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낌대로 영화 리뷰

<튤립 피버>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11. 15.
반응형

 

튤립 피버
Tulip Fever, 2017

 

'오래전에 암스테르담은 한 종류의 꽃에 사로잡혀 있었다. 바로 튤립이었다.

동양에서 온 이 아름답고 귀한 꽃을 갖고자 사람들은 이성을 잃어갔다.

부자건 가난하건 빚을 내어가며 거래에 뛰어들면서 구근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천일의 스캔들>을 연출한 저스틴 채드윅 감독의 <튤립 피버>는 튤립 열풍으로 인한 투기 파동이 한창이던 1634년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한 러브 스캔들을 다룬 영화로, 영국 출신 작가 데보라 모가츠의 동명 소설이 영화의 원작이다. 

 
튤립 피버
젊고 아름다운 여인 ‘소피아’ (알리시아 비칸데르) 그녀의 남편 거상 ‘코르넬리스’ (크리스토프 왈츠) 그리고, 이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매력적인 화가 ‘얀’ (데인 드한) 17세기 암스테르담 튤립 열풍보다 더 뜨겁고 치명적인 사랑과 위험한 거짓을 그린 클래식 로맨스
평점
7.0 (2017.12.14 개봉)
감독
저스틴 채드윅
출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데인 드한, 크리스토프 왈츠, 잭 오코넬, 홀리데이 그레인저, 주디 덴치, 톰 홀랜더, 매튜 모리슨, 케빈 맥키드, 더글라스 호지, 요아나 스칸란,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데이빗 헤어우드, 카라 델러비인, 세바스찬 아메스토, 마이클 나돈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 국가: 영국, 미국
- 러닝타임: 105분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란 소피아(알리시아 비칸데르)와 이미 한 번의 결혼 경험이 있는 거상 코르넬리스(크리스토프 왈츠)와의 혼담이 오고 가면서 모든 운명은 시작되었다.

 

"결혼은 안전한 피난처란다. 좋은 집과 하인 그리고 아이까지 갖게 되지. 후손만 낳아주면 말이야. 그러니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복종하렴. 여자에겐 그게 행복이야."

 

수녀원장님(주디 덴치)의 이 같은 조언에 따라 소피아는 늙은 코르넬리스에게 팔려가듯 시집을 가게 된다. 소피아의 희생의 대가로 그녀의 동생들은 뉴 암스테르담에서 유일한 친척인 숙모와 지낼 좋은 집을 받았고, 고아원에 맨발로 들어왔던 소피아는 떠날 땐 마차를 타고 떠나게 되었던 건데...

 

첫 번째 아내의 출산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아이와 아내를 모두 잃었던 상처가 있는 남편이 누구보다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소피아 역시 가난에서 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아들을 낳고 싶었지만 쉽지가 않았는데... 

 

"화가를 불러볼까 해. 초상화가 말이야. 얀 반 루스(데인 드한)라는 화가를 찾았는데 믿을 만한 친구라는군.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예술가야. 아직 비용도 저렴하게 받고 말이야. 코르넬리스 산부르트와 아내 소피아의 초상화의 초상화를 그리는 거지."

 

어느 날 뜬금없이 초상화를 그리자고 했던 남편은 아마도 젊고 아름다운 아내와의 행복한 한때를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너무나 위험한 선택이 되고 말았던 건데...

 

아니나 다를까... 젊은 남녀가 만나더니 뜨겁고도 위험한 사랑의 불꽃이 튀어버렸다.  얀은 첫눈에 소피아에게 반한 듯 보였고, 늙은 남편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소피아에게 얀은 젊음으로 무장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남자였던 것인데...

이들의 위태롭고 위험한 사랑은 이대로 괜찮을까?

 

한편, 하녀 마리아(홀리데이 그레인저)는 생선장수인 빌럼(잭 오코넬)과 사랑에 빠져있다. 하지만 연일 깨가 쏟아지던 이들 사이에 예상치 못한 오해가 발생하게 되면서 빌럼은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남겨진 마리아는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런데...

자신의 외도 사실을 마리아에게 들켜버린 소피아는 너무나도 위험한 계획을 꾸미게 된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려고 하는 소피아는 이대로 괜찮을 것인지...

 

<튤립 피버>는 튤립 열풍이 한창이던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소피아와 마리아 두 여성의 각기 다른 사랑과 운명을 통해서 튤립 파동보다 더 위험하고 치명적인 사랑이 결국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이 영화에서는 여자로 인한 남자들의 처지가 꽤 짠하게 그려져서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도 됐고, 한편 복병으로 치고 나오는 마리아의 존재가 얄미우면서도 놀라웠다는...

 

체할 것만 같은 답답함이 잠시 발목을 잡는 듯했으나 결국에는 이 모든 과정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진통이었던 건가 싶기도 했고, 영화의 색채가 조금은 어두운 편이었으나 고풍스러운 영상미도 괜찮았던 영화 <튤립 피버>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