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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 영화 리뷰..샘 닐, 줄리안 데니슨 주연

by 미유네코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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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
Hunt for the Wilderpeople, 2016


<조조 래빗>, <토르: 라그나로크>, <토르: 러브 앤 썬더>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은 아동 복지국의 보호하에 있던 소년이 도시를 떠나 뉴질랜드 두메산골 위탁가정으로 인계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허의 모험담을 그린 영화로  배리 크럼프(BARRY CRUMP)의 소설 <Wild Pork and Watercress>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
-
평점
6.9 (2016.01.01 개봉)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샘 닐, 줄리안 데니슨, 레이첼 하우스, 리마 테 외아타, 라이스 다비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코미디, 모험, 드라마
- 국가: 뉴질랜드
- 러닝타임: 101분

 

- 수상내역
2016
20회 판타지아 영화제(베스트 유럽,아메리카 영화-금상)
70회 에든버러국제영화제(관객상)

 

굽이굽이 시골길을 따라 경찰차 한대가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는데, 차 안에는 여성 한 명과 남자아이가 동승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벨라(리마 테 와이타) 헥터(샘 닐)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뉴질랜드의 시골집, 벨라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반갑게 달려 나와 이들을 맞이했는데...

 

알고 보니 경찰 앤디(오스카 카이틀리)와 함께 동승하고 있었던 여성은 아동 복지국에서 나온 폴라(레이첼 하우스)였고, 사고뭉치로 소문난 리키(줄리안 데니슨)를 새로운 위탁가정에 인계하기 위한 공무수행 중이었던 것이다. 

 

폴라: 아이 배경과 위탁 보호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죠?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예요. 한마디로 골칫덩이죠. 반항, 절도, 도망, 방화 등등 우리가 아는 것만 해도 이렇게 많아요. 장소의 변화가 아이를 바로잡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벨라: 이제 집에 왔으니까 괜찮을 거예요!

폴라: 열의가 좋으시네요.

 

폴라는 앞으로 8주에 한 번 정도 점검을 위한 방문을 할 거라면서, 문제가 있으면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리키, 내 이름은 벨라야. 벨라나 아니면 이모라고 부르렴. 진짜 이모는 아니지만 친근감이 있잖니? 그리고 저분은 헥터야. 이모부라고 불러도 되고.. 여기가 이제 네 집이란다!"

 

아동 복지국 직원은 리키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만 늘어놓은 데다, 아이는 아이대로 뚱한 표정으로 인사도 대답도 하지 하지 않았으며, 무뚝뚝한 남편 헥터 또한 리키를 반기는 내색이 전혀 없어서, 성격 좋은 벨라 혼자서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는데...

 

"네 방이 마음에 들면 좋겠구나. 책을 좋아한다길래 몇 권 사 왔어. 네가 그동안 어떤 고생을 했을지 상상도 안 되는구나. 순탄하지는 않았겠지. 이제 여기가 집이야. 어쨌든 네가 와서 참 좋구나. 침대에 핫팩도 뒀어. 아침에 보자!"  

 

아니나 다를까 리키는 한밤중에 몰래 탈출을 감행했다. 대중교통도 없는 두메산골, 달리 도망가거나 숨을 곳도 마땅치 않을 것 같았는데, 아이는 무작정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던 것인지, 랜턴을 챙겨서는 하필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 게 아니가...

하지만 다음날 아침, 벨라가 용케도 언덕 위에서 잠이 들어 있던 리키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는데...

 

벨라: 세상에, 널 찾은 게 기적이구나. 집에서 200m나 벗어났어.

리키: 그냥 쉬는 중이었는걸요.

벨라: 헥터 아저씨가 아침을 만들고 있어. 가자, 아침을 먼저 먹고, 도망가든지 하렴.

 

벨라 아줌마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 강압적이지 않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필요한 아이에게 너무 성급하게 다가가려고도 하지 않았으며,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거리에서 아이를 지켜봐 줬는데, 아마도 침대에 놓아주었던 따뜻한 핫팩의 그 온기가 벨라 아줌마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지 않았을지...

