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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폭로 영화

by 미유네코 202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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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Havana, 2023

 
<증인>, <침묵>의 각색을 맡았던 홍용호 감독의 영화 <폭로>는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된 남편과 유력 용의자가 된 아내 그리고 그녀를 변호하게 된 국선변호인의 이야기를 담은 법정 드라마다. 

폭로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범죄, 스릴러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2분
 
'작은 도시의 읍내는 언제 봐도 평화롭다. 하지만 여기서도 온갖 일들이 일어난다. 흔히들 변호사란 누구를 대변하는 사람, 누군가를 옹호하고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를 지켜준다는 게 정말 어떤 건지 그 사건을 만나기 전까진 알지 못했다.'

 
황 과장: 아이구야, 이게 진짜 자다가 당한 거래요?
이 변호사: 정확히 말하면 약하고 자다가 당한 거죠.
황 과장: 어디 보자, 그러니까 프로포폴을 하고서 자는 동안에 코하고 입에다가 막, 그 본드를 들이부었다? 근데 남편이 사업가였다는데 재산이 많았나 봐요?
이 변호사: 이래저래 의심받을 만은 해요. 수십억 유산에다가 자기 앞으로 들어있는 보험도 여러 개라...
황 과장: 자백은 했죠? 
이 변호사: 그런 셈이에요. 처음엔 부인했다가 경찰이 압수한 다이어리 들이대니까 자백했다고 나와요. 범행 계획 같은 거 적어둔... 프로포폴 치사량 같은 거랑 이것저것 일기같이 써놨더라고요.
 
누군가 잠든 남성의 코와 입에 다량의 본드를 쏟아부어 질식사하게 만든 다소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발생했고, 사망한 피해자 이성진(김태훈)의 아내 성윤아(유다인)가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체포되어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해당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된 이정민 변호사(강민혁)는 법률구조공단 소속의 국선 변호인이었지만, 국선이라도 할 일은 제대로 해야 한다면서 피고인 성윤아가 제대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공소장을 살핀 후 형사 피고인 접견을 위해 구치소로 향하게 되었는데...
 
성윤아는 첫 조사에서 사건 당일밤 남편에게 심한 폭행과 강간을 당한 후 강제로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함께 잠이 들었고, 그러다가 한밤중에 먼저 깼는데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차를 몰고 무작정 돌아다니다가 새벽에 돌아와 보니까 남편이 죽어 있었다고 진술하면서 범행사실을 전면 부인했었다.
 
하지만 이정민 변호사와의 첫 대면에서는 태도를 달리했는데, 상습적인 남편의 폭행에 너무 힘이 들어서 다 끝내버리고 싶었다고, 그저 재판을 빨리 끝내고 싶을 뿐이라면서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했던 것이다.

 
* 기소요지: 피고인은 남편인 피해자 이성진과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데다가 피해자가 자신을 폭행하는 일이 잦아지자 그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2021년 8월 21일 새벽 2시경 피해자의 집에서 미리 보관하고 있던 치사량의 프로포폴을 피해자의 오른쪽 팔 부위에 주사하여 피해자를 마취시킨 후 호흡 및 의식이 저하된 피해자의 코와 입에 인테리어용 강력 접착제를 쏟아부어 기도 폐색 등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피해자를 질식시켜 살해하였습니다. 
 
그러나 변호사의 적극적인 설득과 8살의 어린 딸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게 된 성윤아는 결국 1차 공판에서 다시 공소사실을 부인하게 되었는데,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피해자 이성진의 여동생 이지영(정새별)이 법원에 양육권 소송 즉 조카에 대한 후견인 선임 청구를 했던 것.
 
사실 이지영은 오래전 간호사로 일한 적이 있었고, 현재는  프로포폴을 사용해 반려동물을 안락사시키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실제 주된 고객은 반려동물이 아니라 음성적으로 프로포폴을 맞으려는 사람들이었으며, 알고 보니 금전문제로 오빠와 다툼이 있었던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기적처럼 그 사람이 왔다.'
 
그런데... 성윤아가 그날밤 누군가를 만나는 걸 보았다는 목격자가 나타나면서, 검사 측에서는 그녀가 사건 당일 밤 밖에서 공범인 내연남을 만나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고, 이로써 재판은 또다시 성윤아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던 것이다.
 
변호인에게조차 당일밤의 알리바이를 밝히지 않고 있는 피고인의 진술들을 100% 다 믿을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그녀가 결백하다는 것만큼은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정민 변호사는 엄마를 아이에게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했는데...

 
<폭로>는 마지막에 반전이, 그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혹시? 했던 것이 역시!로 돌아왔기 때문에 크게 당황스럽거나 놀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왜진'의 느낌 정도는 있었던...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스토리나 연출보다도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력이 발목을 잡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누구 한 사람이랄 것도 없이 주연급에서 정말 딱 2%씩 아쉬운 느낌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불안 불안했고, 오히려 조연들의 연기가 더 보기 편했던...
하지만 마지막 반전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괜찮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은 영화 <폭로>였다. 
 
"이 일을 하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할 때가 많다. 나한테 정말 중요한 건 사실을 밝히는 게 아니라 진실을 지켜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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