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My tomorrow, your yesterday, 2017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20살 동갑내기 청춘들의 30일간의 러브스토리로 나나츠키 타카후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로맨스 판타지 일본 영화다.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멜로/로맨스, 판타지
- 국가: 일본
- 러닝타임: 110분
'첫눈에 반했다. 평소처럼 전철을 타고 학교에 가던 길에 나는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이 상황에 대한 나의 첫 소감은 '나한테 왜 이런 일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걸 끝으로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니까... 이 전철에서 내려서 헤어지면 끝인 것이다. 좋아, 이렇게 하자. 저 애가 나와 같은 역에서 내리면 말을 걸자.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
타카토시(후쿠시 소우타)는 전철 안에서 책을 읽고 있던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 얼떨결에 따라 내렸고, 용기를 내어 말을 걸게 되었는데...
타카토시: 저기... 전화번호 좀 알려 주세요. 전철 안에서 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갑작스러워 놀라셨겠지만 정말이에요. 저도 정말 놀랐어요.
에미: 휴대전화가 없는데요...
타카토시: 아, 그렇군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실례했습니다.
에미: 그런 게 아니에요. 정말 휴대전화가 없어요...
20살 동갑이었던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났다.
미대에서 만화를 공부하고 있는 타카토시와 미용 전문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에미(고마츠 나나)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했고, 이제 가봐야 한다는 그녀에게 타카토시는 조심스럽게 또 만날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녀의 대답은 예스! "내일 또 봐요"라는 말을 남기고 에미는 전철과 함께 사라져 갔는데...
문제는 전화번호도 주고받지 못한 상태에서 도대체 내일 어떻게 만난단 말인가... 그래서 그가 할 수 있었던 건 어제와 같은 시간에 다시 전철을 타는 것이었다. 또 그녀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녀는 없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동물원에서 기린 그림을 그리고 있던 타카토시 앞에 그녀가 나타난 것이었다. 어리둥절 놀란 그에게 에미는 내일 또 보자고 말하지 않았냐면서, 오늘 이곳에서 과제를 한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찾아왔다는 것이었는데, 당황하기는 했어도 어쨌든 그녀를 다시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타카토시는 오늘은 그녀의 전화번호를 받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
나름 연애 전문가로 통하는 타카토시의 절친 우에야마(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연락처만 받고 그냥 돌아온 친구가 답답했던 나머지 빨리 에미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 신청을 하라고 다그쳤고, 옆에서 열심히 코칭을 해준 결과 두 사람은 내일 영화를 보기로 약속을 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시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졌는데...
그런데 가끔씩 그녀가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기는 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에서도 눈물을 보이는 경우가 잦았고, 어떨 때는 예지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놀라게 될 때도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신데렐라처럼 자정 통금시간이 있었던 그녀가 실수로 떨어트리고 간 수첩을 발견하게 된 타카토시는 수첩 안에 짤막한 일기처럼 적혀 있던 메모들을 살펴보게 되었다. 분명 자신과 에미의 일상들이 적혀 있기는 했으나, 뭔가 굉장히 이상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인데..
마침 자신의 수첩을 봤느냐며 에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그동안 숨겨왔던 것들이 있다면서 내일 모두 다 말해주겠다고 했는데, 그녀가 차마 말하지 못했던 그 비밀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잔잔하면서도 슬픈 여운을 남기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였다.
2017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현재 배경의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80~90년대 감성을 느끼게 해 준 수줍고 풋풋한 러브스토리였는데, 그래서 초중반까지는 조금 밋밋한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제대로 재미가 붙기 시작하더니, 마지막에 에미의 시선으로 다시 한번 더 지난 시간들을 되짚어 주면서 왜 그녀가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보일 수밖에 없었는지, 왜 사람들이 첫 장면이 가장 슬픈 장면이었다고 했는지를 비로소 깨닫게 되면서 결국 나 역시도 함께 눈물짓고 말았던...
사랑이란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마음은 아프지만, 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사랑했던 두 사람을 숨죽여 응원하게 됐던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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