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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브이아이피 V.I.P.>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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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피
V.I.P. 2017

 

<부당거래>와 <악마를 보았다>의 각본을 비롯해 <신세계>와 <마녀>의 각본 및 연출을 맡았던 박훈정 감독의 <브이아이피>는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의 신병확보를 두고 경찰과 국정원을 비롯해 미국과 북한요원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숨 막히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되는 범죄 액션 영화다.

 
브이아이피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본능적으로 그가 범인임을 직감한 경찰 채이도(김명민)가 VIP를 뒤쫓지만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의 비호로 번번이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는데…
평점
6.1 (2017.08.23 개봉)
감독
박훈정
출연
김명민, 장동건, 박희순, 이종석, 피터 스토메어, 정예진, 최정우, 주진모, 오대환, 태인호, 손종학, 조우진, 송영규, 유재명, 박성웅, 황병국, 이원석, 현봉식, 조서진, 최현종, 김대현, 김문학, 박상훈, 박민이, 이서준, 이주한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범죄, 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28분

 

5년 전, 평안북도 신의주...

잔혹한 연쇄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었다. 확인된 것만 12건에 그중엔 일가족을 모조리 죽인 경우도 4건이나 되었다. 북한 35호실 해외 사업팀 출신으로 현재는 평안북도 보안성 소속인 리대범(박희순)은 이 무자비한 살인마를 반드시 잡고 싶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도원 동지(유재명)는 범인을 그냥 놔두라고 했고, 오히려 리대범을 비료공장 지도원으로 좌천시켰는데...

 

3년 후 서울...

 

'서울 경기 남부 일대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또 늘어났습니다.'

'그런 가운데 특별 수사팀을 이끈 조성오 경감이 연쇄살인 사건 수사에 대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조성오 경감이 자택 근처 야산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연이은 연쇄살인 사건과 함께 담당 경찰의 사망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물론이고 경찰 내부의 분위기도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는데...

 

폭력수사로 징계를 받고 있는 경감 채이도(김명민)를 호출한 경무관(최정우)은 숨진 조성오 경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채 경감의 복귀를 명하고 이번 사건을 책임지고 해결하도록 지시했는데...

 

채이도: 그럼 제 징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끝나는 겁니까?

경무관: 그래. 해결만 해. 그럼 너 이번 징계로 기스난 거 인사기록부 내가 책임지고 표 안 나게 복구해 줄게.

채이도: 뭐 어떻게든 해결만 하면 되는 겁니까?

경무관: 그렇긴 한데... 조금만 살살하자. 너 스타일이 나가도 너무 막 나가잖아. 좀만 적당히, 알았어?

채이도: 그럼 그렇게 잡으시든가요...

경무관: 네 맘대로 다 하고 무조건 해결만 해 와. 그래도 되도록 이번엔 곱게 잡아와. 포토라인 세워야 되니까... 

 

한 달 만에 다시 복귀하게 된 채 경감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국과수에서 유력한 용의자의 DNA가 확인되었던 것.

 

한편, 국정원에서도 이번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던 모양인지, 국정원 간부(박성웅)가 동기인 박재혁 요원(장동건)을 긴급히 호출했는데...

 

간부: 경찰이 제대로 찍었어. 지금 얘네가 특히 그놈이 범인이면 안 되는 거잖냐. 왜 재작년에 그놈이랑 떨거지들 데려올 때 그때 그거 기획이 나였고 부킹은 네가 했어. 그 덕에 우리 둘 다 본사에 들어왔고, 이거 못 막으면 너나 내 모가지는 한여름 깨진 수박 되는 거야.

박재혁: 그럼 아예 묻어 버려?

간부: 그랬다간 양키 애들이 가만있겠어? 어떻게 빼돌린 애들인데? 일단 걔들 신병부터 확보하자!

 

그리하여...

유력 용의자 김광일(이종석)을 체포하기 위해 거의 동시에 출동한 경찰 특별 수사팀과 국정원 요원들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조금 먼저 도착한 국정원에서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를 하겠다고 했고, 바로 뒤 도착한 경찰에서는 연쇄살인 혐의로 체포하겠다고 했으나, 국정원에서 먼저 체포했으니 일단 데려가고 나중에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채이도 경감이 영장을 들이밀면서 게임 종료! 

하지만 순순히 물러날 국정원이 아니었으니...

 

용의자 김광일은 변호사(송영규)를 대동하고 조사실에 나타났고, 사건 추정 시간 당시의 알리바이를 입증할 수 있다고 했다. 

