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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포퓰레이션 제로>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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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레이션 제로
Population Zero, 2018

 

줄리안 T. 핀더, 애덤 레빈스 감독의 <포퓰레이션 제로>는 5년 전 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3명의 청년이 무참히 살해당한 사건에 대한 익명의 제보 메일을 받게 된 다큐멘터리 감독이 사건을 되짚어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로 모큐멘터리(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포퓰레이션 제로
다큐멘터리 감독 줄리안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5년 전 떠들썩했던 ‘옐로스톤 살인사건’에 관련된 제보를 받는다. 청년 셋을 죽인 범인인 드웨인이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기소되지 않고 풀려났다는 것. 줄리안은 사건의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유가족과 당시 사건에 관여했던 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시작한다. 사건의 진실에 근접할수록 지금껏 밝혀지지 않았던 단서를 알아내고 마침내 드웨인과 마주한 줄리안은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는데...
평점
7.1 (2018.11.08 개봉)
감독
줄리언 T. 파인더, 애덤 레빈스
출연
줄리언 T. 파인더, 줄리언 로비노, 롭 맥길리브레이, 듀안 머레이, 조나단 파츠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 국가: 캐나다, 미국
- 러닝타임: 83분

 

WARNING

경고: 충격적인 장면과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시청자의 주의를 권고합니다.

 

경고문구와 함께 시작된 영화는 도대체 얼마나 충격적이길래 하는 의구심과 동시에 기대함 또한 갖게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이 경고문구는 다큐멘터리이기에 필요했던 문구였던 거였다.

 

"제 이름은 줄리안 핀더입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뭐든 자세히 파헤치면 흥미롭다고 생각하죠. 저는 실제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 눈빛으로요. 얼마 전에 이메일을 받고 이 사건을 알게 됐습니다. 세 청년이 살해당했죠.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외딴곳에서요. 놀랍게도 사건 발생일은 2009년 4월 27일이었습니다. 거의 5년 전이었죠. 왜 이제 와서 제보한 걸까요?"

 

 

참을성 있는 자의 분노를 조심하라 - 존 드라이든

 

'데이빗 드레이벡, 토마스 버넷, 코디 깁스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캠핑하던 중에 살해됐습니다.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남자는 윌리스턴 거주자 드웨인 넬슨으로 살해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진술했죠.'

 

'오늘 새벽 3명의 청년이 살해됐습니다.

용의자는 5시 30분경 자수했는데요, 국립공원 역사상 최악의 사건입니다.'

 

연일 지역 뉴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 끔찍한 사건이 왜 소리소문 없이 묻히게 되었던 걸까...

감독은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경비원은 물론이고 패해자들의 가족과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관, 검사, 변호사들을 차례로 만나 인터뷰하면서 촬영을 시작했는데...

 

그날의 진상을 아는 사람은 오직 4명뿐이었고, 그중 셋이 사망하였으니 남은 유일한 목격자는 방아쇠를 당긴 범인 드웨인 넬슨(듀안 머레이)뿐이었다. 

 

"용의자들은 일단 입을 열면 멈추질 않아요. 전부 쏟아내듯이 얘기하죠. 그런데 말이죠. 드웨인도 전부 얘기하긴 했지만 마치 연습한 것처럼 말했어요."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샤이엔 경찰서의 수석 조사관은 이렇게 말하면서, 범행 동기를 찾지는 못했지만 드웨인이 자백했으니 유죄는 뻔한 결과라고 생각했다고... 

 

"유일하게 후회하는 부분은 우리가 너무 자만했다는 거예요. 재판을 해 보나 마나 당연히 이길 거라고 확신했죠. 그런데 그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어요."

 

"오만했던 게 아니라 분명히 쉬운 사건이었어요. 감정을 배제하고 봐도 범인은 이미 자백했고 회한이나 후회의 기색도 없었죠. 범행 도구와 지문은 물론 CCTV 영상에 정의를 외치는 여론까지 있었어요. 우린 무기 징역을 구형하고 싶었죠. 당연히 그럴 거라고 믿었고요. 조금의 의심도 없었어요."

 

한편, 당시의 담당 검사들은 각각 이렇게 회고했는데, 분명 사건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틀어졌던 게 분명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렇다면 반대 측인 당시 변호사의 입장은 어떠했을까...

"범행 동기가 전혀 없었어요. 정신 이상을 주장하면 됐죠. '헌법상의 구멍' 얘기는 예심 24시간 전에 나왔어요. 그래서 검토해 보고 충분히 상의를 거쳤어요. 적법성을 확인한 다음 법정에 주장했죠."

 

그리하여 법정은 변호인 측의 손을 들어 모든 범행에 대해 자백까지 했던 피고인에게 무혐의라는 어이없고 충격적인 판결을 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줄리안 핀더 감독은 마지막으로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범인 드웨인 넬슨을 만나러 가게 되는데...

 

판결을 내린 법원조차도 분명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무기징역이어야 마땅했던 사건임에도 사법 시스템의 허점 때문에 범인을 무죄방면할 수밖에 없었던 기막힌 상황에 아마도 회의감마저 들었을지 모르겠다.

 

<포퓰레이션 제로>는 3명의 청년이 무참히 살해되었다는 그 사건 자체보다도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이 '헌법상의 구멍'이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영화의 제목에 바로 그 힌트가 있었던 것이다.

 

모르고 본다면 정말 처음부터 마지막 자막에 이르기까지 찐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을 <포퓰레이션 제로>는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영화 초반의 경고문구처럼 잔인한 장면은 없었으나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그 충격은 적지 않았다. 억울한 희생자가 발생되었다는 건 물론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만 범인이 왜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는 이해되고도 남음이 있어서 더 마음이 아팠던 영화였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삶이란 어떤 것인지 상기시켜 주는 곳이죠.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얼마나 진실한지. 하지만 아닐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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