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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영화 리뷰

<스마일> 영화 리뷰..소시 베이컨, 카일 갈너

by 미유네코 2024.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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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Smile, 2022

공포영화 <잠들지 못하는 로라>, <더 하이드비하인드>를 연출한 파커 핀 감독의 <스마일>은 사람들을 자살로 이끄는 정체불명의 악한 존재인 '스마일 엔티티'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심리 초자연 공포영화로, 이 악령의 가장 큰 특징은 너무나 특이하게도 자살 직전 사람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스마일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미스터리, 공포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15분
 
정신 응급진료소인 '마운트 플레전트 건강연맹'에서 심리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로즈 코너(소시 베이컨) 박사는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갖고 환자들 치료에 진심을 다하는 정신과 의사였는데, 문제라고 한다면 다소 워커홀릭 상태에 빠져있어서 최근 수면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오늘 평가실에서 처음 만나게 된 환자는 칼 렌켄(잭 소체)이었는데, 간호사에 의하면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으며 전혀 대화가 안 되는 상태라고 했다.
 
칼: 그 남자 죽어. 그 여자도 엄마도 죽어. 나도 죽을 거야. 모두 죽어!
로즈: 진짜처럼 느껴진다는 거 알아요. 그래도 당신을 해치지는 못해요. 약속해요!
 
계속 혼자서 중얼거리는 남자를 달래 가며 상담을 시도했던 로즈는 무해한 환자이니 관찰실로 옮기고 2~3시간마다 한 번씩 체크해 달라고 간호사에게 요청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만나게 된 환자는 26세의 대학원생 로라 위버(케이틀린 스테이시)였는데, 정신질환 이력은 없으나 지난주 자신이 다니던 대학교 교수가 망치로 자살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에서 해당 사건 보고서도 함께 보내줬다고 했다.  
 
로라: 뭐가 계속 보이는데 내 눈에만 보여요. 사람처럼 생겼지만 사람은 아니고 여러 사람으로 변해요. 아는 사람 모습이었다가 모르는 사람이기도 했다가... 근데 다 같은 존재예요. 마치 사람 얼굴 가면을 바꿔 쓰는 것만 같아요
로즈: 여기서도 보이나요?
로라: 아뇨
로즈: 보일 때는 어떤 일이 생기죠?
로라: 날 향해 미소를 지어요. 세상 제일 흉측하게 웃고 있어요. 볼 때마다 끔찍한 기분이 들고, 엄청 나쁜 일이 생길 거 같고, 이렇게 무서운 건 처음이에요
로즈: 괜찮아요. 진짜 현실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가끔 감정이 복받치거나 극심한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우리 마음은...
로라: 아예 안 듣고 있었네. 난 죽게 생겼는데 아무도 안 믿어줘!

 
그렇게 화를 내던 로라는 또다시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는지 소리를 지르면서 발작 증세를 보였고, 로즈가 다급하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이 발작을 멈춘 로라가 똑바로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깨진 화병 조각으로 목숨을 끊고 말았는데, 너무나 기괴했던 것은 자살 직전의 로라가 분명 로즈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는 것! 

 
로라 위버의 자살사건에 대한 목격자 진술을 받기 위해 경찰들이 찾아왔다. 조사 중에는 서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담당 경찰 중 한 명이었던 조엘(카일 갈너)은 로즈의 전 남자친구였고, 다음날 지나는 길에 들렀다면서 다시 찾아온 걸 보면 아직 그녀에게 미련이 남아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로즈에게는 현재 약혼자 트레버(제시 어셔)가 함께였기에 조엘의 관심이 부담스러웠고 차갑게 대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데, 그날 이후로 로즈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환자 로라가 그랬던 것처럼 이상한 것들이 보이고,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던 것...
 
그동안 과중한 업무로 수면부족이었던 데다 환자의 자살사건까지 겪게 된 로즈가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느낀 직속상관 데사이(칼 펜) 박사는 의사의 정신이 건강해야 환자도 도울 수 있다면서 유급 휴가를 쓰도록 했고, 지쳐있던 로즈도 이를 수락하게 된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될 뿐이었다.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 보기도 하고, 약혼자 트레버와 언니 홀리에게도 도움을 요청해 보기도 했지만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뿐이었던 로즈는 결국 미안함을 무릅쓰고 전 남자친구인 조엘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일련의 자살 사건들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정체불명 무서운 존재와 혼자만의 외로움 싸움을 해야 했던 로즈는 이 극심한 공포 속에서 과연 헤어 나올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이전에 자살했던 그 사람들처럼 로즈 역시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정확하게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미지의 악한 존재에 의해 시달리게 되는 사람들이 점점 더 큰 공포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과정을 담아낸 <스마일>은 거기에 '미소'라는 매개체를 더하면서 좀 더 새로우면서도 기괴한 느낌을 주었던 코즈믹 호러영화였다.
 
첫 번째 환자였던 로라의 울부짖음을 통해 고통받고 있는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었는데, 이후 그 저주를 이어받게 된 로즈가 최악의 상황으로 피폐해져 가는 과정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했던 건 공포스러움 이전에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그만큼 케이틀린 스테이시와 소시 베이컨의 연기가 리얼했다는 건데, 특히 소시 베이컨은 아버지 케빈 베이컨과 어머니 카이라 세드윅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음을 제대로 증명해 보이고 있는 듯했던...

 
아름다운 사람의 미소가 오히려 무섭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을 <나를 찾아줘>, <퍼펙트 케어>의 로자먼드 파이크를 통해 익히 경험한 바가 있기는 했지만, 이 영화를 통해 이제 사람들의 미소만 보면 뒷걸음질 치게 되는 건 아닐까 살짝 불안해졌을 정도로 인간의 공포라는 것이 나약해진 마음의 틈을 교묘히 파고들게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잔혹하게 상기시켜 주었던 영화 <스마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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