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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외계인 2부

by 미유네코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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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부
Alienoid, 2024

 
<도둑들>, <암살>, <전우치>, <타짜>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는 내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애정했던 <외계+인 1부>의 속편이기에 그동안 손꼽아 기다려 왔었고, 드디어 개봉을 했다는 소식에도 개봉당일에는 바로 달려가지 못해 아쉬웠으나 주말 오전시간대로 미리 예매를 해두고, 바로 오늘 극장을 찾게 되었던 건데... 대박 반전!

 

 <외계+인 2부>의 결정적 스포일러는 없으나 <외계+인 1부>에 대한 정보가 다소 담겨 있으니 참고하세요
▶ <외계+인 1부> 영화리뷰 보러 가기 (1부에 대한 결정적인 스포일러 없음)

외계+인 2부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액션, 판타지, SF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22분
 
'아주 오래전부터 외계인들은 그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어 왔다. 그러나 인간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가끔은 죄수가 인간의 몸에서 나오곤 했는데 그들은 그것을 탈옥이라고 불렀다.'
 
이안(김태리)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 영화는 혹시라도 1부를 보지 않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위해, 혹은 1부의 기억이 가물가물 해졌을지도 모를 관객을 위해 <외계+인 1부>를 친절하게 요약 설명해 주고 있었다. 물론 그 나레이션 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빠져나가던 어떤 관객일행이 1부도 이미 다 본 것 같다고 얘기하는 것을 듣기도 했는데, 혹시 1부를 안 보았으나  2부가 재미있었다면, 지금이라도 꼭 1부를 챙겨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는 거...
 
그럼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서...

 
<외계+인 2부>의 초반은 외계인들의 에너지 근원이자, 외계인 죄수를 인간의 몸으로부터 탈옥시킬 수도 있고, 시간 이동을 가능하게도 한다는 '신검'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저마다의 이유로 너도 나도 이 신검을 찾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동분서주하게 되는데...
 
우선, 1391년(고려 말) 과거의 시간 속에 갇혀버린 외계인과 인간... 그러니까 자장법사(김의성)와 이안(김태리) 외계+인들은 자신들이 왔던 2022년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신검이 필요했고...

 
1부 초반에 현상수배범을 놓고 무륵(류준열)과 한판 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현상금 사냥꾼 소백산 무당도사(윤병희) 일행이 신검에 걸린 현상금이 두배로 올랐다는 소식에 또다시 미친 듯 달려들었으며...
 
또한 신검에 가슴을 맞은 절름발이가 그 칼의 에너지에 의해 멀쩡하게 일어나 걷게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자신의 눈을 고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된 맹인 검객 능파(진선규)까지... 
 
거기에 무륵의 몸 안에 요괴가 있다고 확신하는 자칭 연금술사라는 삼각산의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이 무륵을 뒤쫓게 되면서, 신검을 앞에 두고 정신없이 뒤엉킨 이 사람들의 운명은 과연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는지...

 
한편, 1부 마지막에 신검을 손에 넣고 유유히 사라졌던 이안은 지구에는 더없이 치명적인 외계인 행성의 공기 '하바'의 폭발을 막기 위해 한시라도 빨리 2022년으로 되돌아가야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로봇 '썬더'(김우빈)를 꼭 찾아야만 했고, 1부에서 무륵이 신검을 찾는데 일조했었던 개똥이(김기천)의 도움을 받으면서 몸을 숨겨 조용히 지내오고 있었으나, 글쎄 현상금 사냥꾼 소백산 무당도사 일행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이로써 신검을 차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혼전양상이 시작되었던 건데...

 
2022년 현재 역시도 과거 못지않게 혼란했다. 탈옥한 외계인 죄수의 우두머리 '설계자’(소지섭)가 폭발시켰던 극히 일부의 ‘하바’만으로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무고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는데, 우연히 외계인을 목격한 어린 이안의 절친 민선이의 이모 민개인(이하늬)이 앞장서서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1부에서 스치고 지나가듯 잠깐 등장해서 그 정체가 무척 궁금했던 이모님이 2부에서는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내신다는...

 
지구를 멸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모든 하바가 폭발하기까지 남아 있는 시간은 이제 단 48분...
마침내 시간의 문이 열리면서 이안과 무륵, 썬더 그리고 삼각산의 두 신선 흑설과 청운까지 함께 현재로 되돌아오게 되었는데...
고려 말에서 2022년으로 엄청난 시간을 점프한 무륵과 신선은 어리둥절 정신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 무륵은 서울도심에서 택시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흑설과 청운 두 신선은 하필 헬스장에 떨어져 두 눈이 휘둥그레, 의도치 않은 사건사고까지 이어지게 되고...
그리고 우리의 이안은 과연 모든 난관들을 극복하고 하바의 폭발로부터 모두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인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외계+인 1부>를 너무 재미있게 봤었던 나에게 <외계+인 2부>는 오히려 재미면에서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2022년 현재 보다는 과거 고려말의 장면들이 내 취향에 맞아서 일 수도 있겠으나, 무엇보다 내가 정말 애정했던 콤비 청운과 흑설의 유머가 1부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감독님이 직접 1부보다 2부에서 코미디를 강화했다고 밝혔다는데,  두 신선의 백미인 찰진 만담식 유머가 무척 그리웠던... 웃음을 주기는 했어도 그렇게 뜬금없는 춤사위를, 그런 몸개그를 바랐던 건 아니었거든...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영화냐 그건 또 아니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떠했을지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그 엄청난 비밀이 그 반전이 진심 너무나 충격이어서 잠시 동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더라는...
 
그리고 1부에서 두 신선 케미가 좋았다면, 2부에서 특히 좋았던 건 무륵의 부채 속 두 마리 고양이 우왕(신정근)좌왕(이시훈) 분신들이었는데, 1부에서는 아무래도 인지도가 더 있는 신정근만 보였다면 2부에서는 이시훈 배우도 함께 보여서 더 좋았던... 
 
마지막에는 또 울컥ㅠㅠ
아무래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 로봇들이 감정도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ㅠㅠ

 
무엇보다 김태리 배우가 크게 활약하면서 참 애 많이 썼구나 싶었던 <외계+인 2부>는 '1부에서의 떡밥을 다 회수했다는 것에서 만족스럽다'는 호평도 많이 보이는 듯했으나 나에게는 다소 아쉽긴 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했던 두 신선을 비롯해 이안과 썬더와의 재회, 얼치기 무륵과 이안의 우정 그리고 깜놀 그 자체였던 대박 반전이 좋았었던... 어차피 나에게는 꼭 봐야 할 영화였고, 그래서 속은 후련했더라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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