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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외계인 1부

by 미유네코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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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1부
Alienoid, 2022

 
<도둑들>, <암살>, <전우치>, <타짜>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는 2022년 현재와 630년 전 과거 고려시대를 넘나들며 인간의 몸에 갇힌 외계인 죄수와 그 몸에서 탈옥한 죄수들을 관리하는 가드와 썬더 콤비, 고려시대의 신묘한 도사와 신선, 그리고 인간의 몸에서 탈옥하여 자유를 얻고 자신의 목적을 완수하려는 외계인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SF 판타지 액션 영화다.  

▶ <외계+인 2부> 영화리뷰 보러가기(결정적 스포일러 없습니다!)

외계+인 1부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액션, 판타지, SF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42분
 
- 수상내역
2022
42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시각효과상)
58회 대종상 영화제(미술상, 시각효과상)
 
'아주 오래전부터 외계인들은 그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어 왔다. 그러나 인간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가끔은 죄수가 인간의 몸에서 나오곤 했는데 그들은 그것을 탈옥이라고 불렀다.'

 
1380년, 고려 신우 6년 
한 무리의 도사들이 여인이 몸에서 나온 촉수 요괴를 잡기 위해 분주하던 그때 하늘의 문이 열리더니 뜬금없이 자동차 한 대가 땅으로 떨어졌다. 
"죄수번호 78A47, 죄수가 인간의 몸에서 탈옥한 지 268초 경과, 인간은 죽어가고 있다. 죄수가 다른 인간의 몸으로 들어가기 전에 잡아야 돼!"
썬더(목소리:김대명)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터미네이터 2>의 T-1000을 연상시키는 가드(김우빈)가 등장했고, 여인의 몸에 다시 들어간 외계인 죄수를 가드의 손바닥 안으로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탈옥은 계속 벌어질걸? 내가 마지막은 아니야. 네가 관리하는 세계는 불안정하다" 
죄수 추출이 완료된 후 자신의 몸을 되찾은 여인은 죽기 전 아이를 살려달라는 부탁의 말을 남겼는데...
 
* 가드: 호송선으로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 죄수의 인간 내 주입과 인간이 몸으로부터 탈옥한 죄수의 검거를 담당하는 로봇
* 썬더: 가드의 파트너 로봇으로 정보를 주로 다루는 드론 모양의 로봇이나 그 형태는 차량, 비행체, 인간 등으로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다.

 
2012년으로 복귀한 가드와 썬더
'외계인의 죄수들은 이미 여러 시간대에 존재하고 있었고 그들을 관리하는 것이 가드와 썬더의 일이다. 지금까지 일곱 번의 탈옥이 있었지만 모든 것은 순조롭게 해결되었다. 그러나 그날은 조금 달랐다.'
 
인간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인간과는 접촉 금지라는 가드의 말에도 불구하고 몰래 아아를 데리고 복귀한 썬더, 하지만
아기의 울음소리에 금방 들통이 날 수밖에 없었고, 가드의 눈치를 살피며 아무 말 대잔치를 시전 하는 까불이 썬더...
"음..다시 데려다 놓자니... 확 죽일까? 내가 왜 그랬을까? 아하! 실험용으로 쓰자. 뇌를 막, 자극을 막 해보는 거야. 그럼 우리는 인간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 있잖아?"

 
1391년 고려 말
한편, 고려시대 자칭 마검신묘라고 했지만 얼치기 도사로 알려진 무륵(류준열)은 말하자면 현상금 사냥꾼이었는데, 엉뚱하면서 허세에 허당미가 있기는 해도 얼치기 치고는 도술도 꽤 쏠쏠하니 나쁘지 않아 보였는데...
"도를 닦는 건 두 가지. 매일 갈고닦느냐, 문득 깨닫느냐, 이 몸의 경우엔 문득 깨달았다 이 말이지!"
 