채경감: 그럼 이 DNA는 어떻게 설명하실 거요? 그쪽 의뢰인 DNA가 왜 피해자한테서 나와?

김광일: 아 그건...

채경감: 말할 줄 아네? 난 벙어린 줄 알았어. 한마디도 안 해서... 남조선에선 그렇게 경찰 아저씨 그윽하게 쳐다보는 거 아니야. 웃기는... 너의 DNA가 왜 피해자 음부에서 나왔냐고?

김광일: 저희가 취미 삼아 주말농장을 합니다. 집 근처 텃밭에서 조그마한 농사를 좀 짓죠. 뭐 오이도 기르고 가지도 좀 치고...

채경감: 네가 아직 날 잘 모르지? 난 네 DNA가 나왔다고 했지. 가지에서 나왔단 얘긴 안 했거든, 가지를 어떻게 아셨을까? 어떻게 알고 사진까지 준비해 오시고?

 

한편, 김광일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국정원은 비상사태였다.

채이도의 동기인 국정원 간부는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고, 더 윗선(주진모)에서는 박재혁을 추궁하고 있었는데...

 

"회사승인도 없이 도대체 니들 둘이 미국 애들하고 어울려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닌 거냐? 폴 그레이 하필 그런 양아치하고... 처음부터 뭔가 안 이상하디? 김광일이가 누구야, 장성택이 중국 쪽 금고지기 김모술의 외아들 아니야? 그런 애를 우리한테 넘기다니 언제 걔들이 그런 적 있어? 폴은 김광일이가 그런 놈이란 걸 진즉에 알고 있었던 거야. 그것도 모르고 주니까 좋다고 덥석 받아먹고선...너 혼자 직접 잘 마무리할 수 있지? 경찰들 잘 구슬려서 드리블 치고 김광일이 그 또라이 미국 애들한테 넘기고 엔딩 쳐. 이번 일 잘 마무리되면 넌 사는 거고, 이렇게든 저렇게든 회사 이름나고 더러워지면 네 모가지 잘라 저놈 모가지랑 같이 회사 앞마당에 널어놓을 거야. 알았어?"

 

그리하여 박재혁 요원이 경찰 간부를 직접 찾아갔고 그렇게 극적으로 딜이 성사되어, 김광일은 이제 국정원으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경무관: 진범 잡혔으면 풀어줘야지.

채이도: 김광일이 진범 맞아요. 저 똘마니는 그냥 종범이에요.

경무관: 국과수 추가 자료에도 증거가 나왔고, CCTV화면에도 찍혔드만, 거기다 자백까지 했고, 그럼 누가 범인인 거냐?

채이도: 이거 다 어디서 난 겁니까? 누가 준 겁니까?

경무관: 그만하면 됐어... 이제 대충 마무리하자. 어쨌거나 우린 범인 잡았으니까 된 거고, 저쪽에서도 이 정도까지 성의를 보이면서 우리 체면 살려 주는데, 우리도 가오 세워 주자고... 김광일이 넘겨줘!

 

분에 못 이긴 채이도는 용의자 폭행으로 다시 직위해제가 되었는데, 뜻밖의 손님이 채이도를 찾아왔다. 바로 북한에서 살인사건을 조사했던 리대범이...

이로써 김광일 한 사람을 두고서 경찰, 국정원, 미국, 리대범까지... 아주 피 튀기는 총력전이 시작되었던 건데...

 

사실 <브이아이피>는 예전에 한번 보려고 시작했다가 접은 영화였는데, 영화 시작 후 폴 그레이와 장동건의 영어 대화장면에서 그만... 그 고비만 넘겼으면 되는 거였는데,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였더라는...

굉장히 잔혹한 영화이고,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쓸데없이 입에 욕을 달고 살아서 그게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김광일의 정체, 김광일을 보호하려는 국정원과 폴 그레이의 관계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수미쌍관의 마무리도 나름 괜찮았다. 뻔한 결말이나 개인적으로는 너무 착하기만 한 결말도 별로이긴 한데, 아 이것은 너무 충격적인 결말이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던 그때, 영화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결국 최후의 승자를 확인하게 된 그 순간... 와우~!

다만 마지막 꼬리만 잘라내고 끝냈으면 딱 좋았겠다 싶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재미있게 잘 보았다는 후련함이... 김명민의 연기는 정말 여전히 최고였고, 줄곧 끔찍한 살인마의 미소만을 보여주었던 이종석이 마지막에 제대로 한번 터트려준 것도 꽤 인상적이었으며, 연기 잘하는 조연들까지 합세하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고 생각된다. 근데 평점은 왜 이렇게 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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