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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성난 변호사 영화 리뷰

by 미유네코 2024.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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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변호사
The Advocate : A missing body, 2015

 
<물괴>, <카운트다운>을 연출한 허종호 감독의 <성난 변호사>는 자타공인 속물근성 변호사가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동분서주 파란만장 꼬리의 꼬리를 무는 반전이 흥미진진했던 범죄 스릴러 법정 드라마였는데, 영화 시작부터 법정에서는 '로믹스'라는 류마티스 치료제의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원고와 원고 대리인, 그리고 피고 대리인의 치열한 공방이 한창이었다. 
 
원고: 류마티스 때문에 팔이 아파서 딸아이가 7살이 되도록 제대로 안아준 적이 없어요. 로믹스라는 약이 새로 나왔는데, 효과가 좋다길래 바꿨어요. 한 3개월쯤 지났나... 몸이 좀 이상해서 병원에 갔더니 악성 림프종이라는 거예요. 6개월밖에 못 산대요. 우리 딸 이제 어떡해요?ㅠㅠ
원고 대리인: 원고의 소원은 두 팔로 딸아이를 안아주는 것 그것뿐이었습니다. 믿고 먹었던 로믹스라는 약이 원고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버린 겁니다. 본 원고인단은 로믹스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주장하는 바입니다. 이상입니다.

성난 변호사

 
- 등급: 15세 관람가
- 장르: 범죄, 액션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17분
 
상대편 피고 대리인인 변호사 변호성(이선균) 또한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피력했는데...
 
변호성: 원고는 본인 질병의 원인이 오로지 로믹스 때문이다, 그렇게 확신하시는 거죠? 하지만 로믹스 임상 보고서에 따르면요, 7년간 실험을 했지만 로믹스의 그 어떠한 성분도 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례는 단 한 건도 발견되지가 않았습니다. 
원고: 그럼 전 뭔가요? 실제로 암에 걸린 사람이 있는데, 그딴 종이 쪼가리가 무슨 상관이에요? 
변호성: 원고는 C형 간염을 앓았던 적이 있죠?
원고: 네
변호성: 최근 나온 논문입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대세포형 B세포 림프종을 일으킬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과 검사기관, 식약처가 로믹스의 효능과 안전을 보증하고 있습니다. 원고는 로믹스 투약 외에는 암에 걸릴 요인이 하나도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하셨는데, 이 논문을 보신 후에도 그렇게 생각하실지 매우 궁금합니다!

 
'신촌 여대생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검찰 조사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중입니다. 검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평소 여대생을 흠모해 스토킹해오던... 커다란 여행 가방이 함께 사라지고... 김 모 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토막...'
 
한편, 로믹스건의 승소를 축하한다며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변호성의 사무실에 들른 주 대표(박지영)는 TV에서 뉴스 속보로 보도되고 있던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도 한번 맡아서 진행해 보라고 했는데...
 
주 대표: 마침 보고 있었네? 저 사건 어떻게 생각해?
변호성: 범인 잡았으니까 시체만 나오면 되겠죠.
주 대표: 자기가 저 사간 맡을래? 우리한테 의뢰 들어왔는데...
변호성: 쟤네 집 부자예요? 농담도 참... 저련 애들 변호하라고 국선 변호가 있고 그런 거 아니에요.
주 대표: 농담 아니야. 맡길 만하니까 맡기는 거지.

 
그런데 알고 보니 이번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의 의뢰인이 다름 아닌 로믹스 제약사의 회장 문지훈(장현성)이었던 것인데...
 
"저희 김 기사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5년 동안 지켜봤는데 일도 잘하고 성실한 친구예요. 본인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던데, 시체도 안 나왔다고 들었고... 저는 저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단지 그냥 직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김 기사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려고 하는 친구들 더 애착이 가죠. 김 기사 말 믿고 싶어요..."
 
대검 중수부 출신으로 대형 로펌의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던 변호성은 물론 실력은 있었지만 속물 기질이 다분해 보이는 변호사였는데, 얼핏 보아도 용의자가 진범으로 보였고, 형량을 줄이는 것밖에는 답이 없을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력가인 문 회장이 직접 부탁한 일을 거절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오히려 더 최선을 다하면 다했지...

 
그리하여 피고인 김정환(최재웅) 접견에 나선 변호성...
 