무륵이 지닌 부채 속에는 천하보검 두 자루와 고양이 두 마리가 그려져 있었는데, 천하보검은 꺼내보지도 못하면서 만만한 고양이들만 꺼내서 부려먹는다고 치즈냥과 턱시도냥 고양이들은 투덜대기도 했지만 그래도 인간으로 변신한 우왕(신정근)좌왕(이시훈)은 무륵에게는 든든한 환상의 짝꿍들이었다.

 
현상금 걸린 용모파기들을 살펴보던 중 무려 면포 2천 필이나 걸린 '신검'을 발견한 무륵은 바로 신검을 직접 봤다는 개똥이를 찾아 나서기로 했는데...
 
개똥이: 황릉산 강가에서 어부 하나가 이상한 칼을 하나 건졌는데, 거기 보석이 박혀 있더란 말이야. 처음에는 보석만 꺼내고 버리려고 대장간을 갔는데, 이게 망치로 두드려도 부서지질 않아. 절름발이 하나가 옆에서 그걸 구경하다가 가슴팍에 맞았는데 지팡이 없이도 일어났더라고, 필시 이거는 이 세상 물건은 절대 아니로다 그랬지.
무륵: 그러면 신검은 지금 누구한테 있나?
개똥이: 예전에 황릉 현감 하던 분이 샀는데, 지금은 개성에 벽란정이라는 객잔을 열었지. 조심혀, 황릉 현감은 고려 최고의 도사거든...
 
벽란정 객잔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황릉 현감(유재명)을 찾아간 무륵, 하지만 희한한 옷을 입은 살인귀(지건우)에 이름도 없다는 수상한 자에게 황릉 현감이 살해당했고, 혼란한 틈을 타 개똥이가 신검을 가지고 도주해 버렸는데...

 
한편, 삼각산의 두 신선 청운(조우진)흑설(염정아)은 신검을 자신들에게 넘기기로 했던 오랜 벗 황릉 현감의 사망소식을 전해 듣고는 벽란정을 찾아 추리를 시작했는데...
 
흑설: 현감이 일전에 신검의 정체를 안다는 놈을 만난다고 했었죠. 그놈이 범인이네. 범인은 일단 도사가 아니에요. 범인이 쏜 날카로운 것이 현감을 맞히고 문을 박살 냈는데 장풍의 맛은 아닌데, 촉수? 요괴가 나타났나?
청운: 심상치가 않네요. 때마침 밀본에서도 우릴 찾으니...
흑설: 혹시 그 소문 기억해요? 밀본에 요괴가 살고 있다는... 
청운: 그럼 밀본에 가봐야 되나?
흑설: 불렀으면 가줘야죠!

 
밀본
겉으로야 가면 도사 집단 밀본의 수장인 자장법사(김의성) 요청으로 삼각산의 두 신선이 방문을 하게 된 것이었지만, 밀본에 요괴가 출현한 것이 10년 전쯤 자장법사가 여기 오면서부터인 것이 아무래도 수상쩍었던 청운과 흑설은 각종 도술을 행할 수 있는 부적과 신묘한 물건들을 파는 척하면서 자장의 정체를 파악할 겸 신검에 대한 정보도 살짝 흘려 보기로 했는데...
 
흑설: 신검이 북촌 최 대감 댁에 있답니다. 그 집 딸내미 혼사가 오늘인데, 개똥이란 놈이 신검을 훔쳐다가 거기다 팔았답니다.
자장: 밀본이 두 분을 도와드려도 될까요?
청운: 허허 그럼 심심치는 않겠네요.

 
신검이 있다는 북촌 최 대감 댁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삼각산 신선들과 밀본 수장 자장법사 외에도 또 있었으니, 바로 신랑을 사칭하여 혼례식에 참석한 무륵과 역시 가짜 신부 행세를 하며 나타난 이안(김태리)이었는데, 이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천둥(총)을 쏘는 여인'으로 현상금이 붙은 인물이기도 했다. 도대체 신검이 어디에 쓰는 물건이길래 이리들 너도나도 신검을 차지하겠다며 안달복달 찾아 헤매는 것인지...