 

특히 리키의 13번째 생일날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다. 케이크에 촛불은 물론이고, 벨라 아줌마가 직접 작사 작곡한 축하 노래까지 불러준데 이어 강아지 선물까지 안겨주었으니, 생일 축하를 처음 받아 본다는 아이는 너무나 감격하여 벨라와 헥터를 이모, 이모부(삼촌)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하지만 이건 또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벨라 아줌마가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는데, 아내를 잃고 황망한 헥터도 걱정이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리키였으니, 그녀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아동 복지국에서 득달같이 편지 한 통을 보내왔던 것이다.

 

'상황이 바뀌었으므로 리키의 위탁 양육이 다시 검토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계획이 생길 때까지 리키를 국가의 양육 아래로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리키에게 새 가정을 찾아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다음 주에 리키를 데리러 가겠습니다'

 

워낙에도 살가운 편이 아니었던 헥터는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고 상심이 큰 상태에서 아이까지 돌볼 여력이 없었고, 리키는 이제 막 정을 붙이기 시작한 이 시점에서 자신을 아껴주던 벨라 아줌마의 존재가 사라진 것도 모자라 또다시 기관에 맡겨져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헥터: 널 데려온 건 벨라지, 내가 아니야. 나랑 잘 살 수 있을 것 같겠지만 그럴 수 없어. 아동 복지국에서 금요일에 널 데리러 오는 거야.

리키: 하지만 여기가 좋아졌는데, 이게 끝이란 말인가요?

헥터: 그래!

 

결국 아이는 아동 복지국 사람들이 오기 전에 빨리 도망쳐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평소 즐겨 쓰던 하이쿠를 적은 쪽지를 남긴 채 헛간에 불까지 지르고는 총 한 자루를 챙겨 들고 강아지 투팍과 함께 집을 나가버렸다. 아직 어린 리키의 안전은 과연 괜찮을는지...

 

이후 리키를 데려가기 위해 방문한 아동 복지국 폴라와 앤디 순경이 아이의 실종 사실을 알게 되었고, 헛간은 불에 타 있는데다 헥터까지 함께 사라져 버린 이 상황을 심상치 않게 여겼던 경찰은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는데...

 

'헥터 포크너 65세, 리처드 베이커 13세는 6주 동안 실종 상태입니다. 최근 포크너의 아내가 사망한 후로 그의 정신 건강이 걱정되는 상황이며, 경찰은 유괴 가능성도 고려 중입니다'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뉴스에서는 이제 헥터를 범죄자 취급하고 있었고, 4개월째 이들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경찰은 현상금까지 내걸었는데, 지금 헥터와 리키는 어디에 있으며, 이들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것일까???

 

자,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아주 무겁고 슬픈 내용인가 보다 오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은 확실한 코미디 영화가 맞으며, 충분한 웃음과 마음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기도 한다는 사실!

 

초반에는 퍽 잔잔한 영화인가 보다 생각되기도 했었지만, 웬걸 서프라이즈를 팡팡 터트려 주시는 감독님 덕분에 중간중간 충격에 빠지기도 했고, 때론 폭소를 내뿜기도 하면서, 아주 흥미진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는데, <조조래빗>을 연출한 감독답게 그때의 그 감성이 이 영화에도 적잖이 담겨있는 느낌이다. 

 

그저 <쥬라기 공원>의 샘 닐 주연이라는 이유만으로 보게 된 영화였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는 벨라 아줌마와 리키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된다. 친절하기만 한 줄 알았던 벨라 아줌마가 혼자서도 너끈히 돼지를 잡는 과하게 씩씩한 모습으로 놀라움을 주었고, 아동 복지국 직원의 부정적인 말들 때문에 선입견이 없지 않았던 리키는 알고 보니 꽤 괜찮은 아이여서 정이 많이 갔는데, 오히려 샘 닐 아저씨는 덥수룩한 수염 때문에 섬세한 표정들이 가려졌던 게 조금 아쉽긴 했던...

 

결코 잔잔하지만은 않은, 좌충우돌 특별한 그들의 숲 속 여행과 함께 신나게 즐겁게 볼 수 있었던 마음 따뜻한 영화 <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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