김정환: 제가 한 짓 아니에요.
변호성: 그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자 한민정은 없었고 집 안은 피투성이였다, 그거죠? 근데 피해자 집에는 왜 간 거예요?
김정환: 전화를 안 받아서 걱정돼서 갔습니다. 
변호성: 열받아서 간 거 아니고요?
김정환: 제가 민정 씨를 왜 죽여요. 저 민정 씨 좋아했습니다.
변호성: 범인으로 오해받을까 봐 신고를 못 했다?
김정환: 전과가 있습니다. 
변호성: 10년 전에 폭행치사로 5년, 5년 전에 과실치사로 불구속, 죄형이 굉장히 안 좋아요. 충분히 오해받을 만하죠... 근데... 시체는 확실하게 처리한 거죠?(소곤소곤)
 
여대생 한민정(김윤혜)이 1박 2일로 간호학과 취업 캠프에 갔다가 돌아온 그날, CCTV에는 분명 커다란 여행 가방을 가지고 들어오는 게 찍혀 있는데, 범행현장에는 시신은 물론이고 여행 가방까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용의자 김정환은 한민정과 애인사이라고 했지만 한민정의 주변인물들의 진술로는 남자친구는 없었다고 했고, 국과수에서는 범행현장의 피해자 출혈량으로 볼 때 사망한 것이 확실시된다고 판단하고 있었으나, 시신이 없는 상황에서 이 사건은 검찰 측뿐만 아니라 변호인 측에서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였는데... 용의자 김정환은 과연 피해자의 애인이었을까, 아니면 지독한 스토커였던 걸까?

 
한편, 상대 검찰 측 담당검사는 과거 변호성의 직속 후배였던 중앙지검 3년 차 검사 진선민(김고은)이었는데...
 
변호성: 꼬맹아, 오랜만이다. 담당이라며? 밥 먹자!
진선민: 상대 검사한테 접대하는 건가? 어쩌나 난 선배랑 밥 먹을 생각이 없네.
변호성: 오랜만에 봤는데 뭐 이렇게 딱딱하게 구냐? 그나저나 우리 꼬맹이 많이 컸네? 이런 사건도 맡고...
진선민: 돈 냄새나는 사건 쫓아다니는 변호사가 뭔 꿍꿍이로 이 사건 맡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나 이 사건 담당 검사야. 당신이 꼬맹이라고 부르던 신참내기 아니니까 말조심해요!
 
과거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이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 두 사람... 앞으로 이들의 재판은 과연 어떠한 형국으로 이어질는지...

 
그리고 드디어 첫 공판이 시작되려고 한다. 재판에 앞서 피고인 김정환에게 입히기 위해 양복을 준비해 온 변호성...
 
"이렇게 수감복이 잘 어울리면 어떡해? 범인 같잖아. 이거 입어요. 그리고 떨지 마요. 내가 여차하면 진술거부권 행사할 테니까 아시겠죠? 이것만 기억해요. 오늘 재판의 주인공은 정환 씨가 아니다, 누구다? 나다!"
 
기자들 앞에서도 여느 때처럼 당당하고 자신만만했던 변호성은 이렇게 말했다.
변호성: 피고인을 범인으로 모는 건 제발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 무죄라는 겁니까?
변호성: 법정에서 모든 게 밝혀질 겁니다!
 
이렇듯 승승장구 호기롭던 변호성 변호사, 그런 그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왜 성이 나게 되었던 걸까???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원이며 미연방법원 크리미널 케이스 컨설팅을 하고 있다는 최고의 혈흔분석가를 초빙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거의 승기를 잡은 듯 보였던 변호성... 그런데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일어났다. 피고인 김정환이 재판도중 갑자기 자신이 범인이라며 자백을 했던 것... 그리하여 피고인으로부터 크게 뒤통수를 맞게 된데 이어, 승소를 위해 위증교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변호성은 자신의 커리어에도 타격을 입게 되었고, 이제 사건은 더욱 오리무중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되는 듯 보였던 건데... 
 
처음에는 김정환이 당연히 진범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무죄라고 확신하고 있는 변호성은 로펌에서도 문책성으로 다른 사건에서조차 배제되었지만, 특전사 출신의 박 사무장(임원희)과 함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되는데,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변호성의 정체성은 끊임없이 의심스러웠던...

 
그러나 김정환의 충격적이었던 자백은 반전의 그 시작점일 뿐이었다. 정말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반전 퍼레이드에 깜짝깜짝 놀라게 되었는데, 물론 크게 본다면 영화 처음에 약간 의심스러웠던 그것이 얼추 들어맞기는 했어도, 연이어 터지는 소소한 반전들은 꽤 흥미진진했다. 
 
아무래도 지금 이 시점에 무거운 마음과 함께 보게 되었지만, 영화만 놓고 본다면 개인적으로는 꽤 재미있게 본 영화였고, 이선균 배우의 연기도 물론 좋았어서 덕분에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는...다만, 김고은 배우에게 검사역이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싶기는 했으나 그래도 마지막에는 김고은 덕분에 크게 한바탕 웃을 수도 있었던...
그래서... 나에게 영화 <성난 변호사>는 충분히 좋았다!
 

"이기는 게 정의지, 뭐..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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