 
2022년 현재
10년 전 고려에서 데려온 아이는 이제 훌쩍 자라 있었다. 썬더가 이안(최유리)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아이는 가드를 아빠라 부르며 자랐지만, 어릴 때부터 가드에 의해 뇌를 자극받게 된 탓에 기억력이 과하게 좋아졌고 10년 가드와 썬더가 자신을 데려왔던 그날의 일부터 모두를 기억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빠의 존재가 로봇이라는 사실까지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총명하고 호기심이 많았던 이안이는 늘 질문도 많았고, 결국 아빠와 썬더가 어디에서 왔고, 진짜 정체는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은 또 어디에서 온 건지 그 진실을 알게 되었는데...

 
한편, 강력계 형사인 문도석(소지섭)의 몸에도 외계인 죄수가 주입되었다. 보통은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문도석 형사의 경우에는 주입된 죄수의 힘이 강력했던 탓인지 점점 인간의 인격을 상실하고 급격하게 난폭해져 갔는데, 알고 보니 하필 외계인 행성의 반란과 파괴의 원흉인 죄수들의 대장 '설계자'가 주입되었던 것.
그런데...
썬더로부터 ' 비행체 한 대가 지구로 오고 있으니 위험에 대비하라'는 내용의 긴급 메시지 소식이 전달되었고, 미처 대비할 겨를도 없이 설계자를 탈옥시킬 목적의 외계 로봇이 지구로 도착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비행체는 지구를 파멸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외계 행성의 대기 '하바'를 잔뜩 싣고 왔던 것이다. 이로써 지구는 큰 위험에 처했고, 가드와 설계자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과연 가드와 썬더는 하바의 폭발을 막고 설계자의 목적을 알아내 지구의 멸망을 막아낼 수 있을는지... 그리고 성인의 모습으로 고려에 나타난 이안의 역할은 또 무엇이었을까...

 
<외계+인 1부>는 사실 그 포스터만 보고서 유치 찬란한 코미디 영화가 아닐까 하는 우려와 선입견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물론 코믹한 영화인 건 분명하지만 이게 웬걸 원래 코미디 장르를 즐기는 편이 아닌 나인데도 이 영화는 너무나 내 취향인 것 마냥 재미로 충만했는데, 이 재미라는 것이 단순히 '웃겼다'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웃음 포인트로 말할 것 같으면 최고는 삼각산의 두 신선 청운과 흑설이었는데, 조우진 배우의 연기야 워낙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염정아 배우를 재발견했다. 정말 그 찰진 맛깔스러운 연기가 너무 좋았고, 두 사람의 케미는 최고였다.ㅎㅎ
여기에 무륵과 두 고양이 우왕과 좌왕 역시 빼놓으면 섭섭하겠고...
 
그리고 간간히 등장하는 액션씬도 충분히 괜찮았고, 종반부로 갈수록 스릴만점 손에 땀을 쥐게 만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 하나를 꼽자면 가드 로봇과 외계 로봇의 대결 장면이 조금 어린이용 영화 느낌이었달까... 그게 외계 로봇의 외형이 외계인의 외모를 반영한 탓인지 색상과 생김새부터 조금 비호감이었던 듯... 하지만 그 외에 지하주차장부터 시작해서 도시가 파괴되는 장면들은 실감 나고 충분히 좋았다.

 
게다가 마지막 즈음에는 어린 이안이와 아빠 가드 때문에 울컥하게도 됐던...워낙 등장인물이 많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다 보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봐야 하지만 이건 정말 <외계+인 2부>를 꼭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과연 이안이 친구 민선이의 이모 민개인(이하늬)의 정체는 무엇이며, 또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는 밀본노파(김해숙)의 정체는 또 무엇인지도 너무나 궁금하다는...
 
1월 9일 개봉하는 날 바로 볼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꼭 보고 싶다! <외계+인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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