕은 결혼 생활에 지쳤어. 그런 상황에 부닥친 남자는 다른 데서 위안을 찾으려 하지. 

아버지: 삼촌과 폐하의 친분 덕에 이건 우리만 아는 사실이야. 하지만 다른 귀족들도 금세 알게 될 테고 자기 딸들을 왕에게 선보이기 시작하겠지. 

외삼촌: 다른 자가 이득을 취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앤: 먼저 뭐요? 왕의 잠자리에 들라고요?

아버지: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외삼촌: 그래. 바로 그거다.

아버지: 네가 마음에 드신다면 우리에게, 아니 너에게 은혜를 베푸실 거다.

외삼촌: 잉글랜드 국왕의 연인이 되는 건 결코 널 깎아내리는 일이 아니야. 

앤: 왕께서 저랑 볼 일이 다 끝나면요? 제 명예와 미래는 무너지겠죠.

외삼촌: 그 반대다. 그런 상황이라면 네가 남편감을 찾을 때 적어도 후작이나 공작을 만날 수 있지. 도전을 받아들일 거니?

 

 

앤이 왕의 눈에 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왕은 오히려 순박한 매력을 지닌 메리에게 끌리게 되었는지 궁으로 불러들인다. 남편도 있는 결혼한 몸이었고 전혀 원하지 않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왕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던 건데, 문제는 남편 또한 자신의 출세를 위해 이를 눈감아주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왕의 정부가 된 메리는 곧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유산의 위험성 때문에 환자처럼 누워만 있는 신세가 되자 왕과의 동침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멀어지는 빌미가 되었는데...

 

왕과 메리의 사이가 멀어지면서 아버지와 외삼촌은 자신들의 계획이 틀어질 위기에 처하게 되자 바로 대안을 생각해 냈는데 바로 언니 앤이었다. 자신의 자리를 동생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해 왔던 앤은 기회가 이때다 하고 자신의 욕망을 모두 담아 헨리 8세의 마음을 사로잡기위해 노력했고, 결국 동생과 왕비를 모두 몰아내고 헨리8세의 왕비(제1계비)가 되기에 이른다. 과연 앤은 왕이 기다리던 아들을 낳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며 끝까지 행복할 수 있을 것인지...

 

<천일의 스캔들>은 역사적 고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보이긴 했지만, 영화로만 보자면 빠른 전개로 지루할 틈이 없었던 흥미진진한 영화였다. 에릭 바나, 나탈리 포트만, 스칼렛 요한슨을 비롯해 짐 스터게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에디 레드메인도 함께 만날 수 있었던 캐스팅도 화려한 영화였는데, 앤드류 가필드는 도대체 언제 어느 장면에서 나왔었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나 보다.

 

물론 그 내용을 들여다보자면 부와 권력이 뭐길래 라는 생각에서부터 결국 여왕이 왕좌에 오르게 될 거면서 왜 이렇게까지 안달복달하며 사로 상처를 주고받아야 했는지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던 <천일의 스캔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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